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 Hereditary, 2017


▶개봉: 2018.06.07.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공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7분

▶감독: 아리 에스터

▶출연: 토니 콜렛, 밀리 샤피로, 가브리엘 번, 알렉스 울프


 가족은 선택할 수 없다. 영화 <유전>입니다. 어느 한 가족에게 일어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정말 섬뜩한 상황과 시각과 청각을 이용한 공포감을 조성해줍니다. 게다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공포감을 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고 불편함까지 느껴지는 공포감이 느껴집니다. 오컬트 요소와 호로 요소를 교묘히 섞어 놓아 새로운 장르로 느껴질 정도로 신선하기도 했고 추리물 장르 같은 느낌과 스릴러물 요소도 한데 어우러져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 <유전>은 한 가족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부모님과 아들, 딸 이렇게 네 식구인데 아빠는 괜찮은 것 같은데 엄마와 아들, 딸이 약간 이상한 듯 느껴집니다. 그런 느낌은 영화 초반부터 느낄 수 있는데 이 느낌이 틀린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를 보다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가족에게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이 안락해야할 집에서 벌어지니 더 공포스럽고 으스스하게 느껴집니다. 주로 괴현상들은 집에서 벌어지지만 꼭 집으로 국한되지 않고 외부에서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가족들이 모여 있을 때 그 현상은 더 강하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공포감은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더 큰 자극을 줍니다. 무서운 장면, 징그러운 장면, 불편한 장면이나 의미심장한 소리, 으스스한 배경음들이 한데 섞여 정말 무섭게 느껴집니다. 그런 공포스런 분위기 조성되면 화면 구석구석을 살피게 되고 긴장하게 됩니다. 깜짝 놀라게 하거나 하는 장면보다는 으스스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 분위기의 농도가 점점 짙어지면서 긴장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절정에 치닫게 되는 느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 느낌들이 심장 쫄깃하게 만들어주고 장면장면에 대한 몰입감도 엄청 높았습니다.

 스토리는 이 영화 <유전>이 시작되고 엄청 느리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지루하게 느껴지고 몰입도 안 되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엄청난 긴장감을 느끼면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느리게 진행되는 초반부에는 영화의 절정 위한 복선이나 여러 단서들을 펼쳐 놓은 부분들입니다. 그래서 사실 전개도 전개지만 스토리 이해하기가 중반부 넘어서까지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초반부에 볼 수 있었던 여러 복선이나 단서들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더 몰입됩니다. 초반부와 중반부, 후반부 각각의 몰입도가 다 다른, 점점 긴장감이 고조되는 스토리 전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유전>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초반부의 씬스틸러인 아역배우 ‘밀리 샤피로’ 가 눈에 띕니다. 예쁘장한 외모는 아니지만 이런 장르의 영화와 분위기가 정말 잘 어울리는 아역배우입니다. 연기도 인상적이었는데 의미심장한 모습, 알쏭달쏭한 모습, 묘한 분위기를 잘 보여줍니다. 이 인물이 영화상에서 하는 모든 행동에 집중하게 되고 표정이나 대사를 다시 곱씹어보게 됩니다. 그 만큼 인물 자체의 미스터리함도 있고 역할에 대해 생각하면서 지켜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 영화 <유전>이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배우 ‘토니 콜렛’ 의 연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공포에 질린 연기나 정색하는 연기, 화내는 연기, 괴현상을 겪는 연기 모두 일품이었습니다. 중반부부터는 거의 이 배우의 연기만 눈에 들어 올 지경입니다. 특히 표정 연기가 대단했는데 갑작스런 감정 변화 연기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이 배우의 연기가 이 영화의 공포스런 분위기를 더 크게 조성해주고 더 긴장 되게 해주면서 몰입도를 높여줍니다.

 이 영화 <유전>은 정말 많은 단서들을 품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니 포스터에서부터 단서들을 표현해 놓았고 영화를 보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들리는 소리나 지나가는 장면이면서도 단서들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단서들과 복선들이 결말까지 가서야 풀리면서 시원함을 느낄 법도 하지만 그런 미스터리가 풀리면 시원함도 느껴지지만 불편감도 느껴집니다. 그 만큼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소재가 좋았고 반전에 반전이 있는 스토리와 점차 긴장감 커지는 스토리 전개가 영화의 완성도를 더해줬습니다.

 그냥 받아들여. 영화 <유전>이었습니다. 평범한 소재 같지만 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좋은 소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토리 구성도 좋았고 초반부에 펼쳐 놓은 복선이나 단서들을 어색하지 않게 후반부에 가서는 모두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반부까지 느껴지는 굉장히 느린 듯한 스토리 전개에서 지루함까지 느껴지지만 중반부부터는 긴장감이 점점 커지고 공포감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깜짝 놀라는 장면은 없지만 시각이나 청각을 이용한 으스스한 분위기가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더해져 공포 분위기를 더 극대화 시키는 것 같습니다. ‘난 널 낳을 생각이 없었어.’ 영화 <유전>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 2016


▶개봉: 2017.08.23.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공포

▶국가: 영국, 미국

▶러닝타임: 86분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

▶출연: 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신원미상 여인의 시체. 영화 <제인 도>입니다. 시신 부검소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작품입니다. 주인공들은 사인을 찾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는 일을 합니다. 직업부터 섬뜩한 주인공들은 부자 관계로 이 일을 전문적으로 해오던 전문가들이지만 어느 날 정체불명의 시신을 마주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됩니다. 상당히 섬뜩하고 긴장감을 느끼는 연출이 인상적이고 특히 시신 ‘제인 도’ 를 연기한 배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신 연기를 아주 잘 한 것 같습니다. 정말 시신 같았습니다.

 먼저 이 영화 <제인 도>의 제목인 ‘제인 도’ 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에서 신원미상의 여자 시신을 일컫는 말입니다. 신원을 알 수 없으니 이름을 알 수 없어 ‘제인 도(Jane Doe)’ 라고 지칭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신원미상의 남자 시신은 ‘존 도(John Doe)’ 라고 합니다. 어떻게 지어진지는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그냥 사람 이름인 줄 알았는데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인 도’ 라는 이름 왠지 이쁜 이름인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제인 도>는 부검실에 ‘제인 도’ 가 실려오면서 본격적으로 미스터리한 일들이 시작됩니다. 그 중 라디오 소리가 막 뒤죽박죽 바뀌고 희한한 노래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라디오 소리가 들릴 때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게 아닌가하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섬뜩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괜스레 긴장감이 엄청 느껴집니다. 그리고 조명이 없는 어두운 장소에다가 그 장소가 부검실이다 보니 더 으스스하게 느껴지고 부검실이라는 장소 특성 상 시신들이 많이 안치되어 있어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처음 오프닝 장면에서 살짝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영화 <제인 도>를 다 보고나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주요 스토리는 부검실에서 거의 다 진행되기 때문에 스토리도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단지 ‘제인 도’ 의 정체에 대해서는 살짝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는데 ‘제인 도’ 의 정체는 이것이다라고는 이해가 되지만 그 정체를 추리하는 과정이 약간 어려웠습니다. 미스터리한 존재이고 정체를 알아도 이해하기 힘들지만 정말 섬뜩한 존재입니다. 거의 움직임이 없으면서도 공포감과 긴장감을 크게 느끼게 해주는 존재감이 상당했습니다.

 시신을 부검하면서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 영화 <제인 도>는 내내 징그러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여러 구의 시신들이 온전한 상태도 아니었고 시신을 부검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시신 내부의 각종 장기와 내장, 메스보다 큰 칼로 잘라내거나 커터로 뼈를 자르는 장면, 두개골을 여는 장면 등 징그러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그런 장면에 거북함이 있으신 분들은 보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장면보다 무서운 장면은 따로 있습니다. ‘제인 도’ 로 인해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현상들이 정말 무섭습니다.


 그런 ‘제인 도’ 는 특수효과나 인형이 아니었습니다. ‘제인 도’ 도 연기한 배우가 따로 있는데 상당한 미인인 배우 ‘올웬 캐서린 켈리’ 입니다. 새하얀 피부에 적나라한 시신 연기를 아주 잘 보여주었는데 가만히 누워만 있는게 무슨 연기냐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가만히만 누워있고 시신인 척하는 것도 정말 힘든 연기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 배우 ‘올웬 캐서린 켈리’ 는 ‘제인 도’ 를 연기하기 위해 요가의 복식호흡법을 익혀 아주 천천히 호흡하면서 연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 영화 <제인 도>를 보다보면 움직이는 다른 배우들이나 어느 다른 것들 보다 가장 눈에 뛰는 부분이 바로 ‘제인 도’ 입니다. 그 만큼 인상적이었고 섬뜩했습니다. 대사 한마디 없이 그런 공포감을 느끼게 하는 점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 <제인 도>는 ‘제인 도’ 로 인해 미스터리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제인 도’ 로부터 벗어났다가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들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장감들로 영화에 몰입해서 볼 수 있습니다. 시신을 항상 보는 부검 전문가들인 주인공들이 시신 ‘제인 도’ 를 피해 도망다니는 모습도 이색적이었고 그런 미스터리한 현상으로 공포에 질린 모습도 보는 입장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특히 라디오 소리와 종소리가 더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었고 흥미롭고 의외의 결말을 볼 수 있어 뻔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 말 것. 영화 <제인 도>였습니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시신 ‘제인 도’ 로부터 찾아오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그린 작품으로 부검실이라는 독특한 장소와 밀폐 된 공간이라는 요소가 더 공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제인 도’ 로 시신을 연기한 배우 ‘올웬 캐서린 켈리’ 의 연기입니다. 정말 시신 같은 시선처리와 표정 등이 인상적이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섬뜩했습니다. ‘제인 도’ 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합니다. 결코 쉬운 연기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토리는 어렵지 않지만 흥미롭고 의외의 결말이 있어 뻔하지 않은 스토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요?’ 영화 <제인 도>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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