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Bumblebee, 2018


▶개봉: 2018.12.25.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액션, 모험, SF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4분

▶감독: 트래비스 나이트

▶출연: 헤일리 스테인펠드, 존 시나


 모든 것을 압도할 진짜 이야기의 시작. <범블비>입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최고 인기를 받았던 ‘범블비’ 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트랜스포머>는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많은 비판을 받았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새로운 영화입니다. 노란 로봇 ‘범블비’ 의 솔로 영화이자 <트랜스포머> 최고의 작품입니다.

 이 영화 <범블비>를 시간적으로 따지자면 영화 <트랜스포머>의 시작 이전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니까 어쩌면 <트랜스포머>의 진짜 시작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범블비’ 가 어떻게 지구로 오게 되었는지 지구에 와서 무슨 일을 했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때에도 ‘오토봇’ 세력과 ‘디셉티콘’ 세력은 전쟁 중이었고 메인 악당도 ‘디셉티콘’ 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범블비’ 혼자 ‘옵티머스 프라임’ 도 없이 ‘디셉티콘’ 을 상대합니다.

 이 영화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들의 고향 행성인 ‘사이버트론’ 에서의 ‘오토봇’ 세력과 ‘디셉티콘’ 세력 간의 전쟁으로 시작합니다. 이미 그들끼리는 전쟁 중이었는데 그 전쟁 상황을 영화 오프닝 때 잠깐 보여주지만 상당히 임팩트 있었습니다. 짧지만 ‘트랜스포머’ 간의 전투 장면 연출도 좋았고 ‘사이버트론’ 이라는 행성도 흥미로웠습니다. ‘사이버트론’ 에서의 막바지 전투 상황을 연출했는데 이 오프닝을 보고나나 오히려 그 전의 상황에 더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런 상황에 대한 또 다른 작품도 제작되길 살짝 기대해봅니다.


 주인공 ‘범블비’ 는 처음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했을 때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음성지원 시스템이 고장났다는 설정이었는데 이 영화 <범블비>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범블비’ 의 이름에 대해서 그리 크게 의문을 가지지 않았었는데 어떻게 ‘범블비’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범블비’ 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범블비’ 의 모습도 기존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 영화 <범블비>는 시대적 배경이 1987년입니다. 그동안 ‘범블비’ 는 수퍼카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폭스바겐의 오래된 모델인 ‘비틀’ 의 모습을 하고있습니다. 낡디 낡은 비틀의 모습인데 오래된 고물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로봇의 형태로 변신을 해도 세련된 이미지보다는 클래식한 이미지의 둥그스름한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더 정이 가고 친숙한 느낌입니다.

 이 영화 <범블비>는 주인공 ‘범블비’ 말고 또 다른 주인공 ‘찰리 왓슨’ 이라는 인물도 눈여겨 볼 만 합니다. ‘헤일리 스테인펠드’ 라는 이름의 젊은 여배우인데 묘한 매력을 지녔습니다. 가창력도 우수해서 싱글 앨범도 냈다고 하고 14살인 201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합니다. 잘 모르는 배우이지만 이미 배우로써는 인정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에 15,000 : 1 의 경쟁률을 뚫고 ‘찰리 왓슨’ 역에 캐스팅되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찰리 왓슨’ 역에 캐스팅된 만큼 뛰어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찰리 왓슨’ 은 정비 기술이 있는, 가족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사춘기 소녀입니다. 그런 소녀가 우연히 ‘범블비’ 를 만나고 깊은 교감을 나누면서 ‘범블비’ 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둘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내게 되는데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인간과 로봇의 교감이 가장 절정에 달해있는 영화가 이 <범블비>인 것 같습니다. 사춘기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범블비’ 를 만나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고 이해해주면서 같이 성장해나가는 일련의 모습들이 한 편의 가슴 따뜻해지는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 만큼 이 영화 <범블비>에서는 드라마틱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분명 로봇이 등장하는 SF영화이고 그런 로봇이 액션을 펼치는 영화지만 인간적인 감정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는데 분명 액션 장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액션 위주의 영화라고 하기는 어려웠고 오히려 액션을 조금 아낀듯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는 너무 액션을 과하게 연출한 느낌이었지만 이 영화는 딱 필요한 만큼의 절제된 액션의 적정량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의외로 ‘범블비’ 가 보여주는 액션이 적은데 그래도 액션을 보여줄 때는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중 가장 액션 분량이 적지만 가장 확실한 액션을 보여줍니다.

 등장하는 로봇들의 개체수도 많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는 이름도 모르는 처음보는 로봇들이 너무 많이 등장하여 복잡하기도 했고 난잡하기까지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 <범블비>는 주인공 ‘범블비’ 를 비롯해 로봇이 몇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영화가 주인공 ‘범블비’ 와 ‘찰리 왓슨’ 에 더 포커스를 맞추어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 두 주인공들 간의 관계나 교감, 성장을 중점적으로 다룬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았고 보기에도 훨씬 편했습니다. 어지러이 전개되는 스토리가 아니라 확실하게 초점이 맞추어져 좋았습니다.


 이 영화 <범블비>에는 프로레슬링 WWE의 간판스타 ‘존 시나’ 도 등장합니다. ‘존 시나’ 는 프로레슬링 WWE에서는 화려한 마이크웍과 연기를 잘 보여주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 본 적이 없지만 생각보다 여러 작품에 출연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크게 비중있는 역은 아닌 것 같지만 영화 내에서 ‘트랜스포머’ 들과 인간 세력과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연기 자체도 나쁘지는 않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많은 분량은 아니였지만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 <범블비>를 보면서 더 기대하게 된 점이 있습니다. ‘범블비’ 를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런 스핀오프 영화를 만들었다면 ‘오토봇’ 의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 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도 재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습니다. 또 ‘사이버트론’ 에서의 ‘오토봇’ 진영과 ‘디셉티콘’ 진영 간의 전쟁을 다룬 영화도 재밌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이 또 제작될 진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다시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범블비>입니다. 초반부터 펼쳐지는 흥미로운 오프닝에 몰입하게 되고 그 동안 몰랐었던 ‘범블비’ 에 대해 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보였었던 과한 액션 장면들을 절제하면서 딱 필요한 만큼의 액션을 보여주고 보여 지는 액션은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범블비’ 와 인간 ‘찰리 왓슨’ 간의 관계에 더 비중을 두어 휴머니즘적인 면을 더 부각 시켰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들 중 유일하게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작품입니다. ‘정말 고마워. 나 자신을 다시 찾게 해줘서.’ 영화 <범블비>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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