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원소 The Fifth Element, 1997


▶개봉: 1997.07.17.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액션, 모험, SF

▶국가: 프랑스

▶러닝타임: 126분

▶배급: (주)팝 엔터테인먼트

▶감독: 뤽 배송

▶출연: 브루스 윌리스, 밀라 요보비치, 게리 올드만, 이안 홈


 1997년도 작품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SF 영화 중 하나인 영화 <제 5원소>입니다. 배우 ‘브루스 윌리스’와 ‘밀라 요보비치’, ‘게리 올드만’ 등 명배우들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다들 중년 배우가 되었지만, 20년 전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영화 채널에서 이따금씩 방영해주는데, 방영해 줄 때마다 한 번씩 보곤 하는 영화입니다.

어느 덧 20년이나 된 영화입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영화 기술로 만들어져 많은 호평을 받았었지만, 지금 보면 약간은 촌스러운 특수 분장이나 그래픽이 눈에 보입니다. 특히 외계인 분장을 보면 모두 손수 손으로 분장한 듯 한 티가 확 느껴집니다. 생각보다 그리 크게 어색하진 않아 영화를 보는 데에 불편감은 없습니다. 당시에는 이런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 영화 기술의 비약적인 발달로 높아진 영화 수준에 익숙해져 버린 탓에 예전 영화에서 못 보던 부분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정감이 가는 부분들입니다.

 이 영화에 출연했을 당시의 배우들은 지금은 나이가 좀 들었지만 이 영화를 통해 젊은 시절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당시 40대 초반이었고, ‘밀라 요보비치’는 20대 초반의 모습이었습니다. ‘게리 올드만’도 40세 정도의 나이였고, ‘크리스 터커’도 20대 초반의 나이였습니다. 모두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주름이 없거나 적은 모습입니다. 지금도 많은 활약을 보여주는 배우들이지만 당시 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브루스 윌리스’와 ‘게리 올드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출연한 ‘크리스 터커’는 참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맡은 배역 자체가 조금은 취향 독특한 인물입니다. 복장부터가 남다른 인물인데, 이런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뭔가 영화 <러시아워>에서 보여줬던 ‘크리스 터커’의 연기를 다시 보는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큰 눈과 빠르고 수다스런 입담이 영화 <러시아워>에 등장한 ‘제임스 카터’와 진짜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이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감초 같은 역할로 눈길을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정말 연기를 잘해낸 것 같습니다.



 눈길을 사로잡은 배우는 또 있었습니다. 바로 ‘게리 올드만’인데, ‘브루스 윌리스’나 ‘밀라 요보비치’ 보다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분량은 적었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감정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역시 명배우는 명배우였습니다. 좌우 비대칭의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야비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수염을 달고 연기한 ‘조르그’ 라는 인물 연기는 굉장했습니다. 잔인하면서도 욕심 많고 거기에 위트가 있는 인물 연기를 잘 보여주었는데 특히, 울다가 웃는 연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그 외에도 ‘블루스 윌리스’의 진지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연기와 ‘밀라 요보비치’의 백치미 있고 감정 가득한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런 명배우들의 연기를 많이 볼 수 있는 영화라 그런지 한 층 더 재밌게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아서 좋은 연기들이 한 층 더 자연스러워 보였고 몰입감을 높여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진지할 듯한 영화인 줄 알았지만, 적재적소에서 웃긴 장면들이 등장해서 웃으면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크리스 터커’를 제외하곤 웃긴 캐릭터는 없는 듯 하지만 웃긴 상황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진지한 ‘브루스 윌리스’도 그렇고 이 영화에서 배우 ‘이안 홈’이 연기한 ‘코넬리우스’ 신부도 신부라는 신분이 무색하게 재밌는 상황을 많이 보여줍니다. 은근히 코미디 요소가 많이 있는 SF 영화입니다. 가장 웃긴 인물은 ‘크리스 터커’이긴 하지만 다들 재밌는 상황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좋았습니다. 스토리 전개나 전개 속도, 구성까지 대부분 다 좋았습니다. 세계관에 대한 설명과 설정이 영화 초반부에 나오는데 지루하지 않게 짧은 시간 안에 정리해서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음악도 좋았는데, 적재적소에 깔린 음악이 그때 나오는 장면들과 매칭이 잘 되었습니다. 특히 외계인 오페라 가수가 오페라 노래를 부를 때 교차되는 액션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이 영화 최고의 명장면 중 한 장면일 수도 있습니다. 그 만큼 이 장면의 연출력이 참신했고 인상 깊었습니다.

오래전 영화이지만 SF 적인 요소는 모자를 것 없는 SF 영화 <제 5원소>입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깔끔한 스토리에 영화에 깔리는 음악까지 더해져 영화에 대한 몰입감을 더 높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 있었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 영화라 그런지 다소 어색한 분장과 연출로 인해 몰입감이 떨어지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지금에서야 그럴 수도 있지만 당시로서는 엄청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너무너무 재밌게 봤고 또 보고 싶어질 것 같습니다.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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