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의 발톱, 1994


▶개봉: 1994.07.16.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코미디, 액션

▶국가: 한국

▶러닝타임: 92분

▶감독: 심형래

▶출연: 심형래


 심형래 감독, 심형래 주연의 공룡 영화로 1994년도에 개봉한 <티라노의 발톱>입니다. 이 영화는 1993년도에 제작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에 밀려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거의 비슷한 시기인 <쥬라기 공원>과 비교해보면 사실 게임이 되질 않습니다.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르스와 <티라노의 발톱>에 나오는 타라노사우루스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2000년대도 아니고 1990년대 인데도 <쥬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르스는 마치 살아 움직이는 진짜 티라노사우르스 같았습니다. 하지만 <티라노의 발톱>의 티라노사우르스는 누가봐도 인형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어색한 공룡이었습니다. 어쩔 수없는 것이 헐리우드의 대형 영화와 당시 우리나라의 영화 수준과 기술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두 영화에는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 영화를 어릴 때 봤을 때는 참 재밌게 봤었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 다시 보니 그리 큰 재미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점이 당시 심형래 감독은 어린이들까지 편안히 볼 수 있는 어린이 대상 영화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스토리도 단순하고 연출도 자극적이지 않게 제작된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 정서와 감성이 조금 달라져 어릴 때 느꼈던 재미를 느끼진 못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뛰어나진 않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재밌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인데, 유재석, 지석진, 김수용, 조혜련, 송은이 등 전현직 코미디언들이 출연하고, 또 안석환 같은 배우들고 출연한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국내 최고의 코미디언들이지만 당시에는 인지도 하나 없는 데뷔 초창기의 모습들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원시인들로 출연한 유재석이나 지석진, 송은이의 모습을 찾아보는 것도 참 재밌습니다. 위에 언급된 코미디언 외에 도 현재에는 유명한 코미디언들이 정말 많이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재밌는 점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이 영화의 배우들의 대사입니다. 원시인들이다 보니 제대로된 대사가 거의 없는데, 대부분 “우가우가” 같은 대사들 뿐입니다. 그런 대사들 뿐이지만 주변 상황이나 몸 짓으로 어떤 대사인지 정확히 캐치해 낼 수 있습니다. 제대로 알아 듣는 다는 점이 참 신기할 정도로 단순한 스토리와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는 공룡과 원시인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등장하는 모든 공룡들이 인형이라는 티를 팍팍 내고 있지만, 어릴 때 재밌게 보던 모습이 생각나 오랜만에 어린 시절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이 영화에 재미를 느끼긴 어려웠지만 옛 생각 듬뿍나게 해주는 참 고마운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이 그리우신 분들에게는 재미는 없어도 뭔가 뭉클함을 가져다 줄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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