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자들의 도시 Blindness, 2008


▶개봉: 2008.11.20.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국가: 미국, 캐나다, 일본

▶러닝타임: 120분

▶배급: 싸이더스

▶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대니 글로버


 눈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알 수 있는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입니다. 같은 제목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책은 워낙 유명하다고 하는데 저는 읽어보질 않아 잘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영화를 먼저 감상하였습니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보면 보이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 내내 안 보이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상황을 많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는 도시의 사람들 대부분이 어느 순간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다는 설정의 영화입니다. 그중 주인공인 배우 ‘줄리안 무어’ 만이 눈이 안 보이는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주인공이 안 보이는 사람들 틈에 끼어 수많은 상황에 맞닥뜨리고 헤쳐 나가는 과정을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보인다고 해서 만능은 아닌 점까지 영화에서는 잘 표현했습니다.

 보이는 자는 배우 ‘줄리안 무어’이고 안 보이는 자들은 거의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입니다. 안 보이는 사람들을 보면 보인다는 것이 정말 고마운 일이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안 보이는 자들이 보여주는 끔찍한 장면까지 봐야하기 때문에 보이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모호한 입장의 연기를 배우 ‘줄리안 무어’ 가 아주 잘 보여주었습니다. 꽤나 인상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데 유일하게 보이는 입장에서의 표정이나 행동과 안 보이는 척을 해야 하는 연기를 정말 잘 연기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의 연기자들이 안 보이는 연기는 정말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리도 그 중 보이지만 안 보이는 척 연기를 보여준 ‘줄리안 무어’ 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어느 순간 앞을 못 보게 되자 정말 충격적인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눈먼 자들과 ‘줄리안 무어’ 는 한 병동 안에서 생활하는데 생존하기 위해 벌어지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아주 잘 볼 수 있습니다. 식량을 차지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남자들만의 각오와 여자들만의 각오와 희생으로 보여주는데 정말 충격적입니다. 살기위해서 식량을 얻기 위해서 수많은 치욕을 견뎌야하고 죽는 것이 나은 것인지 치욕을 감내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전부 앞을 못 보게 되면 시각이라는 감각을 잃으면서 그 앞에 모두 평등하게 됩니다. 일단 보이지 않으니 여러 가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게 되는데 옷을 입고 벗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주위에서 배설 행위를 해도 거의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게다가 더한 행위를 해도 별로 거릴게 없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 특히 신경 쓰지 않게 되는 점이 피부색입니다. 백인인지 흑인인지 황인인지 보이지 않으니 인종차별이 없는 세상이 됩니다. 이 사람들이 유일하게 신경 쓰는 것은 소리입니다. 시각을 잃으니 청각에 의존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텔레비젼보다는 라디오를 찾게 되고 소리로 듣고 통제받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두 같은 조건으로 평등한 것 같지만 이런 평등이 시간이 지나면서 흐트러지고 권력을 쥐는 인물이 나오게 됩니다. 이런 인물들로 인해 규칙이 만들어지고 그 규칙에 따르게 되지만 그런 규칙 속에서는 갈등이 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권력을 쥐는 무리들이 등장하면서 스토리가 상당히 불편해집니다. 눈살을 찌뿌리거나 충격적인 장면들을 몇 볼 수 있는데 보이지 않는 자들끼리의 생존방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자극적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다른 욕구들은 그대로 가지고 있는 인간성에 대한 묘사를 볼 수 있습니다.

 보이는 자에게 더 잔인한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였습니다. 보이는 것에 대해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더러운 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어 보이는 것이 고통이라는 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시력을 잃으면 평등해질 줄 알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인간 본연의 욕구와 인간성이 다시 드러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이지만 안 보이는 자 배우 ‘줄리안 무어’ 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난 당신의 얼굴을 기억하겠어!’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애나벨: 인형의 주인 Annabelle: Creation, 2017


▶개봉: 2017.08.1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9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데이비드 F. 샌드버그

▶출연: 스테파니 시그만, 탈리타 베이트먼, 앨리시아 벨라 베일리, 미란다 오토


 저주 받은 인형을 그린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입니다. 영화 <컨저링> 시리즈로 유명세를 탄 인형 ‘애나벨’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예전 2014년도에 개봉한 영화 <애나벨>에 이은 ‘애나벨’ 등장 두 번째 작품인데, 영화 <애나벨>이 워낙 별로여서 이번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는 ‘애나벨’을 이용해 제대로 제작되었을 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일단 역시 어린아이들을 주요 등장인물로 설정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약한 아이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더 크게 느끼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과 함께 등장하는 수녀나 주님께 기도 드리는 아이들에게도 악령이 손을 뻗치면서 주님에 대한 믿음마저도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면서 공포감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십자가가 있어도 소용없고, 성경을 읽어도 소용이 없는 장면을 보면서 이 악령을 어떻게 해결하나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공포감과 궁금증을 모두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사운드가 압권입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종소리나 발자국 소리가 보는 내내 긴장감을 가지게 해주고 그런 종소리나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면서 손에 땀을 쥐게합니다. 이 영화 속 아이들의 호흡과 보는 내내 같이 호흡할 정도로 몰입감도 좋았습니다. 이런 사운드가 정말 영화 보는 사람을 너무나 긴장시켰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을 보실 분 들은 좋은 사운드 장비와 함께 사운드 빵빵하게 틀어놓으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그런 사운드가 정말 대단했고 이런 사운드 만큼이나 대단했던 요소가 바로 빛입니다. 빛을 이용한 연출력이 좋았는데, 악령이나 악마가 나타나면 깜빡깜빡하는 전구들이나 형광등들은 공포 영화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이지만 그런 깜빡깜빡하는 전구가 어떤 사운드와 같이 연출되면서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립니다. 게다가 창문에서 비치는 햇살이나 빛이 십자가 모양으로 비치기도 하고 조명이 다 꺼진 공간에 비치는 햇살마저 낮이지만 공포감을 느끼게 해주는 연출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은 연출력이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사운드나 빛에 의한 연출이 대단했고, ‘애나벨’에 깃든 악령이 느끼게 해주는 공포감을 표현한 연출력 또한 좋았습니다. 그 악령이 나타나는 순간이나 공격하는 순간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올 거라는 걸 알지만 알고봐도 공포감을 크게 느낄 정도의 연출을 보여줍니다. 보다보면 전작인 영화 <애나벨>이 생각나는데 확실히 차이나는 ‘애나벨’ 인형의 역할과 보여지는 모습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 인형 ‘애나벨’이 탄생하게 된 기원을 다루기 때문에 그러한 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의 결말이 의외였는데 이 결말을 통해 전작 영화 <애나벨>과의 연결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시간적으로도 영화 <애나벨>보다 이전의 이야기인데, 이 영화를 보니 영화 <애나벨>의 시작이 왜 그렇게 되는지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시간적으로 영화 <애나벨> 이전이기 때문에 <애나벨>을 안보고 봐도 이해가 안되거나 어색하지 않게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을 볼 수 있습니다.

 저주 받은 인형 ‘애나벨’이 보여주는 섬뜩한 공포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이었습니다. 전작 <애나벨>보다 훨씬 뛰어난 연출력으로 더 큰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체감상 영화 <컨저링 2>보다는 덜 무서운 것 같지만. 빵빵한 사운드와 함께라면 상당한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작 <애나벨>을 뛰어넘는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 재밌게 봤습니다.



검은 사제들 The Priests, 2015


▶개봉: 2015.11.05.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국가: 한국

▶러닝타임: 108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장재현

▶출연: 김윤석, 강동원


 한국형 엑소시스트 영화 <검은 사제들>입니다. 보통 한국 영화에서 보여주는 퇴마는 무당이 굿을 하고 작두를 타면서 귀신 같은 존재들을 쫓는 내용이 전부였지만, 이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는 그러한 퇴마 의식이 아닙니다. 영화 <엑소시스트> 같은 스타일인데, 악령에 씌인 아이를 구하고자 하는 신부들의 퇴마 의식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영화로서는 상당히 좀 이질적인 내용의 영화인데, 생각보다 공포감을 느낄 수 있고 그런 점은 연기자들의 리얼한 연기로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는 두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바로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인데, ‘김윤석’은 신부로 등장하고 ‘강동원’은 보조사제로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이 두명을 보면 흔히 범죄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형사 콤비가 떠오릅니다. 한 명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형사고 한 명은 이제 갓 현장에 투입된 신출내기 형사 콤비 말이죠.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베테랑 신부 ‘김윤석’과 신참 보조사제 ‘강동원’이 나옵니다.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방법도 달라 엄청 티격태격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갈등으로 인해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악령이 들린 여자 역할을 배우 ‘박소담’이 연기했는데 정말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악령에 의해 막 몸이 비틀리고 울부짖고 하는 등의 연기가 정말 리얼했습니다. 이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느껴지는 가장 큰 공포감은 전부 배우 ‘박소담’이 느끼게 해줍니다. 정말 악령이 씌인 듯한 연기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는데, 이 영화에서 느껴지는 아쉬운 점들을 ‘박소담’의 연기로나마 조금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는 아쉬운 점들이 조금 있습니다. 일단 두 명의 사제들 신부 ‘김윤석’과 보조사제 ‘강동원’의 관계인데, 이 둘은 처음부터 많이 티격태격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여줍니다. 악령에 씌인 아이를 살리려면 두 명이 힘을 합쳐야하지만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러한 점은 보여지지 않습니다. 이 둘의 관계가 처음부터 끝까지 티격태격의 관계로 끝이 나는 듯합니다. 좀 더 두 명이 힘을 합쳐 더 강력한 악령을 극적으로 물리친다던거 하는 그러한 점이 있었다면 더 재밌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영신’이라는 악령 씌인 아이와 신부 ‘김윤석’의 관계입니다. 영화 상에서 ‘김윤석’른 ‘영신’에게서 악령을 물리치기위해 굉장히 필사적인데 왜그라 필사적인 지에대한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영신’과 무슨 관계인지 아니면 악령을 내쫓는 일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그러한 설명이 굉장히 부족한데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저 추측할 뿐입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그런 설정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좀 더 세밀한 설정과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좀 더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영화의 완성도나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도 높아져 보는 재미까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좀 더 가슴떨리고 긴장감있는 전개를 기대했지만 저런 약간은 부족한 설정들에 의해 아쉬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도 연기자들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보지 못했곤 소재인 악령을 퇴치하는 영화 <검은 사제들>이었습니다.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연기와 배우 ‘박소담’의 기가 막힌 악령 씌인 연기가 일품인 영화입니다. 신선한 소재에 비해 그런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듯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그나마 아쉬움을 조금 달래줍니다. 악령을 퇴치하는 한국 영화 <검은 사제들> 잘 봤습니다.



장산범 The Mimic, 2017


▶개봉: 2017.08.17.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한국

▶러닝타임: 100분

▶배급: (주)NEW

▶감독: 허정

▶출연: 염정아, 박혁권


 한국의 전설로만 전해지는 ‘장산범’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장산범>입니다. ‘장산범’이라 하면 목소리와 환각으로 사람을 홀려서 사람을 잡아먹는 다는 한국의 요괴입니다. 이런 ‘장산범’을 소재로 하여 공포영화로 제작하였는데, 일단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한 영화입니다. 생각보다 별로 무섭지도 않았고, ‘장산범’이라는 공포적인 소재를 사용했음에도 그 소재를 잘 살리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감동도 없고, 공포도 없는 제목만 거창한 한국 공포 영화였습니다.

 일단 이 영화 <장산범>은 공포심을 느낄 만한 장면이 많지 않습니다. ‘장산범’의 특성상 목소리를 이용해서 사람을 홀리는데, 청각으로 주된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하지만 시각적인 공포심보다 청각적인 공포심에 더 비중을 두어 개인적으로는 공포감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공포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청각은 맞지만, 시각적인 요소가 없는 반쪽짜리 청각적인 요소는 그리 크게 무섭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시작과 청각의 벨런스가 알맞지 않은 조화로움이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별로 대단하지 않았습니다. 초반부터 상당히 지루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장산범’의 등장 계기와 주요 인물들의 설정과 설명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장면이 좀 긴 편이고, 이후로도 지루한 전개가 계속됩니다. 중간중간 몇몇 장면에서 ‘장산범’으로 인한 공포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별로 무섭게 느껴지지 않아 지루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전개를 보여주다가 영화 후반에 가서야 갑자기 전개도 빨라지고 공포를 보여주던 스토리의 방향도 갑자기 바뀌게 됩니다. 하지만 후반에 가서도 그리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약간은 어이가 없는 장면도 있었고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이 이 영화 <장산범>을 더 평가절하 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표정, 행동, 대사 모두 공포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줍니다. 특히 배우 ‘염정아’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배우인 줄 몰랐습니다. 엄마로서의 역할을 과거에 얽매여있는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모두 잘 보여주었는데,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의 ‘염정아’의 표정과 대사를 하는 목소리의 떨림까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 <장산범>에서 가장 돋보인 점은 바로 ‘염정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염정아’가 보여주는 영화에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모성이 영화 <장산범> 장르를 공포영화가 아니게 만들게 됩니다. 영화 초반부터 보여주는 ‘염정아’의 모성을 통해 공포를 극대화하려던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의 후반에 가서는 그런 모성 때문에 ‘연정아’에게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고 공포보다는 어이없음을 더 많이 느낀 것 같습니다. 공포로 작용시키려던 모성이라는 요소가 오히려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에서도 느끼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는 느낌이었습니다.

‘장산범’이라는 한국의 전설로 전해지는 요괴를 소재로 한 영화 <장산범>이었습니다. 목소리를 이용한 청각적으로 극대화된 공포를 기대하고 봤지만, 영화의 여러 요소들에 의해 그리 큰 공포를 느끼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출연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를 통해 조금은 긴장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공포라기 보다는 스릴러적으로 느끼는 긴장감이었습니다. 기대보다 무섭지 않은 영화 <장산범> 그냥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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