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나벨 집으로 Annabelle Comes Home


▶개봉: 2019.06.26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6분

▶감독: 게리 도버먼

▶출연: 패트릭 윌슨, 베라 파미가, 맥케나 그레이스, 매디슨 아이스먼


 이번엔 내가 찾아갈게. 영화 <애나벨: 집으로>입니다. 영화 <애나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컨저링> 유니버스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저주 받은 인형 ‘애나벨’ 의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화 <애나벨>에서의 실망을 <애나벨: 인형의 저주>에서 만회하였고 그 후속작인 이 영화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인형인 ‘애나벨’ 의 세 번째 이야기이기도 하고 ‘워렌’ 부부와 ‘애나벨’ 이 어떤 밀고 당기는 대결을 보여주고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애나벨>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고 <컨저링> 유니버스의 일곱 번째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컨저링> 유니버스의 순서는 첫 번째가 영화 <더 넌>이고 두 번째가 <애나벨: 인형의 주인>입니다. 세 번째가 <애나벨>인데 네 번째가 <애나벨: 집으로>인지 <컨저링>인지 확실치가 않습니다. 그리고 <요로나의 저주>이고 마지막이 <컨저링 2>입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순서가 명확하지 않은 점은 영화를 보면 <컨저링>보다 먼저 시작한 요소들도 보이고 <컨저링> 사건 이후라는 것을 알려주는 요소도 보입니다. 이것은 설정 오류라고 하는데 보는 동안 정말 헷갈렸습니다. 의외의 설정 오류에 조금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영화 <컨저링> 초반부에서 ‘워렌’ 부부가 세 명의 여성과 ‘애나벨’ 인형을 두고 상담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컨저링>과의 연개성과 접점을 보여주고 그때의 ‘애나벨’ 인형을 ‘워렌’ 부부가 가져오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애나벨’ 인형은 실제 모습과는 다르지만 영화상의 모습은 여전히 섬뜩하게 느껴졌고 여전히 공포의 소재로서 인상적인 비주얼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가만히 있는 모습만 봐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긴장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초반부부터 긴장감과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큰 기대감을 가지게 되는 초반부가 정말 좋았는데 ‘애나벨’ 의 존재감과 공포감 등을 초반부터 한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나벨’ 을 데려오는 과정부터 순탄치가 않은데 영화 <컨저링>이나 <컨저링 2>와 같은 공포감과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깜짝 놀라는 장면도 있었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놀라는 타이밍까지 제대로 연출을 잘 한 것 같습니다. 영화상의 ‘로레인 워렌’ 을 연기한 배우 ‘베라 파미가’ 의 표정 연기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사실 주인공이 ‘워렌’ 부부가 아닙니다. 영화를 보기전이나 초반부를 보면 주인공이 당연히 ‘워렌’ 부부인 줄 알았는데 진짜 주인공은 ‘워렌’ 부부의 딸인 ‘주디’ 와 베이비시터인 ‘메리’ 그리고 ‘메리’ 의 친구 ‘다니엘라’ 입니다. 이렇게 세 명의 소녀가 이 영화를 이끌어 가는데 전문가인 ‘워렌’ 부부가 주인공이 아닌 점이 아쉽기도 하지만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영적인 사건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세 명의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영화에 더 몰입이 잘 되게 하는 것 같고 더 긴장되고 더 무서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주디 워렌’ 은 ‘워렌’ 부부의 딸로 그동안 영화 <컨저링>과 <컨저링 2>에서도 등장했던 인물입니다. <컨저링> 시리즈에서도 조금이나마 영적인 능력이 있는 듯한 모습들이 있었는데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를 통해서 그런 영적인 능력을 조금 더 보여주고 영적인 사건에 대해 세 명의 소녀 중 가장 많은 지식을 보유하여 이 영화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연기한 배우는 ‘맥케나 그레이스’ 인데 좋은 연기를 보여주어 영화를 잘 이끌어 가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역 배우이지만 이 영화에서의 공포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애나벨’ 에 의한 사건을 보여줍니다. ‘워렌’ 부부의 오컬트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던 ‘애나벨’ 에 의해 이 영화의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그로인해 각종 악령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악령의 드레스’ 나 ‘저주 받은 사무라이 갑옷’, ‘페리맨’, ‘블랙 셔크’ 등 많은 악령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미래를 보는 TV, 원숭이 인형, 악마의 메세지를 쓰는 타자기, 보드게임 등이 등장하면서 곳곳에서 긴장감을 주는 장면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런 많은 종류의 악령들이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메인 악령 ‘애나벨’ 의 존재감을 희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분명 ‘애나벨’ 이 주요 악령인 것은 사실이지만 ‘애나벨’ 의 활동보다는 다른 주변 악령들의 활약이 더 큰 것 같고 ‘애나벨’ 은 그저 주위에 앉아 있거나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등 그리 큰 활동을 한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습니다. 그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는데 영화 <애나벨: 인형의 주인>에서 느꼈던 ‘애나벨’ 의 존재감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그 영화에서도 다른 주변의 공포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확실히 ‘애나벨’ 의 존재감은 다단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이 영화에서는 확실하게 보여주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애나벨’ 보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에서 더 존재감 크고 더 무섭게 느껴졌던 악령이 ‘악령의 드레스’ 와 ‘페리맨’ 이었습니다. ‘악령의 드레스’ 는 영화 <요로나의 저주>에 나왔던 ‘요로나’ 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했고 그 등장이 긴장되면서도 깜짝 놀라기도 하는 등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페리맨’ 은 마치 영화 <컨저링 2>나 <더 넌>의 수녀귀신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가 정말 대단했는데 섬뜩한 얼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이 ‘악령의 드레스’ 나 ‘페리맨’ 을 내세운 작품이 제작되어도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의 소동은 거의 ‘워렌’ 부부의 집에서 발생합니다. 장소의 이동이 거의 없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의 곳곳에 공포가 도사리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화 <컨저링>이나 <컨저링 2>에서도 나왔었던 오컬트 박물관이라는 장소가 가장 섬뜩한데 위나 아래, 앞이나 뒤가 모두 막힌 밀실 구조에서 사방에 널린 악령들의 존재감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어디를 둘러봐도 무서운 것들 천지인 장소에서 눈알만 굴려도 악령이 튀어 나올 것 같은 긴장감이 지속되는데 그런 악령들이 사방으로 노출된 상황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 <애나벨: 집으로>는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긴장감을 크게 느끼게 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효과음이나 악령의 등장으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점점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전개는 좋았지만 그런 분위기가 영화 후반부에 가서는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조금 산만한 느낌도 들었고 집 내부에서의 장소의 이동에 따른 화면 전환도 매끄럽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장면 전환의 타이밍이 조금 어긋난 듯한 느낌이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조금 의아하기도 했고 몰입에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기는 하지만 절정으로 치닫는 느낌이 없어서 극강의 공포는 느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 보고 싶었지? 영화 <애나벨: 집으로>였습니다. 악령이 깃든 인형 ‘애나벨’ 의 세 번째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초반부터 공포 분위기와 많은 공포 요소를 볼 수 있고 ‘워렌’ 부부가 아닌 ‘워렌’ 부부의 딸 ‘주디’ 를 포함한 어린 소녀들 세 명이 ‘애나벨’ 에 대항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초반부터 점점 고조되는 공포 분위기에 적절한 타이밍에 들리는 효과음이나 악령의 등장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인상적인 악령들의 존재가 긴장감 넘치는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후반부가서 다소 산만해지는 분위기가 좀 아쉬웠고 생각보다 큰 존재감을 느끼지 못했던 ‘애나벨’ 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주인공 ‘주디 워렌’ 을 연기한 배우 ‘맥케나 그레이스’ 의 공포 연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나쁜 영혼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 영화 <애나벨: 집으로> 재밌게 봤습니다.

요로나의 저주 The Curse of La Llorona, 2019


▶개봉: 2019.04.17.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3분

▶감독: 마이클 차베즈

▶출연: 린다 카델리니


 이번에도 무서운 장면 없이 무섭다. 영화 <요로나의 저주>입니다. ‘요로나’ 라는 멕시코 같은 중남미에서 전해지는 구전 설화 속 악령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갑자기 튀어나오거나 갑작스러운 사운드를 활용해 공포 호러 영화로서의 요소를 잘 보여줍니다. 거기다 악령으로 등장하는 ‘요로나’ 의 커다란 존재감에 섬뜩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고 ‘요로나’ 의 기원과 탄생, 전설 등에 대한 설명도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상 가능한 전개지만 계속 찾아오는 긴장감과 적절한 휴식 타임의 배분이 돋보였습니다.

 이 영화 <요로나의 저주>는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전해지는 구전 설화 속 악령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그런 작품답게 ‘요로나’ 의 모습도 왠지 멕시코인 느낌이 들기도 했고 오프닝에서 볼 수 있는 ‘요로나’ 의 모습과 주변 환경도 멕시코풍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나라로 따지면 처녀귀신 격인데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 멕시칸 악령 ‘요로나’ 의 모습을 볼 수 있어 개인 취향에 따라 흥미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사실 멕시코 관련 유령이나 귀신, 악령은 접해본 적이 없어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요로나의 저주>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영화 <컨저링> 시리즈나 <애나벨> 시리즈의 ‘컨저링 유니버스’ 에 속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연관성 있는 장면이 영화 중간에 나오는데 그 장면으로 예전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을 봤던 기억도 떠오르고 신기하기도 했고 더 흥미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런 부분으로 앞으로의 전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고 다른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들과의 연관성을 더 찾아보고자 하는 관심도도 커졌습니다.


 이 영화 <요로나의 저주>는 ‘컨저링 유니버스’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들과 시간 상으로는 1973년도를 배경으로 해서 다섯 번째에 해당됩니다. 첫 번째가 1952년이 배경인 영화 <더 넌>이고 두 번째가 1955년이 배경인 <애나벨: 인형의 주인>, 세 번째가 1970년의 <애나벨>, 네 번째가 1971년의 <컨저링> 그리고 다섯 번째가 이 영화 <요로나의 저주>이고 여섯 번째가 1977년의 <컨저링 2>입니다. 앞으로 이 공포 호러 유니버스인 ‘컨저링 유니버스’ 의 다음 작품이나 전체적인 세계관이 또 어떻게 뻗어갈 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영화 <요로나의 저주>에 등장하는 악령 ‘요로나’ 는 정말 무섭게 생겼습니다. 섬뜩한 비주얼을 가졌고 등장할 때마다 소름 돋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영화 <컨저링 2>나 <더 넌>의 수녀귀신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악령이었습니다. 수녀귀신은 수녀복을 입은 차분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요로나’ 는 단아한 드레스를 입고 걸어다니는 듯 하면서도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느낌상으로는 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느낌입니다. 존재감도 수녀귀신만큼이나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 <요로나의 저주>는 갑작스런 등장이나 사운드로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특히 강렬한 인상의 ‘요로나’ 가 등장할 때면 대부분 갑자기 등장해서 깜짝 놀라키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워낙 강렬한 비주얼과 행동으로 등장할 때마다 익숙해지기는 커녕 계속 놀라게 됩니다. 공포 호러 영화의 익숙한 법칙 중 하나이고 예측이 가능하긴 하지만 익숙해지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뜻하지 않은 방법으로 등장할 때도 있고 목표물이 대부분 어린 아이들이고 그 아이들이 공포 질린 모습 때문인지 더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갑작스런 등장으로 공포감이 확 느껴졌다면 사운드를 통해 긴장감이 서서히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합니다. 사운드를 통해 긴장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다가 갑자기 ‘요로나’ 가 등장하면 그때 느끼는 공포감은 정말 크게 다가옵니다. 깜짝 놀라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짜릿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특히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는데 문소리가 들릴 때마다 긴장하게 됩니다. 점점 가까워 질 수록 ‘요로나’ 를 찾기 위해 화면 구석구석을 살피게 되고 들리던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더라도 화면에서 시선을 거둘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요소가 많은 영화 <요로나의 저주>이지만 중간중간 긴장감을 조금 풀어주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장면들이 적절히 배분되어 있어 숨 쉴 틈 없이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가지다가도 한 번씩 숨을 쉴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런 존재가 배우 ‘레이몬드 크루즈’ 가 연기한 ‘라파엘’ 이라는 인물입니다. 진지하고 과묵한 듯한 인물이지만 한 번씩 내뱉는 대사에서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막 엄청 웃기고 재밌는 대사는 아니지만 무거운 외모에서 나오는 의외의 대사가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면에서 적절하게 긴장감을 풀어줍니다. 그래서 또 다음 장면에서 상대적으로 공포감을 더 크게 느끼게 해줍니다.

 울음소리가 들리면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영화 <요로나의 저주>였습니다. 멕시칸 악령 ‘요로나’ 의 섬뜩한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무서운 비주얼로 어린 아이들을 노리고 갑작스런 등장과 서서히 조여 오는 사운드로 긴장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영화 <컨저링 2>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던 수녀귀신만큼 커다란 존재감을 보여주는 ‘요로나’ 는 등장만으로도 썸뜩한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끊임없는 긴장감 속에 한 번씩 숨 쉴 틈을 주는 요소까지 있고 ‘컨저링 유니버스’ 와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장면도 있습니다. 공포 호러 영화로서의 특성이 잘 살아 있는 전형적이지만 익숙해지지 않는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쨔쟌~’ 영화 <요로나의 저주> 재밌게 잘 봤습니다.


더 넌 The Nun, 2018


▶개봉: 2018.09.19.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6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코린 하디

▶출연: 타이사 파미가, 데미안 비쉬어, 보니 아론스


 영화 <컨저링 2>에서 엄청난 존재감과 공포를 주었던 존재인 수녀귀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더 넌>입니다. 이 영화 <더 넌>은 영화 <컨저링>부터 시작해 <애나벨>, <컨저링 2>, <애나벨: 인형의 주인>으로 이어지는, 공포영화계의 ‘마블 유니버스’라 불리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다섯 전째 작품입니다. 영화 <컨저링 2>에 등장한 수녀귀신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있고, 그런 수녀귀신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 <더 넌>을 보기전에 십자가가 거꾸러 서있는 모양인 ‘역십자가’가 가진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가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십자가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 ‘역십자가’도 많이 나옵니다. ‘역십자가’는 옛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형벌을 받고 난 후,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베드로’도 ‘십자가’ 형벌을 받게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형벌을 받을 수 없다하여 자신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겠다고 간청하여 ‘역십자가’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 ‘역십자가’는 ‘베드로’의 겸손함과 숭고함을 상징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지나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었고, ‘적그리스도’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악령이나 악마를 다룬 많은 공포 영화에서 ‘역십자가’가 많이 등장하여 공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영화 <더 넌>은 시작부터 엄청난 공포감을 휘몰아칩니다. 상당히 큰 임팩트 있는 시작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집중시키는데, 공포 영화의 전개 상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 초반부를 오프닝의 여운을 가지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오프닝으로 초반부가 시작되고 이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오프닝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스토리가 시작되고 주인공들이 그 스토리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주 배경이 되는 장소는 오래된 수녀원인데, 숲 속 깊숙이 자리한 수녀원이라는 장소가 대낮에도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곳곳에 세워진 십자가들의 낡고 부서진 모습들에서 성스러워야 할 십자가의 느낌보다 으스스한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낡은 수녀원의 문, 이끼가 낀 수녀원의 벽, 부서진 수녀원의 지붕 등 여기저기 공포감이 묻어있는 장소를 보여줍니다. 수녀원을 찾아가는 길도 심상치 않았고, 수녀원 자체의 장소도 심상치 않아 공포 영화의 장소로써는 최고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게 ‘성모 마리아’나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드리고 그들을 모시는 수녀원 안에서 사람이 죽고 악령이 나타난다는 것에서 상반되는 이미지라 더 좋았습니다. 곳곳에 십자가도 즐비하고 수녀들이 기도를 드리지만 그런 것에도 악령이 활동한다는 것이 그 악령이 얼마나 강력한 악령인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십자가를 들어도 기도를 하고 있어도 소용없는 장면들이 공포감을 더 극대화 시켜줍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이 영화 <더 넌>의 주인공 ‘아이린’ 수녀 역의 배우 ‘타이사 파미가’는 바로 영화 <컨저링> 시리즈의 주역인 배우 ‘베라 파미가’의 친동생이라고 합니다. 자매가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들의 주인공을 모두 연기하였는데 꽤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사진을 보니 어딘가 닮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명은 <컨저링>의 퇴마사고 한 명은 악령에 대항하는 수녀 역을 맡아 앞으로의 작품들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 <더 넌>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둡습니다. 수녀원 안에서건 밖에서건 굉장히 어두컴캄한데 스크린을 통해서도 잘 안보일 정도로 어둡습니다. 그런 잘 안보이는 어둠을 통해 공포를 느끼고, 그 어둠 안에서 활동하는 수녀귀신의 모습이 정말 무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 <더 넌>은 공포스런 분위기를 통한 공포보다는 깜짝깜짝 놀랄 장면들이 더 많았습니다. 놀라고 놀라는 장면의 연속인데,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면 배경음악이 달라져 나중에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디만 그럼에도 놀랄 수 밖에 없는 게 비주얼이나 완벽하게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기에 의심은 하지만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 <더 넌>의 ‘죽을 만큼 무섭지만 죽진 않는다.’라는 포스터 문구 보다 ‘죽을 만큼 놀라지만 죽진 않는다.’라는 문구가 더 잘 어울릴 영화인 것 같습니다.

 수녀귀신의 탄생과 기원을 알 수 있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다섯 번째 작품. 영화 <더 넌>이었습니다. 역시 수녀귀신이 주는 공포감을 엄청났습니다. 그 비주얼이나 등장 때의 상황, 배경음악까지 안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상황에 깜짝 놀라 몸이 저절로 들썩거릴 정도였습니다. 앞으로의 <컨저링>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가지게 되었고, 공포 영화는 좋아하지만 깜짝깜짝 놀라는 건 안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신의 영역은 여기까지다.’ 영화 <더 넌>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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