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미터 47 Meters Down, 2017


▶개봉: 2017.07.19.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스릴러

▶국가: 영국

▶러닝타임: 89분

▶배급: 씨네그루 (주)키다리이엔티

▶감독: 조하네스 로버츠

▶출연: 맨디 무어, 클레어 홀트


 바닷 속에서 펼쳐지는 극한의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처음 포스터를 보고 공포를 주는 메인 소재가 상어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이 영화의 공포를 주는 메인 소재가 상어가 아니였습니다. 심해에서 오는 공포가 메인 소재인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신선했습니다. 상어가 죽음의 공포를 가져오는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직접적인 공포가 아니라 심해라는 미지의 환경에서 찾아오는 심리적인 압박감과 산소량, 시간이라는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찾아오는 공포가 정말 새로웠습니다.

 물론 상어도 등장하긴 합니다. 상어도 하나의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긴 하지만, 영화 전체에서 하나의 공포를 주는 요소일 뿐 메인은 아닙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상어가 주는 공포가 깜짝 놀래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다보면 상어가 주는 공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심해라는 장소가 주는 공포가 장난이 아닙니다.

 영화 제목 47미터는 바닷 속 47미터를 말합니다. 주인공들이 바닷 속 47미터에 사고로 떨어지면서 그곳에서 탈출하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인데, 탈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에는 상어들이 있고, 주변에는 빛 한 점 없는 어두컴컴한 어두운 바닷 속이라 공포심이 가득합니다. 사방은 어둡고 위에는 상어가 있고 땅 위도 아니고 바닷 속이라니 정말 아찔합니다. 만약 이곳을 무사히 탈출해도 안전불감증 같은 상당한 트라우마가 남을 것 같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연기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는 배우 하나 없지만, 젊은 배우들이 무난한 연기를 펼친 것 같습니다. 영화 촬영 중 가장 힘든 촬영 중 하나인 수중 촬영이 대다수인 영화인데, 그러한 환경 속에서도 생각보다 공포를 잔뜩 머금은 표정이 생각이 나긴 합니다.

 이 영화는 바닷 속에 갇히는 두 사람 위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바다 위에서도 이 두 명을 구출하려고 필사적이겠지만 그런 모습들은 거의 보여지진 않고, 바닷 속 두 명의 상황만 보여줍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해서 탈출하려 하는 필사적인 모습이 인상적인데, 한 명은 좀 더 용기를 갖고 적극적인 성향이고 다른 한 명은 좀 더 소극적이고 유약한 성격의 인물이라 다른 한명에게 거의 의지하는 편입니다. 서로 반대되는 성향의 두 명이 같은 공간에 갇히면서 같은 공포로부터 대처하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 비교되는 상황과 공포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다 공포에 짓눌려 있는 모습을 보면 상대적으로 공포감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 연출이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요소도 있어 재미를 좀더 가중해 줍니다. 그리 큰 반전은 아니지만 몰입해서 보면 놀랄 만한 반전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좀 더 몰입해서 보면 쉽게 알아챌 수도 있는 약간은 조금 아쉬운 반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흐름상 나올 수 밖에 없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괜찮은 전개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공포 영화이지만 휘몰아치는 공포를 느낄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상어가 막 엄청 빠른 속도로 헤엄쳐와 물어뜯고 바닷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다이나믹한 공포보다는 어두컴컴한 바닷 속이라는 장소에서 서서히 다가오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러니 다이나믹한 공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맞지 않은 영화 같습니다. 서서히 다가와 사람의 심리부터 강하게 압박하는 공포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기대와 생각보다는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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