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 The Mist, 2008


▶개봉: 2008.01.1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SF, 스릴러,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5분

▶배급: 청어람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

▶출연: 토마스 제인, 마샤 게이 하든, 로리 홀든, 안드레 브라우퍼, 토비 존스 


 2008년도에 제작된 공포영화로 안개를 적극 활용하여 공포감을 조성하는 영화입니다. 안갯 속에는 지구 상에는 존재할 수 없는 괴생명체들이 즐비합니다. 근데 어디서 피어나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안개가 한치 앞도 안보일 정도로 짙어서 괴물들에게서 달아나기도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런 안개와 괴물들을 피해 사람들은 한 마트 안에서 이 공포스런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리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괴물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안개가 너무 짙어 그 모습을 온전히 확인하긴 어렵지만 대부분 사람들을 공격하기 때문에 무서운 존재입니다. 공룡처럼 생겼거나 거미처럼 생긴 과물들도 있고, 거의 산 하나 만큼의 크기를 가진 괴물도 있습니다. 이 괴물들이 하나같이 다 사람들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모두 공격성이 강하고 사람을 하나의 사냥감으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괴물들이 밖에 우글거리니, 사람들은 한 마트에 머물러 있는데, 마트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과 죽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낍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서로 간에 갈등이 점점 심해지는 과정을 이 작품에서 잘 보여줍니다. 밖에는 안개와 괴물들, 안에는 서로 간에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있어 공포의 긴장감을 아주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괴물들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보다 사람들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 더 크게 다가와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괴물들에게서 공포감을 느끼지만 이 영화는 괴물이나 다른 요소들이 있어도 사람들에게서 공포감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이 더 무서운 괴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긴장감이 점점 심화되는 과정을 아주 잘 보여주는데, 마지막에는 반전까지 더해져 보는 사람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줍니다. 마지막 반전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안개와 마트라는 제한적인 공간, 괴물 그리고 심리적인 갈등이 적절하게 빚어내는 공포를 잘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마지막 반전까지 더해져 충격을 주기도 하는 공포영화로 괴물보다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공포심을 아주 잘 표현하여 재밌게 봤습니다.

 

 



트론: 새로운 시작 TRON: Legacy, 2010


▶개봉: 2010.12.29

▶장르: 액션, 모험, SF,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5분

▶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제프 브리지스, 가렛 헤드룬드, 올리비아 와일드


 컴퓨터 속 가상 현실에서 벌어지는 속도감있는 액션 영화입니다. 게임 같은 가상 현실 세계가 배경인데, 말 그대로 게임 같은 스토리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곳곳의 디자인이나 배경이 굉장한 스케일을 보여줄 듯 하지만 보다보면 그리 엄청난 느낌은 들진 않았습니다.

 스토리는 그리 뛰어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좀 진부한 스토리인데, 영화의 소재와 컨셉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영화를 즐겨 보시는 분들이라면 예상 가능한 스토리입니다. 극적 반전이나 엄청난 긴장감을 주거나 하는 등의 요소가 거의 없어 영화를 보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보는 장면이 별로 없습니다. 영화 초중반만 하더라도 굉장한 속도감으로 꽤 멋진 액션을 보여주긴 하는데, 그 이후로는 그리 인상적인 액션 장면은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개성이 있긴 하지만, 몇 명 등장하지도 않고, 주요 인물들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비중있는 활약을 보여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주요 인물 몇몇이 갈등을 빚어 다투게 되고, 주변 인물들은 잠깐 나오다 맙니다. 영화의 소재에 비해 인물들이 가지는 비중이 낮고, 좀 더 세밀한 인물 관계와 인물 간의 연결고리가 확실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의 소재에 비해 빈약한 스토리와 연출, 그리고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것 같은 세계관까지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분명 더 큰 스케일과 더 박진감 넘치는 볼거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소재의 영화인데, 관람 후에도 그다지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로 궁금하신 분들은 시간 나실 때 보시길 바랍니다.



볼케이노 Volcano, 1997


▶개봉: 1997.05.17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스릴러,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98분

▶감독: 믹 잭슨

▶출연: 토미 리 존스, 앤 헤이시, 가비 호프만, 돈 치들


1997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미국의 큰 도시 로스 엔젤라스 한복판에서 폭발한 화산으로 인해 큰 패닉에 빠지는 도시의 상황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보통 화산은 산에서 폭발하는 것을 상상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도시 한복판에서 터지는 상황을 설정하여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되어 더 몰입하여 본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 주인공인 토미 리 존스는 L.A의 비상대책센터의 책임자로서 화산이 폭발한 도시 현장을 뛰어다니며 가족까지 챙기면서 화산 폭발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인상 깊었습니다. 책임자라서 센터 안에서 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용암을 피하고 화산재를 맞으면서 전력을 다해 뛰어다니는 모습에 절로 몰입이 되었습니다. 워낙 베테랑 배우라 그런지 연기력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1997년에 제작되어 다소 어색한 연출 장면도 있었지만, 용암 앞에서 용암에 직접적으로 맞서는 사람들의 모습과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이런 재난 속에서 다방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하나 씩 보여줍니다. 메인 스토리에 비해 비중이 적게 다루어지긴 하지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주는 스토리들이 많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이런 재난 앞에서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여 다른 사람을 구해내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서로 협력하여 용암에 맞서는 모습인데, 이런 모습들에서 인종이나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평등한 입장에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장면이 영화 상에서 순수한 아이의 눈으로 보여집니다.

 대도시 한복판에서 터지는 화산 폭발로 인한 재난을 현실감있게 잘 다룬 영화로 많은 감동을 선사해주며,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본 재난 영화 중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이고 아직도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이제는 오래된 영화라 옛날 느낌이 물씬 나고, 다소 어색한 영상도 있지만, 아직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화산 폭발 앞에서 똘똘 뭉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재난 감동 영화입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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