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2009


▶개봉: 2009.05.21.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SF, 스릴러, 액션, 모험

▶국가: 미국, 독일, 영국

▶러닝타임: 115분

▶배급: 롯데 엔터테인먼트

▶감독: 맥지

▶출연: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문 블러드굿


 맥지 감독, 크리스찬 베일, 샘 워싱턴, 안톤 옐친 주연의 네 번째 터미네이터 시리즈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입니다. 기존의 터미네이터와는 다른 시점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그 동안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터미네이터들이 있던 미래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 인간과 기계 군단의 본격적인 전쟁을 보여줍니다.

 일단 배경이 터미네이터 본래의 시간대라서 흥미가 가는 영화인데, 거기에 주인공 ‘존 코너’역으로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한다고 하여 더 관심을 가졌습니  다. 원래 터미네이터하면 아놀드 슈월제네거인데 아놀도 형님은 이번 작품엔 등장하지않아 많은 아쉬움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 촬영 당시 아놀드 형님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동 중이어서 영화계를 잠시 떠나있던 상태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시 영화계로 복귀하셨지만, 지금이나 그 당시에나 연세가 너무 드셔서 예전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내뿜던 카리스마를 다시 보여주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형님을 볼 수 없는 것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아무튼 아놀드 형님은 볼 수 없지만, 크리스찬 베일의 존 코너가 전작인 터미네이터3의 존 코너보다 훨씬 더 남자다운 리더로 나와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작의 존 코너가 워낙 허약하고 약하디 약하게 나와서 정말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존 코너는 기계에 저항하는 인간 저항군의 사령관이라, 카리스마있고 리더쉽 강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전작의 존 코너는 실망만을 안겨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 터미네이터4에서는 그래도 사령관으로써 리더다운 인물로 나와 시리즈 역사상 가장 멋진 존 코너라고 생각합니다. 터미네이터2에서 나온 어린아이의 존 코너가 터미네이터4에서 멋지게 성장한 모습으로 출연하여 기뻤습니다.

 그런 존 코너에 샘 워싱턴이 연기한 마커스라는 인물이 더해져 영화를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커스라는 인물은 정말 비밀이 많은 수수께끼의 인물인데, 이 영화의 핵심 인물입니다. 스토리 전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비중 있는 인물로 더 이상의 설명은 너무나도 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을 아껴야 할 것 같습니다. 크리스찬 베일과 샘 워싱턴의 호흡을 보는 것도 이 영화에서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최고의 명장면은 존 코너의 아버지인 카일 리스와 존 코너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아들이 어린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이 뭔가 소름 돋는 장면이었습니다. 터미네이터1의 주인공이자 존 코너의 아버지인 카일 리스가 존 코너를 어떻게 만나는지 알 수 있어 재미 있었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터미네이터들이 판치는 미래이기에 많은 터미네이터들이 등장하는데, 인간들이 상대하기에 정말 너무 힘겨워 보였습니다. 끊임없이 생산되는 터미네이터들이 하나같이 다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상에서는 인간들의 절망적인 상황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냥 전쟁 통 속에 무너진 건물 잔해와 무법 지대로 변한 배경 뿐인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그간 시리즈에서는 주인공을 죽이려 추격하면서 공포라는 분위기와 죽음의 압박을 선사하는 터미네이터 같은 요소가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런 요소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터미네이터2에 나오는 액체 금속형 터미네이터 T-1000인데, 추격자로써 제대로 공포감을 조성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터미네이터3의 T-X는 그런 느낌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요소가 너무 약해 그런 점이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호평보다는 혹평을 많이 받은 영화입니다. 그래도 그나마 마커스라는 인물 덕분에 너무 가혹한 혹평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터미네이터4에서 얻은 것은 마커스라는 인물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 만큼 마커스라는 인물이 이 영화의 전부입니다. 터미네이터라는 시리즈에서 가장 안 좋은 평을 받긴 했지만, 터미네이터 세계관의 미래에서의 스토리라는 점과 본격적인 기계와 인간의 전쟁을 다룬 점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주 재밌는 영화는 아니지만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미래 전쟁을 흥미있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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