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인형 Child's Play, 2019


▶개봉: 2019.06.20.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공포

▶국가: 미국

▶러닝타임: 90분

▶감독: 라스 클리브버그

▶출연: 가브리엘 베이트먼, 마크 해밀, 오브리 플라자


 이제, 놀 시간이야. 영화 <사탄의 인형>입니다. 저주 받은 살인 인형 ‘처키’ 가 리부트 되어 돌아 온 작품입니다. 예전 <사탄의 인형>을 통해 살인 인형 ‘처키’ 를 처음 봤을 때 어린 시절 꿈까지 꿀 정도로 무섭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현대시대에 다시 탄생한 ‘처키’ 를 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잔인하고 징그럽고 자극적인 장면이 많아서 더 공포감이 느껴졌고 ‘처키’ 의 얼굴과 움직임이 이전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껴져 다양한 살인 수법도 더 공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앤디’ 와 ‘처키’ 의 조합이 ‘앤디’ 의 좋은 연기력으로 더 리얼하게 느껴졌습니다.

 이전 <사탄의 인형> 1편이 호평을 받으면서 시리즈가 계속해서 제작되었었는데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공포 장르에서 코미디 장르로 바뀌고 점점 망작이 되어 가서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공포 영화로 좋은 평을 받았던 영화 <그것>의 제작진에 의해 <사탄의 인형>이 다시 리부트 되어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긴장감을 크게 느끼기 보다는 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조금 있었고 예상 가능한 살인 타이밍이나 약간은 허무한 결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처키’ 를 다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영화 <사탄의 인형>의 살인 인형 ‘처키’ 는 예전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처키’ 와는 약간 다르게 생겼습니다. 붉은 머리에 줄무늬 상의에 청 멜빵바지는 같은 스타일이었지만 외모가 조금 다르게 생겼습니다. 예전 ‘처키’ 는 살인을 할 때에 표정은 흉측하고 잔인한 성격이 묻어 나왔지만 이번의 ‘처키’ 는 평상시의 표정에서도 묘한 공포감이 묻어 나오는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시종일관 정말 인형 같은 표정이고 표정 변화도 인형처럼 느껴지는 아무 감정 안 보이는 듯한 변화를 볼 수 있어 더 소름 돋게 느껴졌습니다.


 원래의 ‘처키’ 는 살인자인 ‘찰스 리 레이’ 의 영혼이 부두술에 의해 들어가면서 탄생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처키’ 는 요즘 한창 대세이고 가정에 많이 보급되기도 한 ‘AI 비서’ 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인데 인형이라기 보다는 AI가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그래서 저주 받은 인형이라고 하기 보다는 심각한 불량인 AI 로봇이 이 영화 <사탄의 인형> ‘처키’ 에 더 알맞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얼굴 표정이나 움직임 등이 정말 로봇처럼 느껴질 정도로 로봇답게 자연스러웠고 AI 비서답게 다양한 기능이 있어 실생활에서는 더 무섭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예전의 ‘처키’ 는 칼을 들고 날카로운 무기를 들고 막 찌르면서 살인하거나 다양한 수법으로 잔인하게 살인했지만 이번의 인공지능 ‘처키’ 는 좀 더 현대적이고 참신한 수법을 보여줍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답게 현대적인 기술을 이용한 수법들을 보여주고 게다가 원래의 ‘처키’ 가 느껴지는 활약도 보여주면서 업그레이드된 ‘처키’ 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 모습들이 예전의 ‘처키’ 는 인형이지만 살인자인 인간으로 느껴지는 성향이 보이기도 했지만 이 영화 <사탄의 인형>의 ‘처키’ 는 완전히 로봇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인공지능 ‘처키’ 를 보면서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아이, 로봇> 등에서 볼 수 있는 인공지능에 의한 인류 멸망의 위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런 측면을 생각해보면 이 영화는 인공지능에 의한 인류멸망의 전초전이고 인공지능이 인류에 대한 반란의 시작이라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처키’ 는 조금 더 단순한 측면으로 사람들을 죽이지만 인공지능이 조금 더 발전하게 되면 더 큰 스케일로 인간들을 공격할 것이고 그런 스토리로 후속작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스토리가 산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처키’ 의 오랜 팬으로서는 ‘처키’ 를 계속 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런 ‘처키’ 의 숙적으로는 예전 <사탄의 인형> 시리즈에도 나왔던 ‘앤디’ 입니다. 예전에는 배우 ‘알렉스 빈센트’ 가 ‘앤디’ 를 연기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역배우 ‘가브리엘 베이트먼’ 이 연기하였습니다. 영화 <라이트 아웃>에서 인상적인 모습과 연기를 보여줬었고 악령에게 쫓기더니 이번에는 살인로봇에 쫓기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 ‘앤디’ 보다 연기력 면에서도 더 좋았고 ‘처키’ 를 대하는 모습이나 대항하는 모습도 더 좋았습니다. 영화 <그것>의 제작진이라 그런지 어린아이들의 활약을 이 영화에서도 잘 보여주었고 그 중심에는 ‘앤디’ 가 있었습니다.

 예전 <사탄의 인형> 1편에서는 ‘앤디’ 가 ‘처키’ 의 대항마나 숙적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앤디’ 의 엄마인 ‘캐런’ 이 더 ‘처키’ 의 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캐런’ 보다는 ‘앤디’ 와 ‘처키’ 에 다 초점을 맞춘 스토리를 볼 수 있고 ‘앤디’ 의 시선과 ‘처키’ 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고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이 둘의 관계를 좀 더 부각시키면서 ‘처키’ 가 왜 살인을 저지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더 상세히 보여줍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처키’ 가 생각보다 단순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런 단순함에서 공포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앤디’ 와 ‘처키’ 도 좋았지만 ‘앤디’ 의 엄마인 ‘캐런’ 도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캐런’ 을 배우 ‘캐서린 힉스’ 가 연기했었고 이번에는 배우 ‘오브리 플라자’ 가 연기하였습니다. 처음 보는 배우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젊고 현대적인 모습의 여성인데 보여 지는 비주얼이나 스타일이 현대적이어서 그런지 더 매력적이었습니다. 예전 <사탄의 인형> 1편보다는 비중도 조금 줄어들었고 활약도 조금 줄어들어 아쉬웠고 ‘앤디’ 의 엄마로서의 확실한 역할을 보여주는 것 같지는 않아서 그런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앤디’ 를 비롯해서 어른들보다는 어린 소년소녀들의 활약에 비중을 두어 더 좋았습니다. 어른들마저도 간단하게 죽이고 살인하는 ‘처키’ 에 맞서는 소년소녀들의 모습이 인상적인데 영화 <그것>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어린아이 크기의 ‘처키’ 에 맞서는 모습은 소년소녀들이 더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그래서 더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더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는데 작은 로봇과 소년소녀들의 대결이 생각보다는 큰 긴장감으로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만 많을 뿐 가슴을 졸인다거나 손에 땀을 쥐지는 않았습니다.

 이 영화 <사탄의 인형>의 스토리 전개는 초반에 새로운 모습의 ‘처키’ 가 등장하면서 좀 흥미로웠지만 약간은 지루한 면도 있었습니다. 초반에는 ‘처키’ 의 탄생과 ‘처키’ 와 ‘앤디’ 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 전개입니다. 약간은 루즈하게 흘러가는 스토리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반이 지나 중반으로 가면서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분위기도 바뀌는데 깜짝 놀라는 장면들과 징그러운 장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현대적인 모습과 기능을 보여주는 ‘처키’ 의 모습이 너무 좋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긴장감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 무서운 측면도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 이제 놀 시간이야. 영화 <사탄의 인형>이었습니다. 현대적인 모습과 기능으로 재탄생한 ‘처키’ 를 볼 수 있는 리부트 작품입니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인 ‘처키’ 의 새로운 모습과 현대의 기능을 이용한 살인수법이나 그 활약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어른들보다는 어린 ‘앤디’ 와 ‘처키’ 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라 더 좋았고 어둠 속에서 느껴지는 ‘처키’ 의 존재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예상 가능한 등장 타이밍이나 살인 타이밍으로 가대에 미치지 못하는 긴장감은 아쉬웠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넌 나의 친구, 죽을 때까지.’ 영화 <사탄의 인형>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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