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It, 2017


▶개봉: 2017.09.06.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드라마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5분

▶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감독: 안드레스 무시에티

▶출연: 빌 스카스가드, 제이든 리버허


 나랑 같이 놀아줄래? 영화 <그것>입니다. 웃음을 줄 것만 같은 광대가 공포를 주는 존재로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제목만 봐서는 ‘그것’ 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다보면 ‘그것’ 이 무엇인지 왜 제목이 <그것>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들은 어린 학생들이고 그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웃고 있지만 무서운 존재인 광대가 등장하여 공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영화 <그것>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나 바로 광대입니다. 이 광대의 이름은 ‘페니 와이즈’ 입니다. 이 ‘페니 와이즈’ 의 모습이 정말 섬뜩했습니다. 커다란 머리에 새하얀 얼굴, 그리고 초점이 어색한 눈동자가 무서운 느낌을 주고 주변 분위기도 으스스하게 느끼게 합니다. 이런 ‘페니 와이즈’ 의 말투도 그렇고 표정까지도 으스스한 느낌을 줍니다. 괴물도 아니고 귀신이나 유령과도 좀 다른 듯한 느낌을 주는 존재로 느껴지는데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점이 더 공포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 ‘페니 와이즈’ 는 이 영화 <그것>의 오프닝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줍니다. 전혀 뜻 밖의 장소에서 전혀 뜻밖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하는데 이 영화 전체를 통털어서 가장 무서운 등장이었습니다. 막 놀래 키거나 하는 장면은 아니지만 등장하는 모습과 분위기, 장소, 말투와 행동 등이 정말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영화 전체적으로 ‘페니 와이즈’ 의 공포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장면은 바로 오프닝이었습니다. 그 외의 장면에서는 약간 놀랄 정도뿐인데 무섭긴 하지만 대단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우 ‘빌 스카스가드’ 의 ‘페니 와이즈’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그것>의 주요 배경이 되는 장소가 기괴합니다. 이때까지 이런 장소를 이용한 영화를 본 적이 없어 장소에 대한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 그 장소인지 광대인 ‘페니 와이즈’ 가 왜 그 장소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페니 와이즈’ 와 그 장소에 대한 연관성을 설명해주는 장면이 없어 그러한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실 잘 어울리는 조합은 아닌 것 같지만 장소만으로도 기괴한 느낌이 많이 들어 굳이 광대가 아니라도 좋을 듯한 장소였습니다.

 이 영화 <그것>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바로 ‘페니 와이즈’ 에 대한 기원을 알 수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 ‘페니 와이즈’ 가 유령인지 귀신인지 악령인지 악마인지 괴물인지 영화가 다 끝날 때까지도 알 수가 없었고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탄생했는지 왜 탄생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페니 와이즈’ 가 왜 그런 일들을 벌이는지를 이해하면서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페니 와이즈’ 는 이 영화 <그것>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런 ‘페니 와이즈’ 보다는 못하지만 큰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 초반부터 한 명 등장합니다. 이 인물을 보면서 앞으로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서 어떤 큰 역할을 할지 흥미롭게 보게 되는데 큰 존재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역할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정말 뭔가 큰 거 한 방을 터뜨릴 줄 알았는데 도무지 무슨 역할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페니 와이즈’ 다음으로 큰 인물입니다. 무슨 역할인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었습니다.

 한 마을에서 사람이 실종되고 죽고 하는 분명한 공포 영화입니다. ‘페니 와이즈’ 라는 삐에로 광대가 등장하고 깜짝 놀라는 장면들도 있지만 이 영화 <그것>은 공포 요소보다는 주인공들의 성장 요소가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런 점은 영화가 후반부로 갈 수 록 크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초중반에 ‘페니 와이즈’ 가 등장할 때는 무서운 느낌이 많이 들었지만 영화가 진행될 수 록 스토리의 포커스가 좀 더 주인공 일행 쪽으로 잡히면서 이 일행의 성장세를 더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후반부로 가면 ‘페니 와이즈’ 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은 조금 옅어지게 됩니다. 확실한 공포를 원하는 분들께는 이런 점은 조금 실망감으로 다가올 듯 합니다.

 너도 떠 다닐거야. 영화 <그것>이었습니다. ‘페니 와이즈’ 라는 광대 삐에로가 보여주는 섬뜩한 비주얼과 목소리, 행동이 공포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런 ‘페니 와이즈’ 의 탄생이나 기원을 알 수 없어 정확한 정체를 알 순 없지만 뜻밖의 장소와의 조합이 더 공포스럽게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영화가 후반을 향해 갈 수 록 스토리의 포커스가 주인공 일행에게 맞춰지면서 ‘페니 와이즈’ 에게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은 조금 옅어집니다. 그리고 초반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하지만 큰 존재감에 비해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는 인물의 존재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한텐 우리 집에 들어가는 것보다 이 집에 들어가는 게 더 쉬워.’ 영화 <그것>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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