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개봉: 2007.12.1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SF,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7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윌 스미스


 21세기형 새로운 유형의 좀비 영화 <나는 전설이다>입니다. 이 영화의 특징 중 하나는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생긴 좀비로 인해 인류가 멸망한 가운데 인류 최후의 생존자 1인만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 1인이 배우 ‘윌 스미스’인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남아 펼치는 좀비와의 사투와 특유의 익살스런 연기가 인상적입니다. 좀비 영화라곤 하지만 좀비 영화 특유의 공포적인 요소는 크지 않습니다. 좀 더 액션이나 스릴러적인 부분과 영화 초반에서 중반까지 볼 수 있는 드라마적인 요소가 더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배경은 뉴욕입니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인데, 사람들은 단 한명도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뉴욕입니다. 그런 뉴욕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정확히는 개 한 마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한 명이 있는데 그가 주인공 ‘윌 스미스’입니다. 미국 최대 도시라는 뉴욕에 살고 있는 단 한명의 사람이라는 점이 뭔가 굉장히 허한 느낌입니다. 원래라면 북적북적하고 자동차도 많이 다니고 교통도 복잡한 도시이지만, 북적북적함은 사라지고 달려야할 자동차들도 전부 다 멈춰있어 너무 생소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무성하게 자라있는 잡초들과 뉴욕 한복판을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는 동물원을 탈출한 듯한 동물들도 있어 사람들이 이 도시를 떠난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짐작만 할 뿐입니다. 정말 색다른 설정의 영화인데, 색다른 설정만큼이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주인공 ‘윌 스미스’와 ‘윌 스미스’의 유일한 친구인 개 셰퍼드 ‘샘’ 위주의 장면들만 나옵니다. 대도시 뉴욕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데, 그 장면들이 마치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를 보는 느낌입니다. 주인공 ‘윌 스미스’는 셰퍼드 ‘샘’과 함께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혼자 노는 것이 무엇인지 혼자 놀기의 달인 같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도시 곳곳에 세워져 있는 마네킹들을 상대로 퀄리티 있는 상황극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 마네킹들도 ‘윌 스미스’가 세운 것들입니다. 그런 마네킹들과 셰퍼드 ‘샘’과 함께 신나게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당히 외로워 보이는 모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익히 알고 있던 좀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외형부터가 좀 다른데 막 피부 벗겨져 있고 상처 투성이에 신체 일부가 없기도 한 모습이 아니라 그냥 사람 모습에 생기는 없지만 고와보이는 피부결을 가진 회색빛 피부, 머리카락 한 올 없는 민머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깔끔한 외모의 좀비라서 외모에서는 공포감을 느낄 순 없지만 움직임이나 주인공을 위협하는 행동에서는 조금 무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토리 전개도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느낄 수 있었던 관찰형 예능을 보는 듯한 장면들이, 중간중간 위험 요소가 있긴 하지만, ‘윌 스미스’ 특유의 익살스런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 ‘윌 스미스’의 낮과 밤의 전혀 다른 생활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집 밖의 좀비들로 인해 밤에는 집 밖을 돌아다닐 수 없어 집 안에 숨어 지내는데, 이러한 낮과 밤의 생활의 차이가 극명하게 다른 점도 눈여겨 볼 만 했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생활을 중심으로 보여주던 초중반을 지나 중반을 넘어가면서 스토리 전개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데, 이때부터는 액션성도 짙어지고 박진감과 긴장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사 깊었던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 ‘윌 스미스’가 사는 집에 틀어놓은 텔레비전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 <슈렉>을 보면서 보여주는 행동이 인상 깊었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는 <슈렉>을 보면서 ‘윌 스미스’는 <슈렉>의 대사들을 다 따라하는데, 이 장면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대사를 모두 외울 정도면 정말 혼자서 엄청 많은 시간을 지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폐화된 도시라서 텔레비전에서는 정규방송은 당연히 없고, <슈렉> 비디온지 DVD인지를 매일 틀어서 봤다는 얘긴데, 웃기고도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좀비와 외로움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주인공 ‘윌 스미스’의 사투를 그린 영화 <나는 전설이다>였습니다. 대도시에 홀로 지내는 주인공을 보여주는 영화 초중반의 관찰형 예능 같은 스토리와 중반 이후 급격히 빨라지는 스토리로 한 순간에 찾아오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극장판과 감독판의 결말이 다른 두 버전의 결말이 있습니다. 두 버전의 결말은 확연한 차이가 있지만, 두 버전 모두 희망적인 결말을 보여줍니다. 두 버전 모두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 <나는 전설이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300, 2006


▶개봉: 2007.03.14.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액션, 모험, 드라마, 전쟁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6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잭 스나이더

▶출연: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거침없는 화려한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 <300>입니다. ‘This is Sparta!'라는 명대사를 유행시킨 영화로, 옛날 페르시아와 스파르타의 싸움을 그린 작품입니다. 100만 명으로 구성된 대군인 페르시아와 고작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의 싸움을 맹렬한 액션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위해서 출연자 대부분이 몇 개월에 걸쳐 멋진 몸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인물들이 식스팩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몸이 좋습니다. 정말 대단한 노력들을 통해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 영화 <300>은 안보셨을 지라도 ’This is Sparta!'라는 대사는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 대사 한 마디에 주인공인 ‘레오니다스’왕이 어떤 왕인지를 전부 알려주는 단 한 마디의 대사로 이 대사를 외치면서 취하는 행동도 정말 멋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많은 명대사들이 있지만, 가장 임팩트 있는 명대사는 ‘This id Sparta!'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사 한 마디로 페르시아와 스파르타 간의 맹렬한 전투가 시작됩니다.

 이런 페르시아와 스파르타 간의 전투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연출되는데,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창, 칼에 찔리거나 베이면 사람의 몸이 어떻게 되는지가 아주 적나라하게 연출됩니다. 그래서 더 리얼하게 몰입해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점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액션 한 장면 한 장면 놓칠 장면이 없습니다. 모든 장면이 명장면 같은 느낌입니다. 액션 연출도 정말 멋지게 표현하였습니다. 슬로우 모션이나 다양한 각도에서의 액션의 퀄리티를 더 높여준 것 같습니다. 이런 슬로우 모션으로 인해 전투적인 느낌과 타격감을 더해줘 몰입감을 더욱 높여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분위기가 뭔가 뿌연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이런 분위기가 신비함과 자연스러움을 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액션 전투 장면이 더 자연스럽고 부담감 없이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몰입감을 더해주는 효과까지 있어 영화의 중반부터 계속 펼쳐지는 액션을 한 장면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그리 뛰어나진 않은 것 같지만, 뛰어난 연출과 영화 내내 펼쳐지는 액션 장면으로 부족한 스토리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나라와 가족들을 위해 싸운다는 용기와 신념으로 인해 영화를 보는 사람들 특히, 남자들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영화를 더 재밌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요소들과 일직선 적인 스토리에 스토리를 조금은 뒤흔드는 전투의 불안 요소들이 영화의 묘미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그렇다고 스토리에 긴장감이 흐르고 그런 면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뛰어난 스토리릉 원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는 영화이지 않나 싶습니다.

'This is Sparta!'를 외치는 ‘제라드 버틀러’의 ‘레오니다스’왕과 용기로 똘똘 뭉친 300명의 스파르타 전사들의 맹렬한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 <300>이었습니다. 이 영화 하나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제라드 버틀러’의 나라와 가족을 생각하는 멋진 왕 ‘레오니다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대단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액션만큼은 확실하고, 그 액션이 영화에서 지속적으로 펼쳐져 눈을 뗄 수가 없습니다. 뛰어난 액션 연출로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 잡은 영화 <300> 재밌게 잘 봤습니다.



픽셀 Pixels, 2015


▶개봉: 2015.07.16.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SF, 액션, 코미디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6분

▶배급: 유니버셜 픽쳐스 인터내셔널 코리아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출연: 아담 샌들러, 케빈 제임스, 미셸 모나한, 피터 딘클리지, 조시 게드


 추억의 고전 게임들이 총출동하는 영화 <픽셀>입니다. 옛날 어릴 때 즐겨하던 게임들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인데, 지금의 최신식 그래픽의 게임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차이가 나는 퀄리티의 게임들이 등장합니다. 어린 시절 그것도 엄청 어린 시절 하던 게임들인 ‘갤러그’, ‘동킹콩’, ‘팩맨’, '테트리스' 등을 볼 수 있고 그 외에도 어떤 게임인지는 알아도 제목 모를 게임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정말 추억의 게임 영화입니다.

 일단 이 영화는 예고편을 보고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봤습니다. 신선한 소재와 추억을 현대식에 맞게 볼 수 있을거라 큰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추억만 요란하게 소환할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없었습니다. 웃음 코드, 박진감, 긴장감, 몰입감 등 어느 것 하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예고편을 보면 정말 엄청난 SF 대작의 느낌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예고편이 다인 영화입니다.

 주인공으로 등장한 배우 ‘아담 샌들러’는 여러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면서 코미디 장르에서 단연 입지를 다진 배우라 이 영화도 당연히 ‘아담 샌들러’의 효과를 톡톡히 보여줄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는 것은 의식한 듯한 억지 웃음 코드가 영화의 흐름을 다 끊어먹습니다. 전혀 정서에도 맞지 않고 재미도 없는 억지 웃음 코드에 정말 실망만 느낄 뿐입니다. 코미디 영화이지만 너무 웃길려고만 한 것 같은 느낌 뿐입니다.

 영화 자체는 고전 게임들이 등장하면서 컴퓨터 그래픽 처리를 잘 해낸 것 같습니다. 추억 소환은 성공했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스토리에 개연성도 부족하고 단순한 스토리에 세계관의 허접한 설정까지 여러모로 실망 가득한 영화입니다. 갑자기 발생한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이미 마련이 되어있거나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자연스럽다는 듯이 흘러가는 스토리 전개가 별로였습니다.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긴장감이나 박진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후반 마지막 상황까지 나름대로 긴장감을 어디서 느껴야 하는지는 알겠지만 그런 장면들을 봐도 긴장감이나 박진감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참신한 소재를 가지고 좀 더 박진감이 느껴지거나 긴장감이 느껴지게 했다면 하는 너무나 큰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니면 아예 코미디 쪽으로 확 살렸다면 엉성한 스토리도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뚜렷하지 않은 장르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나오는 ‘원더키드’라고 불리는 ‘러드로우 라몬소프’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코믹한 설정의 인물인데, 그와동시에 가장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인물입니다. 예능 프로에서 웃기려고 노력하지만 전혀 웃기지 않는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웃기지도 않지만 역할 또한 잘 모르겠습니다. 없어도 될 듯한 역할입니다.

 또 배우 ‘미셸 모나한’이 연기한 ‘바이올렛 반 패튼’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영화 초반부터 꽤나 매력적인 느낌입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배우인데, 잘 생각해보니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톰 크루즈’의 아내 역할로 나온 배우였습니다. 이 영화 <픽셀>에서 ‘아담 샌들러’ 보다도 개인적으로는 더 인상 깊은 인물이었습니다.

참신한 소재로 고전 게임의 추억을 소환해주는 영화 <픽셀>이었습니다. 하지만 참신한 소재에 비해 부족한 스토리 전개와 구성 그리고 억지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은 너무나 크게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배우 ‘아담 샌들러’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SF 코미디 영화지만 전혀 웃기지도 않았고, SF 적인 요소도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기대를 가지신 분들께도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진 않은 영화입니다. 예고편이 다인 영화 <픽셀> 그냥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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