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6Years, 2012


▶개봉: 2012.11.29.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액션

▶국가: 한국

▶러닝타임: 135분

▶배급: 인벤트 디, 청어람

▶감독: 조근현

▶출연: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이경영, 장광


 우리 나라의 가슴 아픈 역사인 5.18 광주사태라 불리 우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입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인데, 민감한 사건이기도 해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작품입니다. 영화 제목이 ‘26년’인 이유는 광주에서 벌어진 5.18 광주민주화운동으로부터 26년이 지난 후가 배경이기 때문입니다. 26년 전 광주에서 가족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26년이 지난 지금 복수를 다짐하고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이 영화의 전체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는 26년 전 광주에서 벌어진 일들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면서 시작하는데, 그 애니메이션부터 벌써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픔이 느껴집니다.

 복수를 다짐하는 이들의 복수의 대상은 영화 상에서는 누구라고 딱히 직접적으로 지칭하진 않지만 전 대통령입니다. 그 사람 역을 연기파 배우 ‘장광’이 맡아서 연기를 펼쳤는데,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26년 전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은 그 일에 대해 인정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러한 연기가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그 사람에게 복수를 다짐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입니다. 조직폭력배의 중간보스인 ‘곽진배’ 역을 배우 ‘진구’가 국가대표 사격선수인 ‘심미진’ 역을 배우 ‘한혜진’이 서대문소속 경찰인 ‘권정혁’ 역을 가수 ‘임슬옹’이 맡아 연기를 펼쳤습니다. 그 외에도 이들을 도와주는 이들도 있고 서로 26년 전 가족들을 잃은 아픔을 가졌다는 공통점으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서로의 존재조차 모르고 살아오다가 어떠한 계기로 모이게 되어 다짐을하고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특히 ‘곽진배’라는 인물이 좀 인상적이었습니다. 조직폭력배이기도 하지만 가장 충동적이고 가장 행동파이기도 하다 보니 꼭 계획을 망칠 것만 같은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역할을 배우 ‘진구’가 훌륭한 연기로 소화해 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심미진’을 연기한 ‘한혜진’의 담담한 감정 연기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권정혁’을 연기한 ‘임슬옹’은 본업이 가수가 아니라서 그런 진 몰라도 약간은 어색한 연기가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나름 소심한 ‘권정혁’을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진구’, ‘한혜진’, ‘임슬옹’, ‘배수빈’ 등의 젊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이런 젊은 배우들을 중심으로 중견배우들의 노련한 연기가 조화를 잘 이뤄 생각보다 지루하거나 심심하지 않게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영화가 후반부로 갈수록 복수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 그 날의 일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간의 갈등이 점점 극에 달하면서 점점 치열해집니다. 사실 현실을 조금 생각해보면 조금은 결말이 뻔히 보이긴 하지만 어떤 식으로 그런 결말을 보여줄지 궁금해 하면서 봤습니다. 생각보다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우리 나라의 아픈 역사를 다루어 가슴이 먹먹해 지기도 하지만, 다시 한 번 잊어선 안 될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지만 그저 재미를 운운하면서 봐선 안 될 것 같은 느낌의 영화입니다. 함께 슬퍼하고 아파할 수도 있는 공부도 되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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