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 2012


▶개봉: 2012.12.19.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코미디, 가족

▶국가: 미국

▶러닝타임: 108분

▶배급: 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주)

▶감독: 리치 무어

▶출연: 존 C. 라일리, 잭 맥브레이어, 제인 린치


 추억의 게임 속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입니다. 오락실 게임기 속의 게임 캐릭터들이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개임기 속에서 살라 움직이는데, 그게 꼭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를 보는 듯 합니다. 사람이 있으면 장난감인 척 하는 모습이 <주먹왕 랄프>에서도 마찬가지로 나옵니다. 사람이 있으면 게임 속 캐릭터로 활동하고 사람이 없으면 게임기 속에서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는 ‘다고쳐 펠릭스’라는 게임이 ‘랄프’의 시선에서 어떤 게임인지 소개하면서 시작합니다. 게임 속에서 쓰레기장에 사는 ‘랄프’가 빌딩을 마구 부수고 점령하면 ‘펠릭스’가 나타나 ‘랄프’의 온갖 방해를 뚫으면서 빌딩을 고치는 게임입니다. 당연히 그 게임 자체의 주인공은 ‘펠릭스’이고, ‘랄프’를 무찌르고 나면 ‘펠릭스’는 메달을 받고 ‘랄프’는 빌딩 아래 진흙탕으로 떨어집니다. 게임 속에서 ‘펠릭스’는 영웅이고 ‘펠릭스’는 악당인 셈입니다.

 그런 게임 캐릭터 중 이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의 주인공인 ‘랄프’는 일명 ‘주먹왕 랄프’라고 불리는 캐릭터인데, 게익 속에서도 ‘펠릭스’와 다른 캐릭터들은 서로 유대감도 있고 친하게 지내면서 파티도 열고 그렇지만 ‘랄프’만 쓰레기장에서 홀로 떨어져 지냅니다. 다들 무엇이든 부수는 ‘랄프’를 두려워하여 기피하기 때문입니다. ‘랄프’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커다란 덩치에 커다란 두 주먹을 가지고 있습니다. 힘도 세서 주먹으로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악당이지만 더 이상 악당 역할을 하기 싫어하면서 일탈하게 되면서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는 애니메이션 초반에 정말 반가운 캐릭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게임 ‘스트리터 파이터’에 나오는 ‘류’, ‘켄’, ‘바이슨’ 등이나 ‘소닉 더 헤지옥’의 ‘소닉’, ‘Dr. 에그맨’도 나옵니다. 또 ‘팩맨’ 시리즈의 ‘팩맨’이나 ‘팩맨’의 악당인 유령도 나옵니다. 정말 어릴 때 오락실에서 해보던 게임 속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 흥미롭게 애니메이션이 시작합니다. 반갑기도 하고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과 ‘랄프’가 어떤 콜라보를 보여줄 지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참 참신한 설정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에서 장난감들은 인간들과 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지만 <주먹왕 랄프>의 캐릭터들이 사는 세상은 좀 다릅니다. <주먹왕 랄프>의 캐릭터들은 그들 게임 속 세상에서 살아가는데 그 세상은 게임기 안에 존재하고 게임 배경 그 자체입니다. 그런 게임 배경 속에서 살면서 다른 게임들과도 왕래를 할 수 있는데, 게임기들이 연결되어 있는 콘센트가 바로 게임기들의 환승역 같은 장소입니다. 그런 콘센트를 통해서 다른 게임으로 놀러 갈 수도 있고 다른 캐릭터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세상에서 더이상 악당이 아니라 모두에게 인정 받는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랄프’의 모험이 잘 그려진 애니메이션입니다. 스토리 전개나 구성 모두 좋았습니다. 스토리에 강약 조절도 있고 반전도 있고 강하진 않지만 액션성도 약간 있어 다양한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랄프’의 심리적인 묘사와 행동도 인상 깊었고, ‘바넬로피’라는 캐릭터도 인상 깊었는데, ‘바넬로피’의 설정이나 역할이 정말 좋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구성이나 전개, 등장 캐릭터들의 설정이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었던 추억 속 캐릭터들이 초반에 많이 등장하지만 그 초반에 등장하고선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초반의 등장으로 앞으로 애니메이션에서 어떤 역할을 보여줄 지, ‘랄프’와 어떤 콜라보를 보여줄 지 기대를 했지만 거의 등장을 하질 않아 그런 장면은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부분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게임 속 캐릭터들의 활약을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였습니다. 비슷한 듯한 다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와 비슷한 면이 있긴 하지만 추억 돋기도 하고 여러 게임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흥미진진하기도 합니다. 스토리 전개나 구성 모두 만족스러웠고,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이나 역할도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영웅이 되고픈 악당 ‘랄프’의 활약을 그린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 재밌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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