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워 D-War, 2007


▶개봉: 2007.08.01.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판타지, 액션

▶국가: 한국

▶러닝타임: 90분

▶배급: (주)쇼박스

▶감독: 심형래

▶출연: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크레이그 로빈슨, 엘리자베스 페나, 로버트 포스터


 ‘영구’로 유명한 ‘심형래’ 감독의 작품인 영화 <디 워>입니다. 개봉 당시 엄청나게 홍보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본 영화입니다. 하지만 관람 후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 <디 워>를 보고나면 어떤 점에서 실망을 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심형래’ 감독 특유의 괴수 영화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작품으로 어린이가 보기엔 자극적이고 성인이 보기엔 다소 유치한 작품입니다.

 이 영화 <디 워>는 아쉬운 점이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등장하는 배우들도 대부분이 영화계에서 그리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들이었습니다. 연기력 면에서도 그리 인상적이지도 못했는데, 몇 없는 감정 연기도 그저그랬습니다. 표정이나 목소리 연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의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히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악당 ‘부라퀴’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부라퀴’는 이 영화 <디 워>의 주된 악당으로 인간이 아니고 CG 효과가 들어간 ‘이무기’입니다. CG로 제작된 괴물의 연기가 더 인상적이었다고 느낄 정도니 일단 이 영화는 연기력을 앞세운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전반적으로 장면장면의 개연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어색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고, 어떤 계기로 이렇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설정 자체가 아쉽기도 하고, 그러한 설정울 바탕으로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이무기 ‘부라퀴’가 마을 한 가운데서 울부짖어도 마을 사람 누구하나 무슨일이지? 하는 듯한 모습이 전혀 없기도 하고, 거대한 ‘부라퀴’가 건물을 휘감고 도로를 질주해도 주위의 다른 사람들에게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기도 했습니다. 정말 거대한 ‘부라퀴’가 몰래몰래 다니는 것도 아닌데 약간 설정 오류가 아닌 듯 싶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 <디 워>의 배경이 되는 곳은 미국의 도시 LA인데, 영화 상 한국의 전설이 펼쳐집니다. 한국의 오래된 전설이 LA에서 펼쳐지는 모습이 다소 어색하기도 했는데, 어쩌다 한국 전설이 미국에서 펼쳐지는 지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러한 설명은 전혀 없는데, 동양의 전설이 미숙에서 펼쳐지니 영화 자체의 배경이 좀 어색했습니다. 영화에서 영어로 발음하는 ‘이무기’와 ‘여의주’ 단어들이 배우들의 대사에서 나올 때마다 영화를 보다가도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고 그 단어들만 귀에 쏙쏙 박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데에 다소 방해요소로 작용하는 듯했습니다.

 영화 <디 워>의 CG 기술도 실망이었는데, 같은 해에 개봉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같은 해애 개봉한 작품들은 영화 <트랜스포머>, <300>, <스파이더맨 3>,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등 정말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데, 그 작품들 중 어느것 하나와도 비교가 안되는 CG 기술을 볼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되었지만 한참 떨어지는 기술력에 깜짝놀랐습니다. 특히 영화 중간에 코끼리 한 마리가 등장하는데, 그 코끼리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 코끼리는 CG도 아니였고 진짜 코끼리도 아니었습니다. 인형인지 로봇인지 너무나도 티가 나는 모습에 큰 어색함을 느꼈습니다. 영화 내내 CG 효과가 들어가는데 왜 이 코끼리 한 마리에는 왜 CG를 쓰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그래도 인간과 악의 무리들 간의 대결의 규모가 생각보다 크게 연출된 점은 약간 인상 깊었습니다. 생각보다 스케일은 크게 연출되었는데 그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다 보니 큰 재미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게다가 분명 동양의 전설을 설정으로 잡은 영화인데 어둠의 세력들의 모습을 보면 거의 서양의 느낌을 주는 모습의 괴물들입니다. 이런 것처럼 설정오류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좀 도 디테일한 연출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야심찬 헐리우드 진출작 영화 <디 워>였습니다. ‘심형래’ 감독 특유의 괴수 영화 스타일을 볼 수 있습니다. 다소 유치한 면이 있지만 나름의 큰 스케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설정 오류와 배우들의 부족한 연기력, 거기에 부족한 영화 기술까지 더해져 큰 재미를 느낄 순 없었습니다. <디 워 2>도 제작된다고 하는데 어떤 후속작을 보여줄 지 <디 워>를 만회할 만한 작품이 될지 궁금하긴 합니다. ‘옷 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영화 <디 워> 그냥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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