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용의 부활 Three Kingdoms: Resurrection Of The Dragon, 2008


▶개봉: 2008.04.0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전쟁, 액션, 드라마

▶국가: 중국, 한국, 홍콩

▶러닝타임: 101분

▶배급: SF 텔레콤 주식회사

▶감독: 이인항

▶출연: 유덕화, 홍금보, 매기 큐


이인항 감독, 유덕화, 홍금보, 매기 큐 주연의 <삼국지: 용의 부활>입니다. 삼국지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작품인데, 우리가 흔히 아는 삼국지의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유비, 조조, 관우, 장비, 제갈량 같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조자룡입니다. 조자룡의 성은 조, 휘는 운, 자는 자룡인데, 삼국지 최고 인기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조자룡은 근사한 외모를 가진 키가 8척에 가까웠다고 합니다. 1척이 33cm정도라고 하니 8척이면 2.4m가 조금 넘습니다. 정말 괴물 같은 체격을 자랑합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과장된 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조자룡은 창술의 달인인데 무예 수준이 관우, 장비에 비견 되었다고 합니다. 조자룡의 가장 큰 활약은 단연 장판파 전투에서의 활약상입니다. 조조의 대군을 홀로 휘집고 다니면서 유비의 아들을 구해냅니다. 이 활약으로 유비에게 큰 신뢰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조자룡을 이 영화에서 유덕화가 맡았습니다. 키가 8척까지는 아니지만 175cm정도 되는 키에 잘생긴 이모를 가진 유덕화가 나름 조자룡 연기를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조자룡의 젊은 시절부터 말년까지 보여주는데, 특히 조자룡의 말년에 집중되어진 스토리입니다. 조자룡의 말년의 전투 중 제갈량을 필두로 촉이 위에 대해 일으킨 1차 북벌 때의 전투를 보여주는데, 이미 노장이 되어버린 조자룡의 노익장을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창술의 달인답게 멋진 창술과 기마술을 보여주는데, 말을 타고 창을 다루면서 벌이는 전투가 꽤나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조자룡의 젊은 시절에 관우와 장비를 한꺼번에 상대하는 장면이 있는데 사실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을 재밌게 봤습니다.



 말년의 조자룡의 상대는 조조의 손녀로 나오는 위나라의 조영이라는 인물입니다. 조자룡의 상대가 여성이라는 점도 색달랐지만 조조의 손녀라는 점도 색달랐습니다. 가마 타고 악기나 만지고 치장하고 있어서 뒤에서 머리 쓰는 인물인 줄 알았는데 무예 수준도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조영을 매기 큐가 연기하였는데 그리 인상적인 연기라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크게 동요하거나 겁을 먹거나 하는 그런 감정기복이 큰 인물이 아니라 그런지 조자룡의 맞수로 등장하였지만 크게 인상적인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위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준 한덕이라는 인물이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조영과 조자룡이 이끄는 병사들은 봉명산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이제는 노장이 된 조자룡을 위나라 병사들은 이빨 빠진 호랑이 취급을  합니다. 그래서 한덕이라는 무장의 한 아들이 조자룡을 상대하려 돌진합니다. 이에 조자룡은 가뿐히 제압하고 중간에 합류한 한덕의 나머지 아들들까지 모두 제압합니다. 이빨 빠진 호랑이 인줄 알았던 조자룡에게 순식간에 네 아들을 잃은 한덕의 표정과 어쩔 수 없이 퇴각하는 장면이 인상깊습니다. 사실 이 내용은 삼국지 연의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한덕과 그의 네 아들들은 모두 가상의 인물들인데, 한덕을 포함한 다섯 명 모두 늙은 조자룡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조자룡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희생양들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한덕의 존재감을 더 크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조자룡의 동료로 나오는 나평안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조자룡의 젊은 시절부터 함께한 조자룡의 든든한 동료이자 믿고 따르는 형 같은 존재입니다. 이 나평안이라는 인물을 홍금보가 연기하였는데, 삼국지 소설이나 게임 속에서도 나평안이라는 인물은 들어본 적이 없는 인물입니다. 아마 이 영화에서 조자룡을 부각시키기 위한 가공의 인물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 나평안이라는 인물 때문에 이 영화에서 조자룡의 말년을 더 부각시키고 더 의미 있는 전투를 보여줍니다. 의외로 나평안이라는 인물은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에 있어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조자룡의 말년을 아주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삼국지를 아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평을 받을 순 없는 영화입니다. 삼국지 정사나 연의에 비해 각색된 부분이 아주 많은 영화로 삼국지의 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스토리입니다. 그냥 이 영화의 스토리라고 생각하시고 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크게 느끼는 점은 딱 한가지입니다. 바로 인생무상인데, 그런 점을 크게 나타낸 것 같습니다. 인생무상을 삼국지 최고의 인기남 조자룡을 통해서 느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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