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모험의 시작 Journey to the West: Conquering the Demons, 2013


▶개봉: 2015.05.25.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코미디, 판타지, 모험

▶국가: 중국

▶러닝타임: 110분

▶배급: (주)마운틴픽쳐스

▶감독: 주성치, 곽자건

▶출연: 서기, 문장, 황보


주성치, 곽자건 감독, 서기, 문장, 황보 주연의 중국 고전 소설 원작 <서유기: 모험의 시작>입니다. 시기상으로는 같은 시리즈는 아니지만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는 서유기하면 항상 주인공이었던 제천대성 손오공이 주인공이 아니고, 현장이라는 인물이 주인공입니다. 현장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장법사의 본명인데, 아직 깨달음을 얻기 전의 삼장법사가 등장합니다. 그런 현정이 삼장법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참 재밌게 봤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현장이 사오정을 만나고, 저팔계를 만나고, 손오공을 만나는 과정을 다루었다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서유기하면 손오공 일행이 불경을 구하러 서역으로가는 여행을 하면서 요괴를 무찌르는 내용으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시기의 서유기 내용이라서 좋았습니다.

 처음에 이 영화를 보다보면 단순히 코미디 영화인 듯 느껴집니다. 하지만 감독이 주성치라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서유기-월광보합>이나 <서유기-선리기연>같은 작품들의 느낌이 묻어 나오는 듯 합니다. 그런 분위기와 스토리 전개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월광보합과 선리기연을 굉장히 재밌게 봤기 때문에 이 영화도 상당히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서기가 연기하는 여자 퇴마사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입니다. 현장이 깨달음을 얻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괴팍하고 코믹한 인물인줄 알았는데, 나름대로의 사명과 책임감, 자부심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실제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다가 조금 놀란 점은 손오공이 악역으로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이때까지 서유기 이야기에서는 손오공이 주인공으로 천진난만하여 장난끼가 많은 순수함이 가득한 손오공이거나 정신적으로 성숙하여 요괴들로부터 인간들을 지키는 존재로 등장하였으나 이 영화에서는 극악무도한 요괴로 등장합니다. 익숙한 손오공은 너무 순수해서 멍청해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 영화에서 손오공은 굉장히 영악하고 간사한 요괴입니다. 이런 강력한 요괴 손오공이 어떻게 삼장법사 일행으로 들어오는지, 손오공을 상대로 삼장법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십시오.

 서유기의 삼장법사 여정의 극초반부를 다룬 작품이라서 좀 더 신선한 소재로 느껴집니다. 잘 알지 못했던 서유기의 내용이라 참 재밌었습니다. 물론 코미디 기반의 영화이지만 웃으면서 보면서도 살짝 감동도 주는 작품입니다. 삼장법사의 활약과 극악무도한 손오공을 보고 싶으시면 이 영화를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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