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습격사건 Attack The Gas Station!, 1999


▶개봉: 1999.10.02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코미디, 범죄, 액션

▶국가: 한국

▶러닝타임: 117분

▶감독: 김상진

▶출연: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박영규


 코미디가 그리운 계절, 그들이 왔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입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심심해서 주유소를 터는 폭력적이지만 유쾌한 면도 있는 작품입니다. 폭력이 폭력을 낳는 그런 불편한 면도 있지만 사회 부적응자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부패한 사회에 맞서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그런 면이 전체적으로 코미디 장르 안에 녹아 있어 웃으면서 볼 수도 있는데 영화 속 인물들에게는 코믹한 상황이 아니겠지만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너무 웃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명배우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신인 배우나 다름없을 시절이기 때문에 풋풋한 모습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은 사회 부적응자들이 주인공입니다. 총 네 명인데 배우 ‘이성재’ 가 연기한 인물은 ‘노마크’ 이고 ‘유오성’ 은 ‘무대포’, ‘강성진’ 은 ‘딴따라’, ‘유지태’ 는 ‘페인트’ 를 연기하였습니다. 이름에서도 어느 정도 과거를 조금 유추할 수 있는데 네 명이 간직한 과거의 아픔과 상처로 삐뚤어질데로 삐뚤어져 버렸습니다. 너무 삐뚤어져 심심풀이로 주유소를 터는데 거의 범죄자인 인물들이 주인공이라서 그런 설정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습니다. 착한 주인공들이 아닌 나쁜 주인공들이라서 더 흥미진진했습니다.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은 정말 많은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들을 비롯해 주유소 사장으로 등장하는 배우 ‘박영규’와 ‘김수로’, ‘유해진’, ‘정준’, ‘이요원’, ‘이종혁’, ‘김학철’, ‘김응수’, ‘이원종’ 등 적어도 대부분 아는 얼굴의 배우들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신인급 배우들도 많았고 무명 배우들도 많았습니다. 1999년도에 제작된 작품이라 배우들이 모두 풋풋한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더 에너지도 넘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연기도 다들 괜찮았습니다.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은 전체적으로 코미디 영화입니다. 배우 ‘박영규’ 가 연기하는 주유소 사장과 주인공들과의 기싸움을 통해 많은 웃음을 줍니다. 일부러 ‘박영규’ 를 괴롭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그냥 심심풀이 같기도 한데 그런 상황들을 보면서 많이 웃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유소 직원들에 의해서도 많이 웃을 수 있는데 직원들끼리의 코믹한 상황이나 직원들과 주인공들 사이에서의 웃음, 직원들과 사장 사이에서의 웃긴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상황들이 발생합니다. 주인공들과 새로운 인물들은 주인공들의 꼬장으로 인해 시비가 붙게 되고 그 시비가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는 등 다양한 상황들과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상황들은 단순히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고 심한 경우는 범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참 주인공들이라고 하기에는 나쁜 모습들만 보여주는데 나쁜 짓을 하는 데에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모습이 왠지 좋게 느껴졌습니다.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에는 정말 많은 불안요소들이 있습니다. 주유소를 습격한 후 동네 불량 학생들이나 양아치들이나 깡패들도 오고 조직에서도 주유소에 찾아옵니다. 많은 사람들과 트러블이 일어나고 위협을 받는 등 다양한 위협과 위기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경찰들이 찾아오기도 하는데 주유소를 습격한 범죄자들이기 때문에 경찰이 왔을 때 가장 긴장감이 크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많은 위협들에게 골탕 먹이는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는데 통쾌하기도 하고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의 주인공들은 모두 과거에 아픈 기억들을 가지고 있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영화가 진행되다 보면 한 명 한 명씩 그 과거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과거들을 보면 이 주인공들도 야구나 음악, 미술 등 사회적으로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꿈을 펼치지 못하고 꿈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과거들입니다. 그래서 그 과거들을 보면 주인공들이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현재 시점에서는 양아치 범죄자들이지만 사회의 또 다른 피해자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유는 그냥...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이었습니다. 사회 부적응자들이 펼치는 사회를 향한 반항을 담은 작품입니다. 캐릭터들을 잘 살렸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유쾌하게 볼 수 있고 통쾌한 면도 있었습니다. 다소 폭력적일 순 있지만 전체적으로 웃긴 부분들이 많은 코미디 영화로 사회적으로 현실에 막혀 꿈을 포기한 주인공들이 피해자로 느껴지기도 하는 안쓰러운 면도 있습니다.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골탕 먹고 웃음을 주는 지루할 틈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전부 대가리 박아!!’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재밌게 잘 봤습니다.

사바하 SVAHA : THE SIXTH FINGER, 2019


▶개봉: 2019.02.20.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국가: 한국

▶러닝타임: 122분

▶감독: 장재현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유지태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영화 <사바하>입니다. 종교적인 이야기와 소재를 이용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치는 작품입니다. 전반적으로 으스스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무는 방식의 스토리 전개를 볼 수 있습니다. 영화 후반까지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가 지속되다가 후반부에 가서 한 번에 모든 의문이 풀리는 전개입니다. 그래서 초중반에는 다소 지루한 전개를 볼 수 있지만 후반부에 가면 높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소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 <사바하>는 오프닝부터 긴장감을 가지게 하면서 무서운 분위기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앞으로의 전개 분위기를 예고하는 듯 합니다. 기독교와 불교 등 종교적인 소재나 분위기를 많이 느낄 수 있고 악마나 악령 같은 사악한 존재가 계속 언급되면서 엑소시즘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를 초반부터 부분적으로만 드러내면서 많은 의문점과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풀어나갑니다. 처음에는 많은 설정과 요소들의 연결고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많은 것들을 차례차례 풀어놓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 사이에 한 가지씩은 빼놓고 보여주기 때문에 전부 다 따로따로 노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 많은 의문점들이 나중에야 밝혀지는 연결고리를 통해 서로 연개가 되면서 미스터리가 풀리고 의문점이 풀리면서 반전의 묘미도 있었고 극적인 면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 <사바하>를 다 보고나서도 이래되지 않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종교적인 언어나 소재가 많아서 한 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뱀의 의미라던가 코끼리가 상징하는 것, ‘6’ 의 의미 등을 알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사바하>는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 가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방식입니다. 직업은 신흥 종교에 대해 조사를 하는 전문가로 칼럼을 써서 생계를 유지해 가는 목사입니다. 평판은 그리 좋지 않은 듯 한데 또 새로운 종교를 조사하게 되면서 이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 주인공에 대해 이해가 가지 않는 점은 많은 의문투성이의 종교 단체가 얽혀있는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이 별다른 큰 동기도 없고 인연도 없는데 지나치게 집요한 점입니다. 신흥 종교를 조사하는 직업이지만 형사보다도 더 너무 깊이 파고드는 이유가 조금 의아했습니다.

 그런 주인공에 비해 경찰들은 무슨 역할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배우 ‘전진영’ 이 형사로 등장하는데 별다른 역할이 없습니다. 적극적으로 수사를 펼쳐서 범인을 압박 한다 다던가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이라 던가 그런 활약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목사인 주인공보다 더 무능력함을 보여주는 역할인가 할 정도입니다. 형사와 경찰들의 역할이 이 영화 <사바하>에서 가장 큰 의문과 아쉬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역할도 미스터리한 사건을 조사하고 실마리를 풀어갈 뿐이지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하거나 하는 면은 없었습니다. 그냥 주위에서 수수께끼를 풀고 지켜보고 설명해주는 역할로 느껴졌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주인공의 태도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태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 태어났다. 영화 <사바하>였습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작품으로 전체적으로 무서운 분위기의 스릴러 영화입니다. 오프닝부터 긴장감을 느끼면서 몰입이 되지만 중반부터는 몰입감이 떨어지는 다소 지루한 전개가 이어졌고 의문에 의문이 꼬리를 물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전개가 펼쳐지다가 후반 막판에 가서 한꺼번에 의문이 풀리는 전개입니다. 그리고 종교적인 소재와 언어들이 많아 영화를 보기 전에 조금 알아보고 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역할의 인물들과 필요 없어 보이는 인물들이 등장해서 아쉬운 감도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니 목이 100개라도 부족하다!!!’ 영화 <사바하>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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