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개봉: 2007.01.31.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7분

▶배급: 20세기 폭스 코리아(주)

▶감독: 멜 깁슨

▶출연: 루디 영블러드, 모리스 버드옐로우헤드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추격 액션 영화 <아포칼립토>입니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와 ‘리썰 웨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도 감독을 맡아 감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아 이 영화 <아포칼립토>도 어떤 영화로 보여질 지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멜 깁슨’은 명배우이기도 하지만 명감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이 영화 <아포칼립토>는 마야 문명 시절의 원주민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합니다. 거의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돌도끼나 돌창, 돌칼을 만들어 사용하던 수준의 인물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영화에 나오는 대사들도 거의 무슨 말인지 모를 대사들입니다. 제가 모르는 언어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영어도 아니고 프랑스어도 아닌 제 3의 언어를 구사합니다. 그래도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이나 감정 전달이나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실제 원주민처럼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기자들도 실제로 원주민들을 본 적이 없을텐데, 실제 원주민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듯이 하는 연기가 영화를 보는데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연기자들의 외모도 그렇고 정말 원주민 같았습니다. 출연하는 배우들이 아는 얼굴은 없었습니다. 전부 모르는 배우들 뿐이지만 연기들은 다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시 부족이나 다름없는 원주민들이다 보니 의상들이 거의 중요부위만 가린 듯한 의상입니다. 천쪼가리만 걸치거나 아니면 천쪼가리에 장신구 정도만 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굴에는 귀나 코에 구멍을 뚫어 돌멩이나 동물들의 뼈를 끼워 넣었습니다.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이런 것들이 자신들의 지위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외모로 연기자들이 더 진짜 원주민처럼 보이게 끔 합니다. 분장들이 정말 리얼합니다.

그런 연기자들이 이 영화 <아포칼립토>에서 펼치는 추격씬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원주민들이 펼치는 정말 이때까지 보지 못한 색다른 추격 장면이었습니다. 요즘 영화들에서 볼 수 있는 차량 추격 액션이나 오토바이를 이용한 추격 액션, 헬리콥터를 이용한 추격 액션 못지 않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추격 액션아 벌어지는 장소가 정글인데, 정글에서 벌어지는 추격 액션이다 보니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맹수들이나 늪지대 같은 무서운 장소들도 있어 이 영화의 추격 액션 장면의 퀄리티를 더 높여줍니다. 천쪼가리로 중요부위만 가린 옷차림과 신발이라는 의류도 없고 돌도끼를 들고 펼치는 추격씬에서 이런 긴장감과 박진감이 느껴질 줄은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추격씬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스토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평화롭게 살던 주인공이 다른 부족의 침략자들의 습격으로 부락은 초토화가 되고 포로로 끌려갔다가 탈출합니다. 그리고 그 시점부터 추격 액션이 시작됩니다. 이 스토리가 영화의 러닝타임 137분 동안 계속됩니다.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앞서 엄급했듯이 긴장감과 박진감의 연속이기 때문에 손에 땀을 쥐고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나 잔인한 장면들도 나오는데 약간은 조금 충격적일 정도로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잔인한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등장하진 않지만 그런 것들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거북함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마야 문명 시대의 원주민들이 펼치는 긴박한 추격 액션 영화 <아포칼립토>였습니다. 스토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13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그 만큼 길고 긴 추격 액션 장면이 쉴 새없이 긴장감과 박진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실제 원주민 같은 리얼한 분장과 연기가 영화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역대급 추격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 <아포칼립토> 재밌게 잘 봤습니다.



쿵푸 허슬 Kung Fu Hustle, 2004


▶개봉: 2005.01.14.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액션

▶국가: 중국

▶러닝타임: 101분

▶배급: 콜럼비아 트라이스타

▶감독: 주성치

▶출연: 주성치


 코미디와 액션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홍콩의 코미디 액션 영화 <쿵푸 허슬>입니다. 홍콩 배우 ‘주성치’가 감독, 제작, 주연, 각본을 다 맡아 제작된 영화로, 개인적으로 <서유기: 월광보합>, <서유기: 선리기연>, <소림축구>와 더불어 ‘주성치’ 최고 영화로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주성치’ 영화답게 코믹한 장면들과 그 동안 봐왔던 ‘주성치’ 영화들 중 가장 액션성이 강한 영화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허풍만 가득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주성치’와 그 주변 인물들의 호흡을 볼 수 있습니다. ‘주성치’를 중심으로 활약하는 일명 ‘주성치’ 사단을 볼 수 있는데, 영화 <소림축구>에 등장하던 인물들 그대로입니다. 예전에는 ‘주성치’가 배우 ‘오맹달’과 콤비로 많은 작품을 찍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배우 ‘진국곤’, ‘전계문’, ‘임자총’ 등과 함께 작품을 찍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 <쿵푸 허슬>에서도 ‘주성치’ 사단의 재밌는 활약을 볼 수 있습니다.

 ‘주성치’로 인한 ‘주성치’를 위한 철저하게 ‘주성치’ 중심의 영화가 아니라 그 주변 등장인물들도 적절한 비중와 분량으로 역할 분담이 뚜렷한 영화입니다. 특히 악역으로 등장하는 ‘진국곤’이나 ‘양소룡’의 역할이 눈에 띄는데 둘 다 철저한 악역으로 그려집니다. 이 영화에서는 이 두 배우만큼은 코믹한 장면 연출이 없는 것 같은데, 철저한 악역이라는 설정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주성치’나 ‘원화’, ‘원추’ 등은 코믹한 장면들을 정말 많이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엄청 웃으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영화 중후반까지는 코미디와 액션 연출이 적절하게 분배되어 영화가 진행되는데, 영화 중후반 이후로는 액션 위주로 영화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웃긴 장면들도 있긴 하지만 그런 장면들보다는 액션과 함께 점점 진지해지는 스토리로 잔잔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주성치’ 식의 스토리 진행이 이 영화에서도 보여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가볍게 웃으면서 보다가 점점 진지해지면서 감동도 살짝 느낄 수 있는 스토리 진행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밌게 봤습니다.

 거기다 적절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연출된 영상미가 액션의 묘미와 코믹한 상황들을 더 재밌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런 컴퓨터 그래픽으로 더 업그레이드된 액션이 더 강력한 쿵푸로 느껴지도록 해주는데, 볼거리도 더 다양해졌고 마냥 액션으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코미디 액션으로 더 웃으면서 재밌게 볼 수 있도록 해줍니다. 특히 이런 코미디 액션이 영화 후반부 ‘주성치’가 보여주는 액션에서 절정으로 느낄 수 있는데, 그 장면만 따로 몇 번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도 생각보다 굴곡진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위기가 찾아오고 그 위기를 해결하고 잘 지내다가 다시 더 큰 위기가 찾아오고 점점 더 심각한 상황들이 발생하면서 더 화려한 액션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점점 더 강한 무술 고수들의 등장이 점점 더 다양한 무술과 액션 연출이 볼 만 합니다. 다양한 무술로 인한 액션이 굴곡진 스토리에서 펼쳐지니 영화를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습니다.

 ‘주성치’ 특유의 코미디 액션 영화 <쿵푸 허슬>이었습니다. ‘주성치’ 사단을 중심으로 제작된 영화로 배우들 간의 호흡이 좋았습니다. 정말 웃긴 장면들이나 화려한 액션들이 높은 수준의 컴퓨터 그래픽으로 웃긴 장면들은 더 웃기고 액션 장면들은 더 화려하게 볼 수 있습니다. 거기에 영화 후반부에서는 잔잔한 감동까지 느낄 수 있어 재미와 감동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웃으면서 볼 수 있고 무술 액션으로 인한 타격감까지 느낄 수 있는 영화 <쿵푸 허슬> 재밌게 봤습니다.




구스범스 Goosebumps, 2015


▶개봉: 2016.01.14.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모험, 코미디, 판타지, 공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3분

▶배급: 유니버셜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감독: 롭 레터맨

▶출연: 잭 블랙, 딜런 미네트, 오데야 러쉬, 라이언 리


 베스트 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 <구스범스>입니다. 온갖 진귀한 괴물들이 총출동하는 영화로 재미난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괴물들과 함께 펼쳐지는 액션과 코믹한 상황들 그리고 약간의 공포감까지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나름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이 영화 <구스범스>를 보면 예전 1995년 작품인 <쥬만지>가 생각납니다. 영화 <쥬만지>는 게임판에서 각종 동물들 같은 다양한 생물들과 상황들이 튀어나오지만 영화 <구스범스>에서는 소설책에서 각종 괴물들이 튀어나옵니다. <쥬만지>나 <구스범스>나 상상 속의 존재들이 튀어나오는 점도 비슷하고 튀어나온 존재들이 벌이는 소동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인간 세상을 파괴하고 혼란을 주면서 각종 에피소드들을 만드는 점이 비슷합니다. 그래도 <쥬만지> 때 보다 발달된 영화기술로 만들어져 더 리얼해진 괴물들을 볼 수 있고 완전 코미디 장르인 <쥬만지>보다 조금이지만 더 가볍지 않게 느껴져 좋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쥬만지>를 더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지금 봐도 마찬가지라고 느낄 것 같습니다.

 코미디 요소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당연히 ‘잭 블랙’ 일 줄 알았지만 코믹한 상황을 만드는 인물은 ‘잭 블랙’ 이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코미디를 담당하는 인물은 배우 ‘라이언 리’가 연기한 ‘챔프’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코미디 연기의 대부인 ‘잭 블랙’ 보다 더 이 영화에서 코믹한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잭 블랙’은 영화 초중반까지는 까칠하고 인색한 인물로 보여지지만 이후 ‘챔프’와 콤비를 이루는 장면들을 보여주면서 더 재밌는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그런 점들이 이 영화의 중심을 이루는 요소는 아니지만 중간중간 보여지는 ‘잭 블랙’과 ‘챔프’의 콤비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정말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외계인, 거대한 사마귀, 좀비, 식인식물, 설인, 늑대인간, 저주받은 인형 등 정말 많은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또 어떤 괴물이 등장할 지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이러한 괴물들이 이 영화가 진행되면서 하나 씩 에피소드를 이루는 점 또한 좋았습니다. 물론 각각의 괴물들 전부와는 아니지만 몇몇의 괴물들과 펼치는 에피소드들이 재미있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의 마무리가 허무한 면도 없진 않아 그런 면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장르였습니다. 판타지라는 가장 큰 장르 속에 액션, 코미디, 공포라는 장르들이 녹아있는데, 액션이면 액션, 코미디면 코미디, 공포면 공포로 뚜렷하게 연출되었다면 더 재밌게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예 공포물로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해봅니다. 괴물들의 리더 격인 캐릭터가 주는 느낌이 공포에 가까운데 이 캐릭터가 등장할 때는 공포를 강하게 표현한 것 같지만 나머지 상황들에서는 그러한 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만약 아예 공포물이었다면 좀 더 긴장감을 가지고 이 영화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스토리 전개는 의외로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지루함이 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유치한 판타지 영화라고 느낄 수도 있고 아이들이 보기에는 괴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재밌는 영화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막 엄청 박진감 넘치고 긴장감이 느껴지는 굴곡진 스토리는 아니여서 뛰어난 몰입감을 느낄 순 없지만 안정감 있는 스토리로 인해 너무 루즈하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각종 소설 속의 괴물들이 튀어나와 인간 세상을 어지럽히는 판타지 영화 <구스범스>였습니다. 정말 다양한 괴물들과 상황들을 볼 수 있고, 그러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잭 블랙’ 일행들의 활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판타지한 장르 속에 녹아있는 액션, 코미디, 공포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다양한 장르를 느낄 수 있지만, 그런 점이 조금 어수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지루한 면은 없어 재밌게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상상 속의 괴물들을 볼 수 있는 영화 <구스범스>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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