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넌 The Nun, 2018


▶개봉: 2018.09.19.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6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코린 하디

▶출연: 타이사 파미가, 데미안 비쉬어, 보니 아론스


 영화 <컨저링 2>에서 엄청난 존재감과 공포를 주었던 존재인 수녀귀신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더 넌>입니다. 이 영화 <더 넌>은 영화 <컨저링>부터 시작해 <애나벨>, <컨저링 2>, <애나벨: 인형의 주인>으로 이어지는, 공포영화계의 ‘마블 유니버스’라 불리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다섯 전째 작품입니다. 영화 <컨저링 2>에 등장한 수녀귀신의 기원에 대해 알 수 있고, 그런 수녀귀신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 <더 넌>을 보기전에 십자가가 거꾸러 서있는 모양인 ‘역십자가’가 가진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가면 더 좋을 듯 합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십자가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그 안에서 ‘역십자가’도 많이 나옵니다. ‘역십자가’는 옛날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형벌을 받고 난 후, 후에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베드로’도 ‘십자가’ 형벌을 받게됩니다. 하지만 ‘베드로’는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형벌을 받을 수 없다하여 자신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리겠다고 간청하여 ‘역십자가’형벌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원래 ‘역십자가’는 ‘베드로’의 겸손함과 숭고함을 상징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지나면서 그 의미가 변질되었고, ‘적그리스도’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악령이나 악마를 다룬 많은 공포 영화에서 ‘역십자가’가 많이 등장하여 공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영화 <더 넌>은 시작부터 엄청난 공포감을 휘몰아칩니다. 상당히 큰 임팩트 있는 시작으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고 집중시키는데, 공포 영화의 전개 상 다소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는 초반부를 오프닝의 여운을 가지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오프닝으로 초반부가 시작되고 이 영화의 스토리가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잘 알 수 있게 됩니다. 오프닝에 벌어진 사건으로 인해 스토리가 시작되고 주인공들이 그 스토리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주 배경이 되는 장소는 오래된 수녀원인데, 숲 속 깊숙이 자리한 수녀원이라는 장소가 대낮에도 공포감을 조성합니다. 곳곳에 세워진 십자가들의 낡고 부서진 모습들에서 성스러워야 할 십자가의 느낌보다 으스스한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낡은 수녀원의 문, 이끼가 낀 수녀원의 벽, 부서진 수녀원의 지붕 등 여기저기 공포감이 묻어있는 장소를 보여줍니다. 수녀원을 찾아가는 길도 심상치 않았고, 수녀원 자체의 장소도 심상치 않아 공포 영화의 장소로써는 최고의 장소인 것 같습니다.

 참 아이러니한게 ‘성모 마리아’나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를 드리고 그들을 모시는 수녀원 안에서 사람이 죽고 악령이 나타난다는 것에서 상반되는 이미지라 더 좋았습니다. 곳곳에 십자가도 즐비하고 수녀들이 기도를 드리지만 그런 것에도 악령이 활동한다는 것이 그 악령이 얼마나 강력한 악령인지 짐작하게 해줍니다. 십자가를 들어도 기도를 하고 있어도 소용없는 장면들이 공포감을 더 극대화 시켜줍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이 영화 <더 넌>의 주인공 ‘아이린’ 수녀 역의 배우 ‘타이사 파미가’는 바로 영화 <컨저링> 시리즈의 주역인 배우 ‘베라 파미가’의 친동생이라고 합니다. 자매가 ‘컨저링 유니버스’ 작품들의 주인공을 모두 연기하였는데 꽤나 흥미로운 일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사진을 보니 어딘가 닮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명은 <컨저링>의 퇴마사고 한 명은 악령에 대항하는 수녀 역을 맡아 앞으로의 작품들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 <더 넌>은 전체적으로 굉장히 어둡습니다. 수녀원 안에서건 밖에서건 굉장히 어두컴캄한데 스크린을 통해서도 잘 안보일 정도로 어둡습니다. 그런 잘 안보이는 어둠을 통해 공포를 느끼고, 그 어둠 안에서 활동하는 수녀귀신의 모습이 정말 무섭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 <더 넌>은 공포스런 분위기를 통한 공포보다는 깜짝깜짝 놀랄 장면들이 더 많았습니다. 놀라고 놀라는 장면의 연속인데, 그런 장면들이 나올 때면 배경음악이 달라져 나중에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하디만 그럼에도 놀랄 수 밖에 없는 게 비주얼이나 완벽하게 상황을 예측할 수는 없기에 의심은 하지만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영화 <더 넌>의 ‘죽을 만큼 무섭지만 죽진 않는다.’라는 포스터 문구 보다 ‘죽을 만큼 놀라지만 죽진 않는다.’라는 문구가 더 잘 어울릴 영화인 것 같습니다.

 수녀귀신의 탄생과 기원을 알 수 있는 ‘컨저링 유니버스’의 다섯 번째 작품. 영화 <더 넌>이었습니다. 역시 수녀귀신이 주는 공포감을 엄청났습니다. 그 비주얼이나 등장 때의 상황, 배경음악까지 안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상황에 깜짝 놀라 몸이 저절로 들썩거릴 정도였습니다. 앞으로의 <컨저링> 작품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 가지게 되었고, 공포 영화는 좋아하지만 깜짝깜짝 놀라는 건 안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신의 영역은 여기까지다.’ 영화 <더 넌>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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