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놈 Venom, 2018


▶개봉: 2018.10.03.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액션, SF,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7분

▶배급: 소니픽처스코리아

▶감독: 루벤 플레셔

▶출연: 톰 하디, 미셸 윌리엄스


 악당 히어로의 활약 영화 <베놈>입니다. ‘스파이더맨’의 숙적 중 하나인 ‘베놈’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소니의 야심찬 작품인데, 많은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개봉하였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주인공 ‘스파이더맨’ 만큼이나 인기가 많은 인물인데, ‘스파이더맨’ 보다 거대한 몸집에 흉측한 외모, 강력한 힘을 앞세운 악당입니다. 사람 죽이는 데에 주저하지 않는 잔혹한 성격을 가졌습니다. 그런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큰 기대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일단 이 영화 <베놈>에서 ‘베놈’의 생김새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쭉 찢어진 입에 날카로운 이빨들, 길쭉한 혀가 있는 흉측한 모습인데, 원작과 꽤나 비슷한 외모를 가졌습니다. 몸도 거대한 근육질에 몸 곳곳에서 쭉 뻗어나가는 촉수들을 뽑을 수 있고, 사람을 서슴 없이 죽이는 잔혹한 성격까지 완전 악당 그대로의 모습이었습니다. 목소리까지도 낮고 걸걸한 목소리라서 절대 평범한 히어로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영화 <스파이더맨 3>에 등장했던 ‘베놈’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3>의 ‘베놈’은 이번 영화 <베놈>에 등장하는 ‘베놈’보다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격에 좀 더 덜 근육질이고 능력도 달랐습니다. 얼굴의 생김새는 비슷한 것 같지만 전체적인 이미지와 존재감 자체가 너무도 달랐습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번 영화 <베놈>의 ‘베놈’이 더 ‘베놈’ 다웠고, 더 악당 같은 이미지에 더 강력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베놈’ 의 숙주 ‘에디 브록’ 이러는 인물에 대한 설정도 달랐습니다. 영화 <스파이더맨 3>의 ‘에디 브록’ 은 목적을 위해서는 야비하게 행동하고, 껄렁껄렁한 양아치 같은 이미지였다면, 영화 <베놈>의 ‘에디 브록’은 은근히 불의를 못 참고, 정의로운 면이 있으며, 사랑을 아는 인물입니다. 게다가 영화 <베놈>의 ‘에디 브록’을 연기한 배우는 ‘톰 하디’ 라는 걸출한 배우이고, 영화 <스파이더맨 3>의 ‘에디 브록’이 차지하는 비중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 <베놈>의 ‘에디 브록’ 을 연기한 배우 ‘톰 하디’ 의 연기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베놈’ 을 만나고 혼란스러워 하는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인간 처럼 행동하다가도 돌연 ‘베놈’ 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베놈’ 에게 끌려다니는 모습이 꽤나 리얼했습니다. ‘에디 브록’ 과 ‘베놈’ 의 역할을 배우 ‘톰 하디’ 가 연기한 것은 원작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꿰고 있는 일부 팬분들은 원작의 ‘에디 브록’ 과는 너무 달라 아쉬워하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원작의 ‘에디 브록’ 에 비해 이 영화 <베놈>의 ‘에디 브록’ 은 마치 ‘스파이더맨’ 의 ‘피터 파커’ 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피터 파커’ 처럼 유머러스하고, 위트있고, 뻔뻔한 듯한 설정인데, 원작의 ‘에디 브록’ 의 진중하고 무거운 분위기와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영화 <베놈>은 ‘베놈’ 의 탄생부터 차근차근 잘 보여줍니다. 영화의 초반부는 다소 느린 전개로 조금 지루할 수도 있지만, 초반부의 ‘에디 브록’ 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과 ‘베놈’ 의 탄생을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런 ‘에디 브록’ 과 ‘베놈’ 의 케미가 정말 흐뭇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에디 브록’ 이 ‘베놈’ 의 존재 자체를 잘 인정하지 않았지만, 점점 티격태격 거리면서 가까워지는 모습이 재밌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시종일관 사악함을 보여주던 ‘베놈’ 의 급격한 태세전환입니다. 왜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는지 잘 이해가는 부분이 없었고, 그럴만한 개연성있는 장면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약간 갸우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영화 <베놈>은 초반부터 차근차근 진행되다가 중후반부터 급격히 빨라지는 전개에 긴박함도 더해지면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보여주는 액션의 퀄리티가 굉장했는데, ‘베놈’ 만의 독특한 전투 능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당히 빠르고 강력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전투 스타일인데, 거기에 중간중간 ‘에디 브록’ 과 함께하는 전투도 인상 깊었습니다. 후반부의 액션은 이 영화 <베놈>에서 정말 최고의 명장면인 것 같습니다.

 사악하지만 히어로인 ‘베놈’ 이 주인공인 영화 <베놈>이었습니다. 주인공 ‘에디 브록’ 을 연기한 배우 ‘톰 하디’ 의 인상 깊은 연기로 ‘베놈’ 과의 독특한 케미와 교감을 볼 수 있습니다. 비주얼적으로도 ‘베놈’ 다웠던 ‘베놈’ 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는 스토리가 초반부에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후로는 정말 박진감 넘치는 장면과 긴박함을 느낄 수 있어 몰입도도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나 후반부의 퀄리티 높은 액션이 정말 강렬했습니다. ‘We are Venom.’ 영화 <베놈> 재밌게 잘 봤습니다.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2007


▶개봉: 2007.05.01.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SF, 액션, 모험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9분

▶배급: 소니 픽쳐스 코리아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랭코, 토마스 헤이든 처치, 토퍼 그레이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로즈마리 해리스, J.K. 시몬스, 제임스 크롬웰


 우리의 다정한 이웃, 가장 인간적인 히어로 ‘스파이더맨’의 세 번째 시리즈 <스파이더맨 3>입니다. <스파이더맨>과 <스파이더맨 2>의 연이은 성공으로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받은 작품입니다. 더군다나 예고편에서 등장한 악당들과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코스튬이 이 영화의 기대치를 더 높여주었습니다. 하지만 흥행면에서는 성공했을 지라도 영화 자체의 평가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스파이더맨 3>는 다수의 악당이 등장하여 화제였습니다. <스파이더맨>에서는 ‘그린 고블린’, <스파이더맨 2>에서는 ‘닥터 옥토퍼스’를 메인 악당으로 설정하여 악당 한 명에게 포커스를 줬습니다. 그래서 한 명의 악당과 ‘스파이더맨’이라는 대결 구도를 만들어 긴장감을 점차 중가시키면서 스토리를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스파이더맨 3>에서는 ‘뉴 고블린’, ‘샌드맨’, ‘베놈’ 등의 악당을 등장시켜 포커스를 분산시켰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다소 산만한 느낌을 줍니다. 각각의 악당들과 ‘스파이더맨’이 대결을 벌이면거 스토리도 좀 끊기는 느낌도 들고, 후반부에 가서는 개연성도 좀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많은 악당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되려 안 좋은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악당들은 총 4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뉴 고블린’과 ‘샌드맨’, ‘베놈’ 그리고 ‘심비오트’에 물든 ‘피터 파커’의 악한 내면입니다. ‘뉴 고블린’은 <스파이더맨>에 나온 ‘그린 고블린’과는 전혀 다른 코스튬으로 나옵니다. ‘그린 고블린’처럼 악한 디자인도 아니고 상당히 세련된 코스튬을 입고 나오는데, ‘스파이더맨’과의 빌딩 사이에서 펼치는 추격 액션씬에서 ‘뉴 고블린’의 매력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샌드맨’은 친숙한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악당으로 온 몸이 모래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스파이더맨’이 가격을 해도 별다른 데미지를 입지 않는 성가신 능력입니다. 그리고 ‘피터 파커’의 과거와도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 이번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악당입니다. 슬픈 사연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샌드맨’ 배우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마냥 악한 악당이 아닌 이미지를 잘 연기한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악당인 ‘베놈’은 팬들이 가장 기대를 모았던 악당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실망을 준 악당이기도 합니다. 원작과의 이미지도 너무 다르고, 개인적으로는 이 ‘베놈’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입니다. 이 ‘베놈’ 때문에 영화의 한 부분이 뭉탱이로 짤린 듯한 느낌을 주는데 어떠한 한 과정을 건너뛴 느낌입니다. ‘스파이더맨’ 최대의 강적 중 하나인 ‘베놈’ 연출은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피터 파커’의 심리가 약해진 틈을 타 ‘심비오트’가 ‘피터 파커’의 마음을 악하게 물들였는데, 원래 착하고 순수했던 ‘피터 파커’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정반대의 인물이 되는데, 그런 ‘피터 파커’의 역기를 맡은 ‘토비 맥과이어’는 1인 2역이나 다른없는 연기를 잘 펼친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가 ‘토비 맥과이어’가 펼치는 극과 극의 내면 연기입니다.

 이렇듯 많은 악당들이 등장하다보니 스토리가 약간 뒤죽박죽된 느낌이 납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한데 엮이긴 하지만 그 전까진 여기저기서 스토리가 진행되어 다소 산만한 느낌마저 듭니다. 그리고 한데 엮이는 과정이 조금 개연성이 부족한 듯 합니다. 별다른 계기도 없이 과정이 생략된 듯한 느낌으로 마지막 전투가 펼쳐지는데 좀 더 세밀한 설정과 과정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들 중 가장 다양한 감정 연기를 볼 수 있는 히어로 영화인 <스파이더맨 3>입니다. 이번에는 외적인 적과 더불어 자신의 내적인 적과도 싸워야 하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큰 위기에 빠지는 ‘스파이더맨’을 볼 수 있습니다. 다소 산만한 스토리 진행이 아쉽긴 하지만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의 활약을 볼 수 있었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마음에 든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어도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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