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와 땡칠이 Yong-Gu And Daeng Chiri, 1989


▶개봉: 1989.07.29.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코미디, 가족, 모험

▶국가: 한국

▶러닝타임: 97분

▶감독: 남기남

▶출연: 심형래


 남기남 감독, 심형래 주연의 코미디 영화 <영구와 땡칠이>입니다. 1989년도 작품으로 코미디언 심형래가 한창 영구라는 캐릭터로 최전성기를 달리고 있던 시절입니다. 굉장히 어릴 때 본 영화인데, 그 당시에는 엄청 웃으면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개그와 억지 개그가 난무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정말 재밌었습니다. 사실 지금 보면 그리 웃긴 장면은 없습니다. 영구 특유의 바보스런 몸 짓과 표정, 생각이 이제는 다 커버린 저에게는 더 이상 웃음을 주지 않는게 참 슬프다고 생각됩니다. 그 만큼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었다는 뜻일지, 아니면 감정이 매마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다보면 참 익숙한 얼굴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개그맨 김학래, 박승대 그리고 당시에는 아역배우였던 정태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학래와 박승대는 굉장히 젊은 시절입니다. 다들 분장한 모습이지만 그래도 젊은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정태우는 아역으로 출연하였는데, 당시 얼굴을 보면 지금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히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연기력은 아무래도 전문 배우들이 아니라 코미디언들을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게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진 않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에 이 영화에 출연한 코미디언들 중에 신예들도 많아서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몸으로 하는 코믹 연기는 괜찮았습니다. 사실 연기를 한건데 어색하게 한건지 코믹함을 보여주기위해 일부러 그런 연기를 한건지 구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특수효과들도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1989년도 작품이다보니 지금으로선 상당히 어색함을 보여줍니다.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번쩍거림을 볼 수 있고, 누가 봐도 스티로품처럼 보이는 바위들이 뒤에 배경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어색함을 자아내지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영구는 역시 슬립스틱의 대가 심형래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몸 짓 하나하나가 다 코미디였습니다. 달리는 모습, 절하는 모습, 물 마시는 모습 등, 이 영화를 보면서 영구 특유의 동작으로 달리는 모습만 봐도 어린 시절 생각에 절로 웃음을 짓게 됩니다. 흔들리는 이빨을 뽑으려고 실로 문고리를 연결해서 묶거나 하는 모습들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동작들을 통해서 웃음을 유발하려는 코믹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다소 어색한 스토리 전개도 있고, 작품성이나 배우들의 연기를 기대할 순 없지만, <영구와 땡칠이>를 보면서 옛날 추억도 느낄 수 있고, 소박한 웃음도 지 을 수 있습니다. 이제 성인이 되어서 크게 재미를 느낄 순 없는 영화가 되고, 현대시대와는 맞지 않는 영화가 되었지만, 작은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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