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 1939


▶개봉: 1939. 08.12.

▶등급: 전체 관람가

▶장르: 가족, 판타지, 모험, 뮤지컬

▶국가: 미국

▶러닝타임: 112분

▶배급: (주)마운틴픽쳐스

▶감독: 빅터 플레밍

▶출연: 주디 갈랜드, 프랭크 모건, 레이 볼거, 버트 라르, 잭 헤일리, 빌리 버크


 1939년도에 제작된 굉장히 오래된 영화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건너간 오즈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도로시라는 주인공이 우연히 집을 떠나 도착한 판타지함이 가득한 오즈에서 집이 있는 미국의 켄자스로 돌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는데, 이 영화를 보다보면 집이 최고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최고의 명대사라고 생각되는 대사가 ‘집 만한 곳은 없다.’입니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란 생각에 너무 공감이 가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컴퓨터 그래픽도 없는 1939년도의 영화 기술로 제작되어 보는 동안 불편할 줄 알았는데 그런 점이 전혀 없었습니다. 요즘의 영화들의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인한 현란한 영상미에 적응이 되어 보는 내내 몰입이 안되고 집중도 안될 줄 알았지만,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기술적 한계겠지만 영화의 뒤편 배경이 거의 큰 그림이였습니다. 그리고 주변 배경도 모두 무대 위에 꾸며진 뮤지컬 무대의 세트장 같은 느낌이였습니다. 출연 배우들의 분장도 컴퓨터 그래픽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하게 모두 수작업으로 분장한 듯한 분장이였습니다. 특수효과들도 모두 어설프게 표현되었지만, 생각보다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영화의 뒷 배경이나 주변 배경, 배우들의 분장, 특수효과들이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너무 정감가고 신기하고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한 점이 이 영화를 보는데 더 재밌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영화 내내 배우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동화같은 판타지한 분위기의 영화에서 펼쳐지는 노래라 그런지 밝고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들이 대부분입니다. 가장 최근에 본 다른 뮤지컬 영화인 <미녀와 야수>와는 또 다른 느낌이였고, 웅장하고 약간 어두운 느낌이 나는 <레미제라블>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미녀와 야수>나 <레미제라블>보다 노래만의 스케일은 좀 떨어지는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듣기에 부담이 덜한 노래라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좀 특이한 점이 미국 켄자스가 배경일 때는 흑백으로 영상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흑백영화처럼 나오는데, 도로시가 오즈로 날아가면서 집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서는 순간부터 컬러영화로 나옵니다. 1939년도가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 전환된 직후의 시기라고 합니다. 그런 영향이 있어서 그런진 몰라도 좀 색다른 연출입니다. 이런 연출이 있는 영화를 예전에도 한 번 본 적있는데, 바로 <오즈: 그래이트 앤드 파워풀>이라는 작품에서였습니다. 이 영화도 흑백영화로 나오다가 오즈로 넘어가면서 컬러영화로 나옵니다. 같은 오즈라는 소재라서 이런 연출을 보여주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워낙 오래된 영화라 출연배우들을 검색해보니 생존해있는 배우들이 없었습니다. 감독도 이미 사망했고, 주인공 도로시를 연기한 ‘주디 갈랜드’도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허수아비, 나무꾼, 사자를 연기한 배우들까지 모두 사망했더라구요. 그만큼 오래된 영화인데,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재밌는 영화를 보여줍니다. 지금의 정서나 영화 수준에 못미치게 보실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옛날 영화 기술이 펼쳐진 이 영화를 저는 참 정겹고 편안하게 봤습니다. 지금봐도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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