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 오브 처키 Curse of Chucky, 2013


▶개봉: 2013.09.24.(USA)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공포,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7분

▶감독: 돈 만치니

▶출연: 샹탈 쿠에스넬, 피오나 듀리프, 조던 개버리스, 다니엘 비서티, 브래드 듀리프


 어느 때보다 가장 잔인한. 영화 <커스 오브 처키>입니다. 전작들인 <사탄의 인형 4: 처키의 신부>와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돌아 온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살인 인형 ‘처키’ 가 다시 부활하여 상당히 잔인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전혀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탄의 인형>의 전시리즈에 연결고리 같은 느낌으로 이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나 설정 오류로 생각되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4편과 5편에서 잃어버렸던 <사탄의 인형>의 정체성을 다시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영화 <커스 오브 처키>가 가장 좋았던 점은 바로 확실한 장르였습니다. 시리즈의 <사탄의 인형>에서 공포의 느낌을 인형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사탄의 인형 2>와 <사탄의 인형 3>에서는 그 느낌이 조금 옅어지긴 했지만 그리도 공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사탄의 인형 4: 처키의 신부>와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로 이어지면서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막장에 병맛, 코미디 요소가 강하게 느껴져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1편의 느낌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처키’ 가 벌이는 살인 행각에 대한 공포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정도가 대단히 강하진 않았습니다.


 처음 이 영화 <커스 오브 처키>를 보기 시작했을 때는 영화 <사탄의 인형>이 리부트된 줄 알았습니다. 그 만큼 전작들과는 차이가 나는 분위기와 등장인물들, ‘처키’ 의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영화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 이후로 연결되는 점들을 볼 수 있었고 게다가 1편 <사탄의 인형>과도 연결되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1편과의 연결점과 4, 5편과의 연결점을 모두 보여주어 전 시리즈를 모두 엮어버리는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 점이 <사탄의 인형> 전 시리즈를 봐 온 입장에서는 신선하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영화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 이후 9년 만에 제작되어 그런지 특수효과나 연출력 등이 좋아져서 상당히 리얼한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 중에서 상당히 고어스러운 면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인데 징그러운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눈알이 빠지기도 하고 턱이 뭉개지기도 하고 목과 몸이 분리되는 등 ‘처키’ 의 다양한 살인 행각과 그 결과물들을 볼 수 있는데 꽤나 징그럽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공포 분위기 보다는 그런 장면을 만드는 ‘처키’ 의 살인 행각 자체에 집중해서 보게 됩니다.

 이 영화 <커스 오브 처키>를 보면 그 동안의 <사탄의 인형> 시리즈에서 설정된 가장 근본적인 설정에 대한 오류를 볼 수 있습니다. 그 동안의 시리즈를 다 본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오류라고 받아 들였는데 1편인 <사탄의 인형>이나 <사탄의 인형 2>, <사탄의 인형>까지도 유지되었고 심지어 가장 많은 설정 파괴가 있었던 <사탄의 인형 4: 처키의 신부>나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에서도 유지되었었던 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가장 근본적인 설정에 대해 오류라고 느낄 만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처키’ 를 완벽한 인형으로 설정한 것 같습니다. 섬뜩한 장면을 위해 넣은 것 같지만 의아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커스 오브 처키>의 주인공은 선천적으로 하반신 마비의 설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그 설정으로 인해 ‘처키’ 가 다가올 수록 점점 더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빨리 도망가기도 어려운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그런 주인공을 뒤쫓아 오는 ‘처키’ 의 모습은 섬뜩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사는 저택은 굉장히 큰 저택인데 엘리베이터가 있을 정도입니다. 미로 같기도 한 큰 저택에서 도망가는 주인공과 뒤쫓는 ‘처키’ 가 보여주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배경과 소재로 이 영화에서 하우스 호러 요소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긴장감을 가지게 해주는 주인공의 설정과 배경 설정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주인공과 ‘처키’ 말고는 크게 눈에 띄거나 존재감을 보여주는 인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사탄의 인형 4: 처키의 신부>에 처음 등장해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그 기세로 영화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까지 다시 등장한 ‘처키’ 의 신부인 인형 ‘티파니’ 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처키’ 와 ‘티파니’ 의 완벽한 호흡을 공포 분위기만 있는 이 영화 <커스 오브 처키>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 등장한 ‘처키’ 와 ‘티파니’ 의 아들/딸에 대한 언급이 없어 그 점도 아쉬웠습니다. 이 영화 마지막에는 쿠키영상이 하나 있는데 상당히 반갑기도 했고 놀랍기도 한 재밌는 쿠키영상이었습니다.

 ‘처키’ 로부터 살아남아라. 영화 <커스 오브 처키>였습니다. 영화 <사탄의 인형 4: 처키의 신부>와 <사탄의 인형 5: 처키, 사탄의 씨앗>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작품으로 다시 공포 장르를 잘 살렸습니다. 고어스러운 장면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처키’ 살인 행각 자체에 집중해서 보게 되면서 공포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의 <사탄의 인형> 작품들의 연결점들을 볼 수 있어 전 시리즈를 한데 엮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처키’ 의 가장 근본적인 설정에 대해 오류라고 느낄만 한 장면이 있었고 ‘처키’ 의 신부인 인형 ‘티파니’ 의 부재로 ‘처키’ 와 ‘티파니’ 콤비와 ‘처키’ 와 ‘티파니’ 사이의 아들/딸을 볼 수 없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하우스 호러 분위기와 주인공의 하반신 마비 설정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난 아직 살아있어!!!’ 영화 <커스 오브 처키>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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