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Doom, 2005


▶개봉: 2005.12.02.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모험, 공포, SF, 스릴러

▶국가: 영국, 체코, 독일, 미국

▶러닝타임: 104분

▶배급: UIP 코리아

▶감독: 안드레이 비르코비악

▶출연: 칼 어번, 드웨인 존슨, 로자먼드 파이크


 1인칭 FPS 게임으로 유명한 ‘둠’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 <둠>입니다. 옛날 어릴 때 괴물들을 상대로 총을 쏘면서 재밌게 했었던 게임을 영화로 볼 수 있어 기대를 가지고 봤던 영화입니다. 재밌게 하던 게임이 원작이기도 하지만 주연으로 ‘드웨인 존슨’이 출연한다는 얘기에 더욱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기대 속에 영화를 감상했지만, 영화 자체는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몇몇 인상 깊은 장면들이 있긴 했지만 그냥 오락성 짙은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나름 킬링타임용으로 볼거리가 있는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초반부가 딱 영화 <레지던트 이블>과 비슷합니다. 어떤 생체 연구를 하던 기관에서 실험체가 탈출을 하고 상황이 악화되자 특수부대를 투입해서 상황을 해결하려 합니다. 여기까지 영화를 보고 영화 <레지던트 이블>이 딱 생각났습니다. 이후부터는 조금 달라지긴 하지만 크게 반전이 있거나 예상 불가한 스토리는 아니였습니다. 크게 어렵거나 복잡한 스토리도 아니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도 아니여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었습니다. 어릴 때 즐겨 하던 게임을 원작으로 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었습니다.

 그런 가벼운 스토리와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감과 공포감을 주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바로 어둠과 괴물들의 존재입니다. 빛 한 점 없는 어두운 공간에서 흉측하게 생긴 괴물들의 습격이나 그런 괴물들이 보여주는 강력함이 공포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괴물들은 생각보다 더 흉측하게 생겼는데 좀비와도 다르게 생긴 말 그대로 괴물입니다. 총 몇 발 맞았다고 죽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사람들보다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어 주인공 일행들은 이 괴물들에게 꽤나 고전하게 됩니다. 이 괴물들과 주인공 일행들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적이었던 부분은 영화 중간에 펼쳐지는 1인칭 시점의 액션입니다. 마치 원작 게임을 플레이 하는 듯 한 연출이 특이하고 좋았는데, 원작 ‘둠’의 팬들에게는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속도감 있는 액션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데, 게임하면서 느꼈던, 갑자기 튀어나오는 괴물들로 인한 깜짝 놀라는 느낌까지 잘 살린 것 같습니다. 이 액션 연출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1인칭 시점의 액션 연출은 좋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서 보여주는 액션은 생각보다는 별로였습니다. 그냥 단순히 맷집 좋고 힘 좀 쎈 사람 두 명의 싸움 같은 느낌을 받은 액션인데, 좀 더 스케일 크고 박진감 넘치게 연출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드웨인 존슨’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 카리스마를 뒷 받침 해줄 수 있는 요소들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조금 힘 쎈 인간들의 액션으로 보이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명작 게임 ‘둠’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둠>이었습니다. 분명 명작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지만, 그 게임의 명성과 기대감에 비해 다소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인상 깊은 액션 연출이나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있어, 아쉬운 부분들이 있긴 하지만, 볼거리가 있는 영화입니다. 탄탄한 스토리나 작품성이 뚜렷한 영화는 아니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옛날 즐겨하던 게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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