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피트 12 Feet Deep, 2016


▶개봉: 2018.11.08.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스릴러

▶국가: 미국

▶러닝타임: 85분

▶감독: 맷 에스카다리

▶출연: 노라 제인 눈, 알렉산드라 파크


 너비 50미터, 수심 3.7미터, 탈출구는 없다! 영화 <12피트>입니다. 넓은 수영장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 영화입니다. 수영장에 갇힌다는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와서 보게 된 작품입니다. 수영장이라는 공간에 단순히 수영장 건물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덮개가 있는 풀장에 갇혀버리는 설정입니다. 무슨 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고난들이 있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고난들이 주인공들에게 펼쳐지고 풀장 안에서 어쩌지 못하는 생존과의 싸움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지고 기대만큼의 긴장감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이 영화 <12피트>는 수영장에 갇힌다는 설정 하나만 믿고 보게 된 작품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초반에 큰 상황이나 설명보다는 어떻게든 주인공들을 수영장 안에 가둬버리고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빠른 전개에 어리둥절하기도 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더 긴장감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수영장은 덮개가 있는 수영장이라 주인공들에겐 불행하게도 덮개가 닫혀버리면서 갇히게 됩니다. 이 덮개도 특수재질이라는 설정으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설정이 됩니다. 사실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탈출이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당연히 수영장에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수영장 안에 주인공들이 갇히면서 빠져나가지 못해서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은 공포감이 생기긴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중간 중간 갖갖이 상황이 발생하긴 하지만 그 상황들이 생각보다 그리 큰 긴장감을 주진 못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주인공들로서는 그 상황에서 그리 긴장감을 크게 느끼게 할 만한 행동을 보여주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스릴러 장르로서 탈출하는 과정을 통해 뭔가 시련이 서서히 조여오고 스릴러답게 풀어가는 과정을 보여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답답한 전개로 영화가 진행되고 생각보다는 얌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영장 안에 갇혀서는 탈출하려는 필사의 움직임 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덮개를 열거나 찢거나 부수고 탈출하려는 시도를 그리 많이 볼 순 없었고 필사적인 시도도 많이 보여 지진 않았습니다. 그냥 수영장 안에서 주인공들은 과거 이야기를 하거나 서로 오해를 풀거나 힐링이 되는 이야기를 하면서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생존이 걸린 상황이라서 그런 대화가 가능했겠지만 이 영화 <12피트>를 보는 입장에서는 그런 장면보다는 더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 영화 <12피트>를 보고 있자니 영화 <47미터>와 <127시간>같은 생존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영화 <47미터>는 이 영화와 비슷하게 수중 스릴러이지만 깊은 바다 속에 갇혀 있는 설정과 주변의 상어들을 통해 탈출할 수 없고 그런 상황에서 좀 더 다이나믹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127시간>은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이나믹한 면도 없었고 극적인 면도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잠깐 볼 수 있는 ‘직쏘’ 로 유명한 <쏘우> 시리즈의 배우 ‘토빈 벨’ 로 인해 생존 게임을 펼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심정지 수중 스릴러. 영화 <12피트>였습니다. 수영장 안에 갇힌 주인공들의 생존을 위한 싸움을 그린 작품으로 독특한 설정 하나만으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초반 빠른 전개를 통해 스릴러 장르로서의 긴장감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 같은 장면들이 덜 했던 것 같습니다. 갇혀있는 수영장 안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 간의 오해나 아픈 과거를 치유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이들에게 닥치는 갖갖이 고난도 생각보다 그리 큰 긴장감을 주진 못했습니다. 다른 생존 영화에 비해 다이나믹한 면이나 극적인 면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괴물을 무찔렀어.’ 영화 <12피트>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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