엑스 마키나 Ex Machina, 2015


▶개봉: 2015.01.2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드라마, SF, 스릴러

▶국가: 미국, 영국

▶러닝타임: 108분

▶배급: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주)

▶감독: 알렉스 가랜드

▶출연: 도널 글리슨, 알리시아 바칸데르, 오스카 아이삭


 인공지능 로봇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엑스 마키나>입니다. 로봇이 등장하지만 액션이나 초대형 블록버스터 SF 영화가 아닙니다. 거대한 스케일이나 그런 스토리를 가진 작품이 아니라 외부에 보이는 것이나 내부적인 것까지 섬세하고 세밀하게 연출된 영화입니다. 인간의 심리나 내면적인 모습과 그에 상응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대화를 통해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주요 인물들은 ‘블루북’이라는 검색엔진 회사의 프로그래머 ‘칼렙’과 ‘블루북’의 회장 ‘네이든’ 그리고 ‘네이든’이 창조한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 이렇게 3명입니다. 이 3명으로만 이 영화 <엑스 마키나>가 진행된다고 해도 될 정도로 주변 다른 인물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등장하는 몇몇도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쿄코’라는 인물은 주인공이 뭔가 실마리를 찾는데 도움을 주긴 합니다.

 아무튼 ‘칼렙’과 ‘네이든’, ‘에이바’ 이렇게 주요인물들 간의 대화와 행동으로 이 영화 <엑스 마키나>의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섬세한 감정 표현이나 주변의 세밀함에 중점을 둔 영화라 그런지 액션 영화 같은 다이나믹함이나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작품입니다. 그래도 인공지능 로봇 ‘에이바’의 모습이 좀 인상적인데, 어떻게 분장을 저렇게 했을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연기했겠지만 그 배우의 분장이 신기했는데, 여러 회로들이 보이는 투명한 몸체가 신비함을 자아냅니다.


 이 영화 <엑스 마키나>를 보다보면 상당히 마스터리한 점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에는 그냥 이런 영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 ‘칼렙’과 ‘에이바’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분위기부터 약간 으스스해지고 의문부호가 가득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 분위기 뿐만 아니라 배경음악까지 미스터리한 점이 가득하다는 느낌을 주는데, 그래서 그런 미스터리함 때문에 여러 추리를 해볼 수 있고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여러 생각을 하게 되는 영화인데, 그런 생각들을 가지고 영화를 보다 결말부에서는 약간의 충격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으로 이럴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관계와 인물들이 인간인지 인공지능 로봇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연출이 인상 깊었습니다. 실제로 그러한 점을 보여주는 장면도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과학 기술의 발전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SF 스릴러 영화 <엑스 마키나>였습니다. 스케일이 큰 SF 영화가 아닌 철학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입니다. 주요 인물이 인간인지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인지 헷갈리게 연출된 장면이 인상 깊었고, 그런 연기를 펼치는 배우 또한 좋았습니다. 반전이 있는 스토리는 영화 결말부에서 충격적이기도 했고 많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유혹하도록 프로그래밍 했나요?’ 영화 <엑스 마키나> 잘 봤습니다.


겟 썸 Get Some, 2008


▶개봉: 2008.05.2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드라마, 멜로/로멘스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2분

▶배급: (주)스튜디오2.0

▶감독: 제프 와드로

▶출연: 숀 패리스, 엠버 허드


 맨몸 격투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 <겟 썸>입니다. 화려한 무술 실력을 겨루는 영화가 아니라 길거리에서 펼쳐지는 이종격투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단순히 액션만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라 그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대단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격투를 펼치는 이유와 펼쳐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히 구분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주인공을 볼 수 있어 나름대로의 성장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 <겟 썸>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당연히 액션입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바로 주인공 배우 ‘숀 패리스’입니다. 그리 유명한 배우는 아닌 것 같지만 연기나 액션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바로 외모가 너무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 ‘숀 패리스’의 외모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젊은 시절과 너무나도 닮아 기억에 남습니다. 머리 스타일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호날두’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 다부진 근육들로 이루어진 바디까지 ‘호날두’와 닮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 <겟 썸>을 보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펼치는 격투 액션을 보는 느낌입니다.

 스토리는 그리 대단치는 않습니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스토리가 있는데, 문제아의 주인공이 쌈박질만 해대서 전학을 몇번이나 가게되고 새로운 학교에서도 문제를 일으킵니다. 그러면서 가족들과도 마찰이 일어나고 그러다 접하게된 격투 훈련을 하면서 정신 차리게 되고 성숙해지면서 마음 잡고 살다가 어쩔수 없이 다시 싸우게 된다 라는 조금은 진부한 스토리입니다. 이런 단순하고 진부한 스토리지만 단순하고 진부할 뿐 그 스토리 구성은 짜임새 있게 잘 만들어 졌습니다. 스토리 중간중간 크게 어색한 부분도 없었도 개연성 있는 스토리 전개에 액션만으로 이루어진 스토리도 아니라서 의외로 드라마적인 요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리 흥미로운 소재로 이루어진 스토리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이 영화 <겟 썸>은 학생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액션을 보여줍니다. 물론 현실성은 조금 떨어질 수도 있지만 꽤나 리얼한 상황을 보여줘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작정 주먹만 휘두르는 액션도 아니어서 상당한 타격감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타격감이 텔레비젼이나 PC, 모바일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는 UFC에서나 볼 법한 이종 격투기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펼치는 이종 격투기가 의외로 눈갈을 사로 잡는 격투 액션을 보여주는데, 다양한 기술까지 보여줍니다. 입식 타격에서 그라운드 기술까지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볼 수 있는데, 우리가 흔하 아는 암바 같은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한 편의 격투 대회를 보는 듯한 리얼함이 있습니다.

 주인공이나 주인공의 라이벌은 처음보는 배우들이었지만, 일부 주변 등장인물들은 꽤나 반가운 배우들이었습니다. 여주인공인 배우 ‘앰버 허드’는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서 ‘아쿠아 맨’과 함께 나온 ‘메라’를 연기했던 배우이고, 영화 <엑스맨> 프리퀄 시리즈에서 ‘퀵실버’로 유명한 배우 ‘에반 피터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작품들에서 활약한 배우 ‘디몬 하운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익히 아는 배우들이 나와 웬지 영화의 퀄리티를 높여준 느낌입니다.

 이종 격투기의 타격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겟 썸>이었습니다. 진부한 소재에 단순한 스토리이지만 나름대로의 잘 짜여진 스토리에서 펼쳐지는 타격감 넘치는 격투 액션이 볼 만한 영화입니다. 역경을 이겨내면서 점점 성숙해지는 주인공을 볼 수 있는 한 편의 성장 드라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축구스타 ‘호날두’가 펼치는 듯한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 <겟 썸> 재밌게 봤습니다.


트루먼 쇼 The Truman Show, 1998


▶개봉: 1998.10.24.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드라마, SF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3분

▶배급: 파라마운트 픽쳐스

▶감독: 피터 위어

▶출연: 짐 캐리


 한 편의 리얼리티 관찰형 예능을 보는 듯한 영화 <트루먼 쇼>입니다. 코미디 연기의 대표 배우인 ‘짐 캐리’가 주인공으로 나와 한 사람의 거짓된 인생을 보여줍니다. 그 동안 코미디 연기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준 ‘짐 캐리’가 주인공이라서 마냥 코미디 장르일 줄 알았는데, 코미디가 주를 이룬다기 보다는 휴머니즘 영화에 가깝습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감동까지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코미디 감동 영화였습니다.

 좀 흥미로운 소재의 영화 <트루먼 쇼>입니다. 바로 요즘 한창 재밌는 예능 장르 중 하나인 관찰형 예능을 보는 듯한 느낌의 영화인데,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이라는 인물의 일상 생활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는 배우 ‘짐 캐리’가 연기하였는데, 영화 상에서는 ‘트루먼’ 본인이 거대한 쇼의 주인공인줄 모르고 살고있습니다. ‘트루먼’이 살고 있는 마을 또한 거대한 스튜디오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세트장이라는 설정입니다. 그 세트장 안에는 건물도 있고 도로도 있고 많은 사람들과 심지어는 바다까지 있습니다. 정말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영화 <트루먼 쇼>를 보면 가장 크게 와닿는 부분이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가 참 안쓰럽다는 것입니다. 이때까지 살아왔던 자신의 모든 삶이 거짓이었다는 것인데, 태어나는 순간부터 첫 걸음마를 떼고, 학교를 가고 회사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등등 살아온 인생 전부가 조작되었거나 설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부모님까지 ‘트루먼 쇼’에 출연하는 배우입니다. 그러니까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 빼고는 전부 가짜입니다. 주변에도 항상 주인공은 보지 못하는 카메라들 투성이고 그런 카메라들을 통해 ‘트루먼’의 모든 생활이 전세계에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24시간 자는 모습까지 전부요. 어쩌면 하나의 큰 우리에 갇힌 동물보다도 못한 생활입니다.



 그런 ‘트루먼’의 입장과 심리상태를 배우 ‘짐 캐리’가 연기로 잘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짐 캐리’ 특유의 코믹한 연기를 웃으면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트루먼 쇼>가 중반 이후 부터는 살짝 웃음기가 사라지고 드라마틱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그런 전개에 ‘짐 캐리’가 보여주는 연기가 꽤나 좋았습니다. 웃으면서도 웃는거 같지 않은 즐거우면서도 슬픈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런 굉장히 불안한 정서 상태의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가 굉장히 슬퍼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트루먼 쇼’를 기획하고 제작한 인물들도 등장하는데 참 무서운 장면은 없지만 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사람 한 명의 인생을 처음부터 뒤에서 조종했다는 생각이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그냥 하나의 쇼라고 얘기하지만 그런 아무 죄책감 없어하는 모습이 사람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인공 ‘트루먼 버뱅크’를 보여주는 연출 기법이 조금 특이했습니다. ‘트루먼 쇼’의 특성상 ‘트루먼’ 모르게 촬영하고 관찰해야하는 마치 CCTV를 통해 보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전체적인 화면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동그란 화면으로 ‘트루먼’을 지켜보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몰래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화 상에서 여러 장소 곳곳을 다니는 ‘트루먼’을 구도를 계속 바꿔가면서 다양한 각도에서 ‘트루먼’을 보여줍니다. 그런 연출을 영화에서 보니 조금 신선했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관찰하는 영화 <트루먼 쇼>였습니다. 코미디 연기의 대가 배우 ‘짐 캐리’가 보여주는 코믹한 연기와 휴머니즘 적인 연기를 모두 볼 수 있고 재미와 감동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가슴 찡한 감동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느 덧 20년이 지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관찰형 예능 같은 느낌의 영화 <트루먼 쇼> 재밌게 잘 봤습니다.


진주만 Pearl Harbor, 2001


▶개봉: 2001.06.01.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전쟁, 드라마, 액션, 멜로/로맨스

▶국가: 미국

▶러닝타임: 177분

▶배급: 브에나비스타코리아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 벤 애플렉,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


 실감나는 전쟁 속에서 피어나는 세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진주만>입니다. 2001년 개봉한 영화로 일본의 진주만 공습을 바탕으로 재작되었고, 당시 헐리우드 최고 인기스타였던 배우 ‘벤 애플렉’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실감나는 전쟁 장면이 압권이었고,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실제 현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비행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연으로 등장하는 ‘벤 애프렉’, ‘조쉬 하트넷’, ‘케이트 베킨세일’의 연기가 다들 좋았습니다. 평온한 생활을 하다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 전쟁으러 인해 급작스러운 감정 변화를 아주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때그때 변하는 상황에 맞춰 변하는 감정 연기가 좋았고 사랑, 우정, 실의, 절망 등 여러 감정 변화가 있는 영화 속에서 모두 잘 소화해 낸것 같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남자 주인공들보다 이 영화 <진주만>의 여자주인공인 ‘케이트 베킨세일’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언더월드> 시리즈로 유명한 ‘케이트 베킨세일’은 이 영화 <진주만>에서 가장 다양한 감정 연기를 보여줍니다. 갑자기 변하는 상황에 갑자기 변하는 감정 연기를 그 상황에 맞춰 잘 보여주는데, 이 영화 <진주만>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 병원에서 이런 간호사가 있다면 누구나 다 반할 것 같습니다. 그 만큼 2001년 ‘케이트 베킨세일’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런 주인공들 말고도 주변 다른 인물들의 연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주변 다른 인물들의 좋은 연기까지 더해져 전쟁의 참혹함과 잔혹함을 잘 느낄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정말 리얼하게 다가옵니다. 전쟁은 그 누구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이 영화 안에서도 전쟁이 치러지는 동안 누구하나 웃는 모습을 볼 수 없고 다들 살기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정말 가슴 아픈 장면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런 전쟁을 시작하는 나라가 일본인데, 이 영화 <진주만>에서는 이런 일본을 철저하게 악당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 <진주만>을 일본에서는 본인들이 악당으로 보일만 한 장면들을 편집하여 상영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 <진주만>은 177분이라는 상당히 긴 러닝타임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177분라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도 길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177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적절한 굴곡이 있는 스토리 전개로 눈 뗄수 없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쟁이 벌어지기 전 이야기도 평화로운 가운데 유쾌하면서 웃긴 장면들도 있었고 전쟁이 벌어지고 급박한 상황으로 변하자 실제처럼 느껴질 만큼 리얼한 전쟁 상황 연출이 아주 좋았습니다. 많은 인물들과 많은 함대, 많은 전투기가 벌이는 전쟁이 전쟁에 대한 참혹함이나 잔혹함을 아주 잘 보여주었고 그 속에서 주인공들의 다양한 감정 연기까지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 세 명의 얽히고 섥힌 감정 연기가 전쟁 영화 속에서 피어나니 더 리얼하고 극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2001년 개봉한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도 굉장히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전쟁 영화 <진주만>이었습니다. 실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연출로 영상미와 몰입감을 극대화 하였고, 거기에 주인공들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명연기까지 더해져 전쟁의 참혹함과 잔혹함을 더 잘 느낄 수 있는 전쟁 영화입니다.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전쟁이 벌어지고 나서는 손에 땀을 쥐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어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리얼한 전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영화 <진주만> 재밌게 잘 봤습니다.




탑건 Top Gun, 1986


▶개봉: 1987.12.19.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액션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9분

▶배급: (주)리틀빅픽처스

▶감독: 토니 스콧

▶출연: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헐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의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탑건>입니다. 1987년도에 개봉한 상당히 오래된 영화로 지금의 ‘톰 크루즈’를 있게 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작품입니다. 이 영화 <탑건>은 ‘톰 크루즈’의 영화 중 관객들이 다시 보고싶은 영화 1위에도 뽑힐 만큼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뛰어난 영화입니다. 최근 2018년 8월 29일 재개봉을 하게 되면서 다시 관심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영화 <탑건>은 미국 해군의 최고의 전투기 파일럿을 향한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항공 액션 영화입니다. 이 영화 <탑건>으로 당시 젊은 배우였던 ‘톰 크루즈’는 잘생긴 외모를 바탕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그 여파가 어느정도 였냐면 영화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타고다니던 오토바이나 입고 다니던 항공 점퍼, 썬글라스 등이 폭발적으로 팔리기 시작했고 당시 젊은 청년들은 전투기 파일럿에 지원하는 등의 엄청난 신드롬이 일어났었습니다. 그야말로 젊은 청년들에게는 하나의 신드롬을 일으킨 전설적인 영화입니다.

 주인공 ‘톰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천재 전투기 파일럿 ‘매버릭’ 역을 맡았는데,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주인공 ‘매버릭’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열정 가득한 전투기 파일럿으로 이 영화에서 우정이나 사랑, 도전과 실의 등의 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전투기를 조종하다 실의에 빠져 헤매는 모습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도전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는데 항상 성공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서 영화를 좀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몰입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탑건>은 전투기 파일럿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지만 전투기로 미사일을 쏘고 기관총을 쏘면서 전투를 벌이는 영화가 아닙니다. 전투기 파일럿이라는 설정과 전투기로 비행하는 모습들은 그저 하나의 설정일 뿐, 이 영화 <탑건>은 주인공 ‘매버릭’의 전투기 파일럿으로서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전투기가 등장해서 당연한 듯한 전투장면이 주를 이루는 영화가 아닙니다. ‘매버릭’ 중심의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영화의 재미도 좋았지만 영화에서 들리는 음악 또한 좋았습니다. 전투기가 날면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나 ‘매버릭’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모두 어디서 들어본 음악들로 친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상의 상황들과 너무나 딱 어울리는 음악들이었습니다. 그 음악들은 ‘Take My Breath Away’와 ‘Danger Zone’인데, 어디선가 들어본 것은 확실한데 어디서 들었는지는 기억안나는 너무나도 유명한 음악들이었습니다. 이 두 노래는 당시 미국 빌보드 차트 1, 2위에 오를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고 합니다. 앨범 판매량도 엄청난 수였다고 합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도 있었는데, 큰 건 아니고 아무래도 전투기 파일럿 이야기이다 보니 전투기를 조종하면서 쓰는 마스크 때문에 입이나 그 주변이 보이지 않아 지금 들리는 대사를 누가 하는 것인지 알아채기가 헷갈렸습니다. 이 대사는 누가 말하는 것이고 말하는 것인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것인지가 조금 헷갈렸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을 누가 하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어 대사 전달을 받는 입장에서 이런 부분이 아주 조금 미약하게 느껴지는 개인적인 아쉬움이었습니다.

 ‘톰 크루즈’의 꽃미남 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탑건>이었습니다.전투리 파일럿들의 우정과 사랑, 도전과 실의 등 다양한 모습들을 볼 수 있고, 멋진 비행 액션도 볼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또한 너무 좋았고이 영화와도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톰 크루즈’의 연기 또한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톰 크루즈’를 전세계적인 스타로 만들어준 영화 <탑건> 재밌게 잘 봤습니다.



브레이브 하트 Braveheart, 1995


▶개봉: 1995.06.17.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액션, 드라마, 전쟁

▶국가: 미국

▶러닝타임: 177분

▶배급: 20세기 폭스 코리아(주)

▶감독: 멜 깁슨

▶출연: 멜 깁슨, 소피 마르소, 패트릭 맥구한


 스코틀랜드의 영웅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입니다. 명배우이자 명감독인 ‘멜 깁슨’이 주연과 감독, 제작을 모두 맡아 제작된 영화로 영화계에서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수많은 명대사들이 즐비하고 수많은 명장면들이 가득한 영화로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높고 작품성이 가득해 보는 사람들 모두 만족할만한 영화입니다. 1995년도에 개봉하여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분장상, 음향효과상까지 5개 부문을 수상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잘 만들어진 영화인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역사적 실화가 바탕인데 13세기의 스코틀랜드의 영웅 ‘윌리암 월레스’의 영웅담을 그린 영화입니다. ‘윌리엄 월러스’는 당시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던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의 폭정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고 참다못해 저항군의 리더가 되어 잉글랜드와 전투를 벌이며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이끈 인물입니다. 당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순종적인 편이었는데 ‘윌리엄 월러스’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잉글랜드에 저항하게 됩니다. ‘윌리엄 월러스’를 중심으로 뭉친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전투에서 승리하게 되고 위기감을 느낀 잉글랜드에서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리더인 ‘윌리엄 월러스’를 붙잡기 위한 계략과 암투가 영화의 주요 볼거리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린 주인공 ‘윌리엄 월러스’와 그 주변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나 감정적인 부분이 인상 깊게 그려졌습니다.

 아무튼 이 ‘윌리엄 월러스’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독립을 위한 전투가 주요 스토리이고 그 안에 있는 ‘윌리엄 월러스’의 사랑이야기가 스토리를 더 극적이고 감동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런 ‘윌리엄 월러스’의 상대역으로 배우 ‘소피 마르소’가 연기한 ‘이사벨라’ 공주가 등장하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이 둘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볼 수 있어 눈물까진 아니지만 잔잔한 감동은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배우 ‘벨 깁슨’과 배우 ‘소피 마르소’의 서로에 대한 감정 연기가 개인적으로는 전투 장면보다 더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1995년 작이지만 그 당시 영화 기술 수준을 생각하면 거의 모든 장면이 아날로그식 연출입니다. 수많은 군중은 단역들 한명 한명이 모두 출연한 것이고, 주위 배경이나 세트도 모두 직접 설치한 듯한 느낌입니다. 요즘 영화에서는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컴퓨터 그래픽이 어느 장면에 작용했는 지를 모를 영화입니다. 아니면 아예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인위적인 느낌이 드는 컴퓨터 그래픽 보다는 이 영화 <브레이브 하트>처럼 아날로그식의 연출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이런 복고풍 같은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재밌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낙 작품성 있는 영화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지만 분명 각색된 점이 있습니다. 어디까지가 진짜 역사이고 어디까지가 각색된 부분인지는 역사적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이런 각색된 부분들로 인해 영화의 극적인 재미를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브레이브 하트>도 마찬가지인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주인공 ‘윌리엄 월러스’라는 인물을 더 영웅을 만들고 더 성스러운 인물로 보이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주위 악역들은 철저하게 악역으로 보이게 되지만 이런 점의 재미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역사적인 사시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른 점이 있는데, 잉글랜드의 입장에서는 ‘윌리엄 월러스’는 흉악한 반역자일 것이고, 스코틀랜드 입장에서는 위대한 영웅일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윌리엄 월러스’를 철저한 영웅으로 묘사하였는데, 강대국인 잉글랜드 보다 약소국인 스코틀랜드의 영웅을 주인공으로 하는 것이 영화의 극적인 면을 더 높여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스코틀랜드의 위대한 영웅의 대서사시를 그린 영화 <브레이브 하트>였습니다. 이미 명배우였던 ‘멜 깁슨’을 명감독으로 만들어준 영화로 영화의 완성도와 작품성이 매우 뛰어난 영화입니다. 17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1995년 작의 오래된 영화이지만 전투적인 묘사가 일품이었고, 배우들의 감정적인 연기까지 있어 잔잔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나면 잔잔한 감동과는 정반대의 웅장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차이나 타운 Coinlocker Girl, 2014


▶개봉: 2015.04.29.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범죄,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10분

▶배급: CGV 아트하우스

▶감독: 한준희

▶출연: 김혜수, 김고은, 엄태구


 여성형 누아르 영화 <차이나 타운>입니다. 누아르 영화라 하면 보통 남성 배우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었는데, 이 영화는 여성 배우들 중심의 누아르 영화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배우 ‘김혜수’와 ‘김고은’의 묘한 심리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로 화려한 액션보다는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연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기대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누아르 영화라는 장르 특성상 화려한 액션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만, 이 영화 <차이나 타운>에서는 그런 액션은 별로 볼 수 없습니다. 여성 중심의 느와르 영화라서 액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기술의 발달과 스턴트 대역을 통해 화려한 액션을 연출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액션 중심의 영화라기 보다는 사람과 사람간의 심리와 감정 연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액션이 별로 없고 감정 연기에 초점을 맞춰 자루하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봤습니다.



 배우 ‘김혜수’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도 인상 깊었습니다. 약간은 중년의 이미지로 나오지만 ‘김혜수’가 내뿜는 카리스마는 웬만한 거칠어 보이는 남성 조직의 우두머리 보다 더 멋져보였습니다. 중성적인 카리스마가 돋보였습니다. 거의 표정 변화없는 모습으로 펼치는 연기지만 그런 무표정에서도 그대로 감정이 느껴진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이 영화 <차이나 타운>에서 배우 ‘김혜수’의 존재는 정말 절대적인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런 ‘김혜수’에 비해 또 다른 주인공 ‘김고은’은 뭔가 어색해 보였습니다. 연기를 못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김고은’의 연기는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인데고 불구하고 ‘김혜수’에 가려진 느낌이랑까 약간 존재감이 주인공이지만 조금 부족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거친 환경에서 자라온 설정이지만 너무 여려 보이는 이미지다 조금 상반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너무 고와보이는 외모가 부적합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김고은’만의 매력적인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스토리는 참신하진 않았지만, 여성 중심의 누아르 영화라 그런지 단순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습니다. 남성 누아르 영화는 서로 갈등을 겪다가 피튀기고 싸우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이 영화 <차이나 타운>은 성별만 다른 누아르 영화이지만, 어머니와 딸이라는 모녀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내면적인 내용을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그 동안의 익숙한 남성 중심의 누아르 영화와는 장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초점으로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여성 중심의 누아르 영화 <차이나 타운>이었습니다. 배우 ‘김혜수’의 멋진 카리스마 연기를 볼 수 있고, ‘김혜수’와 ‘김고은’ 간의 농도 짙은 내면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둘 간의 갈등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그러한 점이 화려한 액션 없는 누아르를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 <차이나 타운> 재밌게 봤습니다.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개봉: 2007.12.1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SF,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7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윌 스미스


 21세기형 새로운 유형의 좀비 영화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생긴 좀비로 인해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인류 최후의 생존자 1인만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 1인이 배우 ‘윌 스미스’인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남아 펼치는 좀비와의 사투와 특유의 익살스런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좀비 영화라곤 하지만 좀비 영화 특유의 공포적인 요소는 크지 않습니다. 좀 더 액션이나 스릴러적인 부분과 영화 초반에서 중반까지 볼 수 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뉴욕입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인데, 사람들은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뉴욕입니다. 그런 뉴욕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정확히는 개 한 마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이 있는데 그가 주인공 ‘윌 스미스’입니다. 미국 최대 도시라는 뉴욕에 살고 있는 단 한명의 사람이라는 점이 뭔가 굉장히 허한 느낌입니다. 원래라면 북적북적하고 자동차도 많이 다니고 교통도 복잡한 도시이지만, 북적북적함은 사라지고 달려야할 자동차들도 전부 다 멈춰있어 너무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무성하게 자라있는 잡초들과 뉴욕 한복판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동물원을 탈출한 듯한 동물들도 있어 사람들이 이 도시를 떠난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정말 색다른 설정의 영화인데, 색다른 설정만큼이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주인공 ‘윌 스미스’와 ‘윌 스미스’의 유일한 친구인 개 셰퍼드 ‘샘’ 위주의 장면들만 나옵니다. 대도시 뉴욕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데, 그 장면들이 마치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를 보는 느낌입니다. 주인공 ‘윌 스미스’는 셰퍼드 ‘샘’과 함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혼자 노는 것이 무엇인지 혼자 놀기의 달인 같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는 마네킹들을 상대로 퀄리티 있는 상황극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 마네킹들도 ‘윌 스미스’가 세운 것들입니다. 그런 마네킹들과 셰퍼드 ‘샘’과 함께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외로워 보이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익히 알고 있던 좀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외형부터가 좀 다른데 막 피부 벗겨져 있고 상처 투성이에 신체 일부가 없기도 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사람 모습에 생기는 없지만 고와보이는 피부결을 가진 회색빛 피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민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한 외모의 좀비라서 외모에서는 공포감을 느낄 순 없지만 움직임이나 주인공을 위협하는 행동에서는 조금 무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느낄 수 있었던 관찰형 예능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중간중간 위험 요소가 있긴 하지만, ‘윌 스미스’ 특유의 익살스런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윌 스미스’의 낮과 밤의 전혀 다른 생활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집 밖의 좀비들로 인해 밤에는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없어 집 안에 숨어 지내는데, 이러한 낮과 밤의 생활의 차이가 극명하게 다른 점도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생활을 중심으로 보여주던 초중반을 지나 중반을 넘어가면서 스토리 전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데, 이때부터는 액션성도 짙어지고 박진감과 긴장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사 깊었던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 ‘윌 스미스’가 사는 집에 틀어놓은 텔레비전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 <슈렉>을 보면서 보여주는 행동이 인상 깊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는 <슈렉>을 보면서 ‘윌 스미스’는 <슈렉>의 대사들을 다 따라하는데, 이 장면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면 정말 혼자서 엄청 많은 시간을 지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폐화된 도시라서 텔레비전에서는 정규방송은 당연히 없고, <슈렉> 비디온지 DVD인지를 매일 틀어서 봤다는 얘긴데, 웃기고도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좀비와 외로움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주인공 ‘윌 스미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나는 전설이다>였습니다. 대도시에 홀로 지내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영화 초중반의 관찰형 예능 같은 스토리와 중반 이후 급격히 빨라지는 스토리로 한 순간에 찾아오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극장판과 감독판의 결말이 다른 두 버전의 결말이 있습니다. 두 버전의 결말은 확연한 차이가 있지만, 두 버전 모두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줍니다. 두 버전 모두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개봉: 2007.01.3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7분

▶배급: 20세기 폭스 코리아(주)

▶감독: 멜 깁슨

▶출연: 루디 영블러드,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격 액션 영화 <아포칼립토>입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와 ‘리썰 웨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감독을 맡아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아 이 영화 <아포칼립토>도 어떤 영화로 보여질 지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멜 깁슨’은 명배우이기도 하지만 명감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영화 <아포칼립토>는 마야 문명 시절의 원주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거의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돌도끼나 돌창, 돌칼을 만들어 사용하던 수준의 인물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도 거의 무슨 말인지 모를 대사들입니다. 제가 모르는 언어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도 아닌 제 3의 언어를 구사합니다. 그래도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이나 감정 전달이나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실제 원주민처럼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자들도 실제로 원주민들을 본 적이 없을텐데, 실제 원주민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듯이 하는 연기가 영화를 보는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연기자들의 외모도 그렇고 정말 원주민 같았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아는 얼굴은 없었습니다. 전부 모르는 배우들 뿐이지만 연기들은 다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시 부족이나 다름없는 원주민들이다 보니 의상들이 거의 중요부위만 가린 듯한 의상입니다. 천쪼가리만 걸치거나 아니면 천쪼가리에 장신구 정도만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에는 귀나 코에 구멍을 뚫어 돌멩이나 동물들의 뼈를 끼워 넣었습니다.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이런 것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외모로 연기자들이 더 진짜 원주민처럼 보이게 끔 합니다. 분장들이 정말 리얼합니다.

그런 연기자들이 이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펼치는 추격씬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원주민들이 펼치는 정말 이때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추격 장면이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차량 추격 액션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한 추격 액션, 헬리콥터를 이용한 추격 액션 못지 않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추격 액션아 벌어지는 장소가 정글인데, 정글에서 벌어지는 추격 액션이다 보니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맹수들이나 늪지대 같은 무서운 장소들도 있어 이 영화의 추격 액션 장면의 퀄리티를 더 높여줍니다. 천쪼가리로 중요부위만 가린 옷차림과 신발이라는 의류도 없고 돌도끼를 들고 펼치는 추격씬에서 이런 긴장감과 박진감이 느껴질 줄은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추격씬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스토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평화롭게 살던 주인공이 다른 부족의 침략자들의 습격으로 부락은 초토화가 되고 포로로 끌려갔다가 탈출합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추격 액션이 시작됩니다. 이 스토리가 영화의 러닝타임 137분 동안 계속됩니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앞서 엄급했듯이 긴장감과 박진감의 연속이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고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나 잔인한 장면들도 나오는데 약간은 조금 충격적일 정도로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잔인한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그런 것들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거북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마야 문명 시대의 원주민들이 펼치는 긴박한 추격 액션 영화 <아포칼립토>였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13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그 만큼 길고 긴 추격 액션 장면이 쉴 새없이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실제 원주민 같은 리얼한 분장과 연기가 영화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역대급 추격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 <아포칼립토> 재밌게 잘 봤습니다.



핸콕 Hancock, 2008


▶개봉: 2008.07.0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판타지, 코미디,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92분

▶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감독: 피터 버그

▶출연: 윌 스미스, 샤를리즈 테론, 제이슨 베이트먼, 에디 마산


 까칠한 슈퍼히어로 영화 <핸콕>입니다. 수많은 히어로 영화 중에서 가장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 동안 봐왔던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히어로가 등장하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마블이나 DC의 히어로들과는 전혀 다른 히어로입니다. 영화에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전혀 없는 오히려 사람들이 구해줘도 피해다니는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그런 히어로의 활약을 다룬 작품입니다.

 이 영화 <핸콕>에 등장하는 히어로의 이름은 제목 그대로인 ‘핸콕’입니다. 이 ‘핸콕’이 살고 활약하는 세계는 그냥 지금의 현대사회입니다. 그런 보통 사람들이 사는 세계에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히어로인데, 세계관이 그냥 보통의 평범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보니 뭔가 현실감을 가지고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 싶은 생각도 간혹 들거나 합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많은 부분들이 ‘핸콕’을 제외한 거의 다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똑같습니다. 아침이면 사람들이 바쁘게 출근하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지극히 우리의 일상과 같습니다.

 이런 세계에서 거의 ‘슈퍼맨’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핸콕’은 힘을 감추거나 숨기지 않고 그냥 그대로 들어내고 살고있습니다. 사람들이 위기에 빠지거나 하면 ‘핸콕’은 본인 스스로 나서 본인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구해내곤 하는데, 그 독특한 방법이라는게 참 아니러니합니다. 사람들을 구하려고 하는 ‘핸콕’만의 독특한 방법은 바로 정확히 사람만 구하는 것입니다. 위기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과정에서 주변 건물이나 자동차가 무너지고 파괴되고 땅이 파이거나 도로가 부서져도 전혀 개의치 않고 사람만 구해냅니다. 사람을 구해내도 보통 사람을 안고 초고속으로 날기 때문에 구해진 사람은 구해졌지만 공포감을 그대로 느끼고 오히려 은인 ‘핸콕’에게 욕을 하게됩니다. 참 특이한 히어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핸콕’을 기피하는 이유가 이런 것입니다. 주변에 너무 많은 피해를 주고 까칠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핸콕’은 노숙자 같은 가꾸지 않은 외모에 항상 술에 취해있습니다. 사람들이 전혀 반기지 않을만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까칠하고 인기 없는 ‘핸콕’이 사람들이 기 피하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성장하는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다른 히어로 영화와는 다르게 초능력을 가진 악당도 등장하지 않고, 오직 현대 사회에서 보통 인간들과 살아가는 히어로 ‘핸콕’에 초점을 맞추어 이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참 재미있는 점은 이런 ‘슈퍼맨’처럼 총알에 맞아오 끄떡없고 하늘까지 날 수 있는 ‘핸콕’에게도 목숨을 잃을 정도의 위기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세계관에 천하무적의 능력을 가진 ‘핸콕’에게 찾아오는 위기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스토리에서 살짝 설정과 맞지 않는 부분 같다고 느꼈는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아무튼 약간은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막 다 때려부수고 터뜨리고 하는 스펙터클한 장면들이 계속 되진 않습니다. 히어로 영화이긴 하지만 뭔가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를 더 중점적으로 다룬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스토리 전개가 느리다거나 지루한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핸콕’의 성장이나 활약을 차근차근 다루어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 것 같습니다. 술주정뱅이 사고뭉치 히어로에서 인성 바른 인간적인 히어로로 바뀌는 과정을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가 바뀌는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기피대상 1호 히어로의 활약을 보여주는 영화 <핸콕>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다른 히어로 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 전혀 다른 유형의 히어로를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을 위협하는 악당을 물리치는 단순한 스토리가 아닌 주인공 ‘핸콕’ 중심의 스토리가 좋았습니다.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잘 본 것 같습니다. 히어로의 개과천선을 볼 수 있는 영화 <핸콕>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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