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 Astro Boy, 2009


▶개봉: 2010.01.13.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SF, 가족, 액션

▶국가: 홍콩, 미국, 일본

▶러닝타임: 93분

▶배급: 서밋 엔터테인먼트

▶감독: 데이빗 보워스

▶출연: 프레디 하이모어, 크리스틴 벨, 니콜라스 케이지, 도날드 서덜랜드


 추억의 애니메이션 <우주 소년 아톰>을 볼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입니다. 1951년 일본에서 탄생한 ‘아톰’이라는 인간형 로봇 캐릭터를 1963년 텔레비전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재밌게 본 기억이 있습니다. 어릴 적의 추억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었고, 지금에 와서 보면 또 어떤 느낌으로 ‘아톰’을 볼 수 있을지 기대도 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아톰’의 모습과 지금 이 애니메이션 <아스토로 보이: 아톰의 귀환>의 ‘아톰’의 모습은 너무나도 비슷합니다. 두 가닥의 뾰족머리와 빨간 부츠에 검정 팬티를 입은 맨 몸의 ‘아톰’ 그 모습 그대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3D로 표현된 ‘아톰’은 약간의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발밑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으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니 역시 ‘아톰’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톰’의 모습과 성격이 그대로 등장하니 모습은 옛 기억 때문인지 약간 어색하지만 이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을 보는 내내 흐믓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등장인물이나 인물 설정이 원작 애니메이션과 상당히 비슷했습니다. ‘아톰’ 뿐만 아니라 ‘텐마’ 박사, ‘오차노미즈’ 박사 같은 익숙한 모습들의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런 기존의 인물들 뿐만 아니라 전혀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하면서 애니메이션이 진행됩니다. 이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은 ‘아톰’이 탄생하게 되는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 이유는 원작 애니메이션과 약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대단한 에너지를 이용해서 탄생해서 그런지 예전보다 더 멋져 보이기도 합니다. 모습은 귀여운 어린아이지만 좀 더 세련되기도 했고, 몸집도 더 커진 듯 한 느낌입니다.


 이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의 스토리 전개는 약간 뒤죽박죽인 듯한 느낌입니다. 초반에 ‘아톰’의 탄생까지 약간은 좀 빠른 듯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빠른 전개를 보여주지만 ‘아톰’이 탄생하기까지는 약간은 지루한 면도 있습니다. 이후로는 조금 느린 전개를 보여주는데, 개연성도 조금 부족한 것 같고, 어떤 역할인지 모를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그 인물들은 애니메이션 끝날 때까지도 무슨 역할인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그래도 선과 악의 경계를 정확히 구분해놨고, 권선징악의 스토리를 반영하여 어린이들이 보기에는 재밌게 느껴질 듯 했습니다. 게다가 주인공도 어린아이의 모습인 ‘아톰’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배경 설정이 예전의 설정과는 달랐습니다. 공중도시로 나오는 ‘메트로 시티’와 ‘서페이스’라고 불리는 지상으로 구분되어 있는 세계인데, ‘메트로 시티’는 극도로 발달한 과학력으로 발달된 풍요로운 도시이고, ‘서페이스’는 쓰레기장인 듯한 느낌의 가난한 지상입니다. 이런 빈부격차나 신분차이가 뚜렷하고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환경이 배경이 되어 이 두 도시를 이어주는 역할을 ‘아톰’이 할지 예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메트로 시티’와 ‘서페이스’가 서로 연결되어 조화로운 세상을 이룬다는 점이 그리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는 이 애니메이션의 스케일이 크지 않다는 느낌을 애니메이션 마지막에 느꼈습니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으로서의 그래픽은 정말 좋았습니다. ‘아톰’이 활약하는 장면 중간중간에 보여주는 화려한 이펙트 또한 좋았습니다. 그래픽만큼은 정말 확실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맞춘 ‘아톰’의 활약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을 보다보면 옛 기억으로 인해 약간 어색해 보이던 ‘아톰’의 모습도 어느새 익숙해져 기억 속에 새롭게 자리 잡습니다. 이제 ‘아톰’을 기억하면 3D의 모습으로 활약하는 ‘아톰’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인간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이 많은 로봇 ‘아톰’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이었습니다. 멋진 그래픽으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한 이펙트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3D로 만들어진 ‘아톰’의 모습이 조금 낯설기도 했지만 이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자연스레 기억 속에 자리 잡습니다. 약간 지루한 전개와 개연성 떨어지는 스토리가 아쉬웠지만 나름대로의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아톰’의 모습은 인상 깊었습니다. 로봇보다는 인간 같은 ‘아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아스트로 보이: 아톰의 귀환> 잘 봤습니다.


리얼 스틸 Real Steel, 2011


▶개봉: 2011.10.12.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드라마, SF

▶국가: 미국

▶러닝타임: 127분

▶배급: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감독: 숀 레비

▶출연: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다코타 고요


 ‘울버린’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 <리얼 스틸>입니다. 이 영화 <리얼 스틸>은 간단히 말해 로봇으로 펼치는 복싱 영화입니다. 주인공은 ‘울버린’으로 유명한 배우 ‘휴 잭맨’이고, ‘휴 잭맨’의 <엑스맨> 시리즈 말고 또 다른 흥행작으로 유명합니다. 화려한 액션보다는 로봇이 펼치는 타격감 강하게 느껴지는 액션이 돋보이고 그런 액션과 함께 가족 휴머니즘적인 요소도 강하게 연출된 영화입니다. 액션과 감동을 다 느낄 수 있는 재밌는 영화입니다.

 그 동안 ‘울버린’이라는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배우 ‘휴 잭맨’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울버린’의 워낙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강하고 와일드한 연기만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 영화 <리얼 스틸>을 보고 나면 배우 ‘휴 잭맨’의 연기의 폭이 꽤나 넓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영화 <리얼 스틸>보다 더 전의 작품들인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나 <프레스티지>만 봐도 ‘휴 잭맨’의 또 다른 모습과 연기를 볼 수 있지만, <엑스맨>이라는 대표작과 ‘울버린’이 주는 강한 이미지로 인해 거친 모습의 ‘휴 잭맨’이 많이 생각납니다. 아무튼 이 영화 <리얼 스틸>은 그런 ‘휴 잭맨’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 <리얼 스틸>은 과학 기술의 발달로 로봇이 개발되면서 사람이 펼치는 복싱 경기의 인기는 죽고, 로봇이 펼치는 복싱 경기가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입니다. 주인공 ‘휴 잭맨’은 은퇴한 복서로 넉넉치 못한 생활을 하면서 로봇 복싱으로 한탕을 치려는 조금은 철이 없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런 ‘휴 잭맨’에게도 든든한 지원군이 있고, 어색하긴 하지만 아들도 있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아들은 존재 조차 몰랐지만 어떠한 일로 잠시 아들을 떠안게 되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아들과의 만남으로 ‘휴 잭맨’은 점점 더 성숙해지고 정신적으로도 강해지게 되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휴머니즘적인 장면들이 가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아들과 아빠라는 관계를 통해 감동을 선사해주기도 합니다. 서로 존재조차 몰랐던 아들과 아빠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바로 이들이 조종하는 ‘아톰’이라는 완전 고철 수준의 로봇인데, 많이 낡고 고장나긴 했지만 이 ‘아톰’으로 인해 가족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낡을 대로 낡은 고철 로봇이지만 아들과 아빠에게는 최고의 로봇인 셈입니다.

 로봇 복싱 영화답게 다양한 로봇들의 격투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로봇들도 다양한데 머리가 두 개 달린 로봇이나 최신형 로봇, 망치가 달린 로봇 등 이런 여러 로봇들을 통해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막 사람들이 펼치는 화려한 액션은 볼 수 없고, 투닥투닥 거리는 투박하지만 타격감이 크게 느껴지는 로봇 액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로봇들의 경기를 통해 점점 끈끈해지는 아들과 아빠의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로봇 조종 기술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성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 <리얼 스틸>을 보고 나면 로봇이 펼치는 액션 영화가 아니라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주는 가족 휴머니즘 영화라고 느껴집니다. 가족 휴머니즘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위해 로봇과 로봇이 펼치는 액션을 활용했다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로봇 액션의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상당히 고퀄리티로 펼쳐지는 로봇 액션이 인상 깊기도 하고 그런 소재를 활용해서 가족 휴머니즘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연출했다는 점이 신선하기도 하고 좋았습니다.

 다양한 로봇들이 펼치는 액션 영화 <리얼 스틸>이었습니다.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휴 잭맨’의 훌륭한 연기까지 더해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줍니다. 단순히 액션 영화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감동까지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로봇 액션 영화를 가장한 가족 휴머니즘 영화 <리얼 스틸>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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