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오형제 Gatchaman, 2013


▶개봉: 2014.02.20.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SF, 액션

▶국가: 일본

▶러닝타임: 110분

▶배급: (주)미디어데이

▶감독: 사토 토야

▶출연: 마츠자카 토리, 고리키 아야메, 스즈키 료헤이, 아야노 고, 하마다 타츠오미


 사토 토야 감독, 마츠자카 토리, 고리키 아야메, 스즈키 료헤이 주연의 <독수리 오형제>입니다. 어릴 적 보았던 애니메이션 독수리 오형제를 추억하며 감상한 영화입니다만,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보았던 기억과는 너무나도 다른 영화를 마주하였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상당히 재밌게 본 기억이 생생한데, 이 영화는 그런 애니메이션의 전설을 단 한방에 무너뜨려 버리는 영화였습니다. CG도 엉성하고 스토리와 연기를 포함한 전부가 실망이었습니다.

 일단 CG가 너무 엉망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를 생각하면 같은 히어로 장르이지만 전혀 다른 시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어벤져스>보다 2년 뒤에 개봉한 영화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특수 효과를 자랑합니다. 아이언맨이 날아다니는 장면과 이 영화에서 독수리 오형제가 날아다니는 장면은 너무나도 차이가 납니다. 아이언맨은 발과 손에서 나오는 리펄스빔의 멋진 번짐과 함께 자연스러운 직선 비행과 곡선 비행을 한다면, 독수리 오형제는 마치 피아노줄에 매달려 날아가는 듯 한, 실제로 그렇게 촬영을 하진 않았겠지만, 정말 어색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간단한 불꽃이 튀는 장면이나 전기가 튀는 장면도 빛만 잠깐 반짝인 듯한 느낌이 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냥 촬영된 영상 위에 전기와 불꽃을 입힌 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연기자들의 연기라도 좋으면 저런 어색한 CG를 무마시키겠지만, 연기력마저 그리 뛰어나 보이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 특유의 그 소리 고래고래 지르는 연기를 안 좋아하는데, 딱 그런 연기들만 보였습니다. 평상시에도 소리 지르고, 화낼 때도 소리 지르고 딱 한 가지 일변도의 연기들만 보였습니다. 풍부한 감정 표현이나 절제된 내면 연기를 보려고 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런 연기를 기대할 장르의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배우들의 연기력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너무 딱딱한 느낌이 들 정도로 손발이 오그라드는 감정연기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스토리상에 영화의 묘미 중 하나인 반전이라는 요소도 있지만, 이 영화에서 반전은 딱히 충격적이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떤 반전일지 너무나도 예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딱히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했습니다. 그런 반전을 보기까지의 과정도 지루함의 연속이었는데, 히어로 영화답게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액션씬이 많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독수리 오형제로서의 액션씬이 찬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수리 오형제로 멋지게 변신해서 악의 무리들과 전투를 벌이는 장면이 좀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원래 독수리, 매, 백조, 제비, 부엉이를 각각 상징하는 독수리 오형제 5인인데 그런 요소도 보이지 않았고, 전투 슈트도 색만 조금씩 다를 뿐 오토바이 헬멧을 연상시키는 헬멧과 같은 디자인의 전투 슈트를 착용합니다.

 아무튼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참 많은 작품이었습니다. 옛 추억에 젖어 TV에서 무료시청을 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이 작품을 영화관에서 영화비를 내고 봤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어릴 적 옛 추억을 소환할 수 있었던 점은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그 시절에 순수함을 가지고 봤던 애니메이션이 기억나 흐뭇 했었습니다. 기대보단 아쉬움이 가득했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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